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존사상

(2) 人尊思想


증산은 천지공사에 있어 해원을 넘어 相生을 제시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원한이 해소된 상태에서는 보은하려는 마음이 생기고, 보은의 자세는 상생을 가능하게 한다고 보았다. 그에 의하면 相生이란 천리(天理)와 인사(人事)가 합치(合致)되는 이상적인 인도(人道)의 원리로써 남 잘되게 하는 것이 바로 자신이 잘되는 길임을 알게 한 희생(犧牲), 봉공(奉公), 이타(利他)의 협동원리를 말한다. 공존공영(共存共榮)의 법리이다. 증산은 이러한 상생의 원리로 천지공사를 행하여 모든 대립과 투쟁을 그치게 하여 영원한 평화의 세계를 건설하였다는 것이다. 이 정립은 그의 저서 ꡔ민족적 종교운동ꡕ에서 말하기를 相生法理는 증산이 홍익인간(弘益人間)의 한 사상인 풍류(風流) 화랑(花郞) 등의 중심이념에 자비(慈悲) 인(仁) 사랑(愛)과 같은 모든 도덕적 기본사상을 섭취하여 순화(醇化)한 발전적인 종합이념이라고 정의하였다.


이러한 상생은 결국 인존사상으로 귀결된다. 증산은 모두가 더불어 사는 이상세계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인간이 신보다도 존귀한 존재로 인식되는 인존사상이 구현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증산교에 의하면, 증산은 선천말 무한 극대 분열 시대인 지금까지 극대 분열수인 9천으로 분열, 확장되어 있는 靈界 문명권이 후천 5만년 시대를 맞이해서 지상으로 통합, 수렴되는 神人合一의 十天 지상 통합문명시대를 전제로 “神報가 人報만 같지 못하느니라.” “人望을 얻어야 神望에 오르느니라.” “선천에는 謀事는 在人이고 成事는 在天이라 하였으나, 이제는 謀事는 在天(증산이 생명의 입법관으로서 인류구원의 법도와 후천 시간표를 짜고)이고 成事는 在人(천지일꾼인 증산도인들이 직접 인류 생사판단의 행형관(行刑官)이 되어 증산의 후천개창 프로그램인 천지공사의 이념내용대로 인류를 구원함)이라고 한다.


天地人 三才의 의미에서 人尊을 보면, 선천 봄의 천존시대는 하늘의 창조적 덕성을 위주로 하여 모든 만물이 생겨났으므로 天人, 天地, 天天과 같이 하늘 높임을 상징하는 천을 앞에 세워 三才를 표현하고, 여름철 지존시대에는 만물 양육의 덕성을 지닌 곤덕(坤德)으로 인해 모든 만물이 분열, 발전하여 성장해 나가므로 三才를 표현함에 있어 地德을 위주로 하여 地人, 地地, 地天이라고 표현하며, 후천 가을의 인존시대에는 인간이 천지의 기운을 빨아들여 열매를 맺는 천지성공시대이므로 人人, 人地, 人天이라 하여 사람을 바탕으로 하는 天地人을 말한다고 한다. 따라서 증산은 天地도 日月이 없으면 빈 껍데기에 불과하고 日月도 사람이 없으면 빈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증산은 기존의 정통적 관념인 천지인의 위계관계를 거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에 따르면 신이란 인간보다 우위에 있는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인간 조정 여하에 따라 마음대로 부려질 수 있는 존재이다. 이는 東學의 事人如天, 人則天, 그리고 天道敎의 人乃天 思想보다도 인간의 지위를 한 단계 더 높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것은 그의 신관에서 연역(演繹)되어 진다. 즉 인간은 神道의 原理에 따르는 존재이지만, 이것을 逆으로 살펴보면 신들은 인간 없이는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존재임을 알 수 있다. 증산교의 교리서에는 신명들이 어떠한 일을 꾀하더라도 인간에게 응기(應氣)하여 인간과 더불어 할 때에만 그 뜻을 이룰 수 있는 것으로 설명한다. 신은 인간의 협조와 조정에 의해서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민간신앙적 신관과 그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어쨌든, 증산교에서 인간은 신보다 존엄한 존재로서 존중되어야 마땅한 존재이다. 인간은 모두 평등하며, 어느 누구라도 性別이나 학력과 재산, 지위 등으로 인해 멸시를 받거나 차등을 받아서는 안된다. 서로를 존중해주어야 한다. 이는 새로운 원한이 생기지 않게 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증산은 “원수를 풀어 은인과 같이 사랑하면 덕이 되어 복을 이루느니라.” 하며 기성 한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해원을 실천한 것을 당부하고, 앞으로 모든 사람을 존중하여 다시는 척을 짓지 말라고 당부하였다.3) 解寃과 相生, 解寃과 人尊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은 관계에 있는 것이다. 결국 천지공사는 後天 人尊時代를 위한 것이며, 人尊思想은 人本主義의 極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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