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마리아 사람”
본당에 큰 미사가 있던 날입니다.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그날 전례담당자가 오지를 않았습니다. 그렇게 연습을 했던 담당자가 오지 않으니 신부님도 당황했고, 다른 사람들도 당황했습니다. 그는 약속을 참 잘 지키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으로 대체하여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미사가 끝나갈 무렵에 그날 전례 담당자가 살며시 들어와서 성호경을 긋고 뒷자리에 앉았습니다.
미사가 끝난 후 신부님께 그날 전례담당자는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성당에 오는데 앞에 어떤 할머니가 길가에 쓰러져 계시더라구요. 뺑소니를 당한 것 같았습니다. 순간 여러 가지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여기서 시간을 빼앗기면 안 되는데……, ’
‘그래도 예수님께서는 이분과 함께 하길 바라실 꺼야! ’
‘아니야! 이 사람이 나를 가해자로 지목하면 어떻게 하지? 도와주려고 했다가 오히려 피해를 당할 텐데……, ’
‘아니야! 예수님께서 알아서 해 주시겠지…….,’
“그렇게 그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갔고, 가족들에게 알리고 오느라고 이렇게 늦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전화를 해도 다들 전례에 참가하느라 전화를 꺼 놓아서 연락이 안 되었습니다. ”
신부님은 웃으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제 앞에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서 계시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