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을 다니는 동안 여러 신부님들께 받은 상처가 있는데…
내내 마음속에 품고만 있었네요…
마음에 담아 두지만 말고 면담이라도 해 보던지..
묵상이나 기도로 풀어내던지 했어야 했는데….
거기에 교리의 무지에서 오는 인지하지 못한 죄들도 쌓여
고해성사를 안 본지 엄청 오래되었습니다…
오늘 몇 년만에 성사를 보았어요…
마음이 많이 편안해지고 무거운 짐을 내려 놓은 듯 합니다..
구체적으로 신부님께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쌓아둔 마음의 상처를 여기에 풀어내려고 합니다.
1.세례받은지 얼마 안된 신혼이었던 저희 부부와 교무금 책정을 위해 신부님과 1:1 면담을 했는데…남편 혼자 돈을 벌고 월세 살고 있던 형편이고 교무금이 뭔지도 몰랐고 얼마나 내는지도 몰랐던 초짜 신자였어요..
얼마 금액을 얘기하니 신부님께서 \”각각?\” 이러시는 거예요. 전 직업도 없는데…우리가 말한 금액이 신부님 기준에 못 미쳤나봐요. 매달 교무금을 내면서 마음이 너무 무겁고 불편했어요..
2.건축헌금 책정해야 한다고 1:1 가정 면담을 하던 때…
첫째 아이는 2살이고 둘째 임신 중이었고, 의료보험이 없어서 분만 비용에 대한 부담감이 크던 시절..
참고로 여기는 미국입니다..의료보험 없으면 보통 천만원 정도 병원비가 나옵니다..
남편 혼자 벌고 월세 살고..교무금에 건축헌금까지 내라고 해서 형편 얘기하고 못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혼자 가서….남편 자존심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때 나눈 이야기가 성당에 소문이 돌았어요. 신자들이 저를 너무 불쌍하게 보는 거예요.
신부님은 좋은 뜻으로 이야기를 다른 신자에게 했는지 몰라도 너무 속상했습니다…
3.아이들이 좀 자라서 성당에서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를 했습니다..
주일에 운동회를 하는데….신부님도 신자들도 모두 알고 있는 행사인데…
애들 다 모여서 신부님의 축성 기도를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골프예약해 놨다고…시간 없다고 그냥 가셨어요…ㅠㅠ
어떻게….그러실 수 있는지….주일마다 미사 후 늘 골프치러 가시느라….
4.어떤 신자가 기부한 텔레비젼이 있어서…주일학교와 한글학교에서 교구로 쓰고 싶다고 했는데
안된대요…신부님 골프치고 오신 후 친교실에서 여성 신자들이 만든 음식 드시고(한인식당은 비싸서 성당에서 식사 해결), 노래방 기계와 티브이를 연결해서 가라오케 만드느라…교육부에서 쓰라고 할 수가 없대요. 물론 신부님이 지시한 것은 아니겠지요…그 밑에 있는 사목회장님의 말씀이었지만…그래도….
5.이사를 하고 다른 주에 있는 성당으로 옮겼어요…아들이 복사를 하다가 와서 옮긴 성당에서도
복사를 하게 되었는데… 나중에 저처럼 이사온 가정이 있어 저희 얘기하면서 우리도 도중에 복사 들어갔다고 했는데…그 집은 교육을 받으라고 했대요. 그래서 우리는 그냥 했다고…복사하다가 왔고 하겠다고 하면 다 받아주는 줄 알았는데….그게 아니었대요 ㅠㅠ 제 아들은 특별 케이스였대요. 저는 전혀 몰랐거든요.
나중에 이사온 집이 우리 케이스 얘기해서 신부님이 저한테 화를 내시는 거예요.
이게 다 저 때문이라고…새로 들어온 사람들 교육 40일 받아야 하는데 저 때문에 2주만 한다고…ㅠㅠ
제 아들이 특별 케이스로 들어간거면 미리 얘기를 해 주던가….말하지 말라고 미리 알려 주던가….
그건 그렇다쳐도….자발적으로 복사를 하겠다는데…환영해줄줄 알았는데….좀 실망스럽더라구요.
뭔 그런 규칙이 많은지…
6.판공성사 때 손님 신부님이 오셨는데….성사를 기계적으로 빨리빨리 해치우려는 모습..제대로 얘기 안 들으시고 보속만 주고 바로 내 보내서….성사를 봤는데도 뭔가 찝찝하고 괜히 성사 봤다라는 후회가 들더라구요. 그 이후로 더더욱 성사 보기가 싫었던 것 같아요.
한국에 나가서 성사를 볼 때는…..얘기가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끝까지 듣지도 않으시고 막 야단을 치고
짜증을 내시는 신부님도 만난 적이 있어요…
7.가장 큰 상처는…딸래미 첫영성체식 미사 때예요…
여기는 배너라고…깃발을 성스럽게 비둘기, 십자가 등등 데코레이션으로 만드는 관습이 있는데
배너가 뭔지도 모르고 어떻게 만드는지도 몰라서 그냥 인터넷으로 조사해서 집에 있는 재료로
아이와 함께 만들었어요. 나중에 보니…셋트로 다 들어있어서 붙이기만 하는게 있더라구요.
예식 다 끝나고 신부님이 제 딸 깃발을 들어올렸어요. 저는 물론 사람들은 잘 만들었다고 칭찬하는 줄
알고..~오~하고 환호를 했죠…그랬더니..신부님 왈…\”So ugly.\” 그러시는 거예요.
순간…정적….몇 초후 신부님이 농담이라고 하고 전 신자들과 아이들이 다 웃는데 저와 제 딸은 못 웃었어요..
아니….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딸과 저의 사랑과 정성이 들어가고…평생 간식할 것인데…
몇 년 가지고 있다가…..버렸어요…
제가 너무….소심하고…시야가 좁은 거겠지요….
다 잊고…..상처받은 마음…기도로 승화해 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