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론-제 2 차 바티칸공의회(교회의 사제직 수행 형태-직무사제직(사제직의 세 직무-하느님)

 

6. 3. 2. 2. 직무 사제직의 세 직무




6. 3. 2. 2. 1. 하느님 말씀의 교역자


사제의 직무와 생활에 관한 교령에서 “사제의 첫 임무는 하느님의 복음을 모든 사람에게 전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의무 이행에 있어서 사제는 “자신의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것이다.” 그리고 하느님의 말씀을 가르치는데 “일반적으로나 추상적으로 설명할 것이 아니라 복음의 영원한 진리를 구체적으로 생활 환경에 적응시켜 설명해야 한다.”1)


하느님 나라의 메시지를 언행으로 선포했던 예수 그리스도는 그리스도인의 삶에 의미와 방향 그리고 전망을 부여할 수 있는 궁극적인 말씀이다. 그래서 그리스도를 현 세계 안에서 구현해야 할 사제의 직무는 우선적으로 ‘말씀에의 직무’라고 규정할 수 있다. 이 말씀에의 직무는 강론 내지 설교뿐만 아니라 사적(私的)대화도 포함하며, 지나가면서 오가는 인사나 그리스도에 관한 성가(聖歌)등도 내포한다. 그런데 이 모든 “말씀에의 직무”에서 가장 중심부에 위치하는 것은 당연히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선포 자체이다.2)


트리엔트 공의회는 종교 개혁자들의 오류, 즉 “신약에서는 가견적 및 외적 사제직이라는 것은 없고 주의 참 몸과 참 피를 축성해 봉헌하는 권한, 죄를 풀고 맺는 권한이란 없다. 거기에 있는 것은 복음의 설교라는 하나의 직무, 단순한 직무가 있을 뿐이다. 선포하지 않는 자는 요컨대 사제가 아니다”(23회 총회 ‘신품성사에 대하여’ 규정 제 1조)라는 유설을 단죄하기 위해서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직무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사제직의 고유 권한에 속하는 것으로 규정하는 것을 주저하고, 다만 성사적 직무만을 열거하는 것으로 그쳤다. 이에 비해 제 2차 바티칸 공의회는 말씀의 직무를 다른 성사적 직무나 사목적 직무와 같은 사제직의 본질에 바탕을 둔 고유의 권한에 속하는 것으로 규정한다.3)


복음 선포는 그리스도의 첫 임무였다(마르 1, 14-15). 그리스도는 그 임무를 사도들에게 직접 위임하고(마르 3, 14 이하), 또 그 위임을 부활 후 첫 발현 때 갱신했다(마태 28, 18 이하). 사도들도 선포를 가장 중요한 임무의 하나로 삼았다(사도 4, 20). 그것이 첫 의무가 되는 것은 그리스도의 몸 전체, 즉 교회를 건설하기 위해 가장 우선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공의회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하느님 백성이 되고 구원에 참여하는데는 신앙이 필요하다(마르 16, 16 참조). 그러나 “어야 믿을 수 있고, 그리스도를 전하는 말씀이 있어야 들을 수 있다(로마 10, 17). 그러므로 하느님의 말씀은 ‘구원의 말씀’이다. 그것은 비신자의 마음속에서 신앙을 일으키고 또 신자의 마음속에 신앙을 기른다. 그리하여 이 신앙에 의하여 신자들이 모임이 시작되고 또한 성장한다. 따라서 하느님 백성은 먼저, 살아있는 하느님 말씀에 의해 모여진다(1베드 1, 23).”4) 사제는 단순히 그리스도교 신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 특히 비신자에 대해 복음의 진리를 전할 의무(갈라 2, 5), 주의 명령을 갖고 그것을 수행할 기회를 항상 추구해야 한다. 그것은 또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현재 및 미래 생활의 영적 선익을 모든 사람과 함께 공유하고 싶다고 바라는 사랑의 필연적 요청이기도 하다.5)


사제는 신품성사의 힘에 의해, 또한 주교의 협력자로서 하느님 말씀의 직무 안에서 하나의 영적 권한을 소유한다. 사제는 자기에게 위탁된 그리스도교 공동체 안에서 행해지는 복음 전달 혹은 선교 활동의 책임자이다.6) 그 활동을 촉진하고 지침을 주고 그 적당한 수단을 강구하고 또 각 신자의 활동을 조성해야 한다. 사제의 복음 선포에는 일종의 교리적 권한이 부여되어 있다.7)


그런데 이 말씀의 직무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될 것인가? 다만 명백한 선교에 의해서만인가? 사제교령은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말씀의 직무는 듣는 사람들의 여러 가지 필요와 선교사의 카리스마에 따라 여러 가지로 행하여진다”(4항). 먼저 사제자신이 복음에 따른 생활로써 침묵 속에서도 웅변적인 선포를 해야 한다. 비신자에 대한 명확한 선교, 그리스도교 교리해설, 교회 교의의 해설, 현대의 모든 문제를 그리스도교적 관점에서 논하는 방법으로 그 직무가 수행된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라도 자신의 지식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가르쳐야 되고, 일방적․추상적이 아니라 복음의 영원한 진리를 구체적 생활 환경에 적응시켜 설명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인간들의 생활이나 사회의 풍조, 여러가지 현상을 끊임없이 주시해야 되며, 아울러 사제는 오늘날 같이 다원화된 세상에서 신앙의 진리에 관한 업무에서만은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사제는 복음 선포를 통해 사람들을 구원의 성사에로 인도해야 하는 것이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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