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
열매 맺지 못한 가지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가지의 이름은 “다음에”였습니다. 다른 가지들이 나무로부터 영양분을 빨아올려 열매 맺고 있을 때 그는 다른 가지들을 놀렸습니다.
“얘들아! 그렇게 열심히 일해서 뭐 할 건데? 지금은 좀 쉬었다가 다음에 하자!”
하지만 다른 가지들은 그에게 부지런히 열매를 맺으라고 충고했습니다.
“우리가 열매 맺을 수 있는 시간은 이 시간밖에 없잖아. 너도 어서 열매 맺을 준비를 해. 그렇지 않으면 농부님이 너를 잘라 버리실 지도 몰라!”
“다음에 하지 뭐! 시간이 얼마나 많은데…”
그렇게 “다음에”는 게으름을 피우고 다른 가지들의 행동을 비꼬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음에”는 말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그는 “다음에 하지 뭐…”하면서 놀기에 바빴습니다. 보다 못한 포도나무가 말했습니다.
“야! 조금만 노력하면 이렇게 많은 영양분을 가져갈 수 있는데 왜 그렇게 게으른 거야!”
하지만 그는 나무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다음에 할게요.”
그러던 어느 날, 농부가 포도나무를 보러 왔습니다.
“음! 탐스런 열매들을 많이 맺었구나!”
농부는 매우 흡족해 하면서 포도송이들을 어루만졌습니다. 열매를 맺은 포도가지들은 우쭐해졌습니다. 그런데 열매도 맺지 못하고 말라 비틀어져 있는 가지 하나가 농부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가지는 다름 아닌 ‘다음에’였습니다. 농부는 전지가위를 들었습니다.
“이 가지는 잘라버려야겠군!”
깜짝 놀란 ‘다음에’는 농부에게 사정을 했습니다.
“농부님! 한번만 기회를 주세요. 저도 저렇게 탐스런 열매를 많이 맺을 수 있는 가지라구요. 농부님 제발…”
“미안하구나. 너는 이미 말라버렸기에 더 이상 열매를 맺지 못한단다. 그리고 너 때문에 다른 가지들도 열매 맺지 못하는 가지가 될 수가 있단다. 그리고 나는 너에게 여름 내내 기회를 줬는데 더 이상은 기회를 줄 수가 없구나.”
“농부님! 한 번만 기회를 더 주세요.”…,
농부는 말라버린 가지를 잘라서 불 속에 넣었습니다.
우리 중에도 “다음에”라는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니 내가 “다음에”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나도 그렇게 불 속에 버려질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