어느 자매가 병으로 자리에 누웠습니다. 그런데 병상에 누운 그녀는 한 가지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남편이 병든 자신을 두고 떠나 갈까봐 두려웠습니다. 남편은 정성스럽게 그녀를 간호했지만 그녀는 병상에 누워 있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약을 지어다주면 먹는 체 하고 약을 먹지 않았습니다. 혹시 남편이 잘못된 약을 주어 자리에서 영영 일어나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약을 먹지 않으니 더욱 허약해지고, 급기야 남편은 본당 신부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그녀에게 종부성사를 받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본당신부님은 그녀에게 마음을 열고 마음속에 있는 것을 꺼내 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누운 자리 밑에서 약을 한 봉지 꺼내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두려워서 먹지 못했어요.”라고 말씀을 드리며 울기 시작했습니다. 본당 신부님은 조용히 그 약봉지를 가방 속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부터 남편이 챙겨주는 약을 꼬박 꼬박 드세요. 남편은 당신을 사랑한답니다. 자매님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기도를 하는지 몰라요. 자매님이 마음을 여신다면 남편의 기도의 힘을 느끼실 거예요.”
그로부터 두 달 후 그녀는 남편과 함께 건강한 모습으로 성당에 나왔습니다. 그녀는 신부님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제 남편이 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몰랐어요. 하지만 지금은 알고 있어요. 느끼고 있어요. 그 사랑이 저를 이렇게 낳게 해 주었습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사랑을 믿고 받아들이는 것과 사랑을 의심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납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믿고 받아들이십시오. 그러면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느끼게 되면 변화될 수 있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이미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