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과 취미생활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
예수님께서는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가? 바로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이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간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성당에 열심히 다닌다고 해서 모두 완벽한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열심히 다닌다고 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또는 알면서 공동체를 깨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상처를 받아서 뒤로 물러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혹자는 “성당 다니면 뭐하냐?”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변하지 않습니다. 자기 품성을 그래도 간직하면서 살아갑니다. 남이 변화되기를 바라기만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신앙생활 하는 보람이 없습니다. 자기 하고 싶은 대로만 하고, 자기가 원하는 것만을 하는 것은 신앙이 아니고, 봉사도 아닙니다. 자기 취미생활입니다. 신앙생활과 취미생활은 다릅니다. 취미생활은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고, 자기가 좋아서 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서 기쁨을 얻고, 친교를 맺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자신이 원하는 이익을 얻기 위해서 행하는 것입니다.
손해를 보면서 취미생활을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신앙생활은 손해를 보기도 하고, 하기 싫은 것도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향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행하려 하는 것은 신앙생활입니다. 그러나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나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무엇이 필요한지를 깨달아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취미생활입니다. 그런 면에서 신앙도 취미생활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취미로 하다보면 ① 힘들면 포기합니다. ② 내 뜻대로 되지 않으면 포기합니다. ③ 내가 좋아하는 사람하고만 하려고 합니다. ④ 내가 드러나기를 바랍니다.
이런 식으로 신앙생활을 이렇게 하다보면 그는 하느님께로부터 멀리 떨어져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 포기하게 됩니다. 이것은 신앙생활을 한 것이 아니라 취미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는 이”라면 기도합니다.
힘들수록 기도하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하고,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성찰하게 합니다. 그렇게 기도하면서 살아가기에 편을 가르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을 찾아서 행하지도 않습니다. 필요하다면,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다면 그것을 행합니다.
신앙에 뿌리 내리기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사람과 말씀을 듣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초가 튼튼해야 합니다. 그래야 높은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운동을 하면서 술과 오락에 취미를 들이면 운동실력에서는 멀어진다는 것을 모든 이들이 다 알고 있습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슬기로운 사람은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예수님께 신앙의 뿌리를 내리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바위 위에 집을 짓는 사람처럼 어떤 시련이 들이닥친다 할지라도 이겨 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함께 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당에는 다니지만 그 뿌리를 예수님께 두지 않고 사람에게 두는 사람은 모래위에 집을 짓는 사람과 같아서 시련이 주어지면 무너져 버리고 맙니다. 사람에게 상처를 받아서 안 나오는 사람, 일이 너무 힘들어서 안나오는 사람. 그 이유는 뿌리를 예수님께 내리지 못해서입니다.
예수님께 대한 믿음 위에 모든 것을 올려놓고 살아가는 신앙인과, 세상 것 위에 신앙을 올려놓고 살아가는 사람은 다릅니다. 삶도 다르고, 열매도 다릅니다.
예수님께 대한 믿음 위에 모든 것을 올려놓고 살아가는 신앙인, 뿌리를 예수님께로 두는 신앙인들은 조건이 없습니다. 계산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지 않습니다. 변명하지 않습니다. “예”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하면서 살아갑니다. 내가 지금 그렇게 살아가지 못하는 것은 아직 예수님께로 뿌리를 내리지 못한 신앙인이라는 증거입니다. 운동을 할 때도 상대방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내가 연습을 안 해서 입니다. 내가 노력하지 않아서 입니다.
그러므로 성호경을 긋는 사람은 뭔가 달라야 합니다. 삶으로 신앙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고,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뿌리를 깊이 내린 사람이어야 합니다.
예수님께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나를 볼 수 있어야 하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나보기).
– 고백성사의 은총을 충만하게 받고, 성체성사로 강한 힘을 얻어야 합니다(성고은)
– 형제자매들에게 인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형자인).
– 기도는 필수입니다(기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