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3. 5. 축복과 저주의 선언
백성에게 축복을 내릴 때에도 사제는 신의 전권을 부여받은 자로 등장한다. 사제는 특정한 기회에 축복의 형식을 표명하고 그로써 예배 공동체에게 보내는 축복(berakah)을 중개하여야 했다. “야훼의 이름으로 저기 오시는 이여, 축복받으소서”(시편 118, 26), “야훼께서 너를 시온으로부터 축복하시기를”(시편 128, 5). 그런데 이스라엘에서 축복은 항상 독자적인 위엄 혹은 능력이 아니라 야훼의 선물로 파악되어진 점이 누에 뜨인다. 따라서 축복의 구절은 신적이 권한으로부터 축복의 승인 혹은 야훼께서 축복을 주시고자 한다는 소원이다.1)
백성에게 저주를 선언하고 그들에게 그것을 실현시키는 것도 사제의 책임이다. 사제에 의하여 표명된 저주의 구절은 특히 계약 축제 안에 나타난다. 이것은 신명 27장에 전승되어 있다. 그러나 이 전승에는 특정한 상황에 따르는 무조건의 저주가 아니라 계명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실시해야 하는 저주가 문제된다. 저주는 경우에 따라 신이 나중에 내려주는 벌이라고 생각되었다.2) 저주의 분명한 예는 민수 5, 11-31에 나타나는데 이것은 한 아내의 간통 혐의를 결정하는 사제의 역할에 관한 서술이다. 일종의 주술적인 예식을 통하여 사제는 저주를 선언하고 그것을 책에 기록하게 된다. 그 동안에 혐의있는 여인은 쓴 물을 마시게 되는데 만일 그 여자에게 죄가 있으면 그 저주는 신체적인 방법(배가 부어오르고 허벅지가 말라비틀어짐)으로 효력을 발행하게 되고 그렇지 않으면 석방된다.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