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신앙의 특성
서 론
영원히 변함없으신 하느님이시지만 교회와 신학자들은 역사를 거듭 살아오면서 하느님에 대하여 달리 생각하고 가르쳐 왔다. 가톨릭교회는 중세 때 하느님을 ‘하늘에 계시는 분’으로 가르쳤다. 때문에 하느님은 인간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분이셨다. 진노하여 벌주시는 분으로 가르쳤기에 인간은 두려움으로 그분을 섬겨왔고,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들은 두려운 마음으로 전 재산을 교회에 바쳤고, 교회는 막강한 부를 누리면서 타락을 불러 들였다.
종교개혁이라는 철퇴를 맞은 교회는 근세에 들어 하느님을 ‘우리 안에 계시는 분’으로 가르쳤다. 하늘 저 끝에서 하느님을 찾을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하느님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가르침도 신앙의 개별화, 이기주의화를 야기시켜 나만이 구원되면 된다는 그릇된 신심을 만들었다.
현대에 들어 교회와 신학은 하느님을 ‘우리와 함께 계시는 분’으로 가르치기 시작했다. 둘이나 셋 이상이 모여야 한다는 것이다. 하느님은 공동체 안에 계시는 분으로, 나 혼자만 열심히 해서 구원받기 힘들다는 가르침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정신을 강조한다. 그래서 현대의 가톨릭 교회를 자타가 성숙한 신앙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Eric Fromm도 성숙한 신앙의 모습을 지닌 인본주의적 종교의 범주에 오늘날의 가톨릭 교회의 모습을 넣고 있다.
성숙한 신앙이냐 아니냐 하는 것은 개인 차원의 문제일 것이다. 왜냐하면 위에서 말한 것처럼 환경적인 요인으로 성숙한 가르침이 있는 제도교회에 소속되어 있느냐 아니면 사이비 종교에 속해 있느냐 하는 것이 개인 성숙에 큰 영향을 줄 것이지만, 더 큰 문제는 개인이 신앙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성숙된 신앙 차이의 문제를 말할 수 있겠다. 왜냐하면 중세와 근대를 거치면서 미성숙한 모습을 보인 교회 내에서도 성숙한 신앙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수많은 성인들의 탄생은 성숙한 신앙의 모습은 개인의 차이에 많이 달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성숙한 신앙의 특징적 모습을 Fromm과 Allport의 이론을 통해서 알아보겠다.
본 론
1. Eric Fromm에 의한 성숙한 신앙의 특징
Fromm은 종교를 권위주의적 종교와 인본주의적 종교로 구분하면서, 신의 권위에 맹목적인 순종을 강조함으로써 인간성의 발달과 인간의 자유를 무시함으로써, 인간 스스로 무력감을 느껴 인간 가치의 상실을 야기시키는 권위주의적 종교와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성을 중시하여 인간의 자기 실현을 강조함으로써 자주성과 책임감을 가져 인간 가치의 중요성을 느끼게 하는 인본주의적 종교로 구분한다.
Fromm은 물질문명의 발달에 따른 사회 조직의 변혁은 인간을 점차 비인간화하고 있으며, 인간은 자신의 삶의 목적조차 상실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회 구조 속에서 인간은 자신을 전혀 무력한 존재라 생각하고, 자기 이외의 갖가지 권위, 즉 국가나 민족이라든가 경제 기구, 또 성공이나 명성, 또는 우상화된 교회나 神등에 종속되어 자기 자신을 상품화하든가 수단화함으로써 자기 자신과 자기의 자유를 포기하고 있다고 한다. Fromm은 이러한 인간 자신을 무시하고 유린하고 있는 모든 것을 ‘권위주의적’이라는 말로써 총칭한다. 이런 권위주의적인 사회 구조나 조직 속에서는 인간은 자기 자신을 포기하고 인간의 진정한 생산성을 발전시키지 못한 채 인간성이 왜곡되어간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원받는 길은 인간자신을 회복하고, 인간의 생산성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인간 중심의 새로운 인도주의적 윤리를 정립하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비단 사회 조직뿐 아니라 정치 권력과 종교까지도 인간 중심의 그것으로 개편되어야 한다고 한다.
Fromm은 이러한 기본 개념 속에서 종교에도 인본주의적인 종교와 권위주의적인 종교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종교란 어느 것이나 유아적 고착(infantile fixation)에 불과하며 인간성숙을 저해한다는 Freud의 견해와 판단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그는 인간발전의 목표와 성숙의 지표는 비판적 사고력, 형제적 사랑, 독립성과 책임성 등이라고 한 점에서는 Freud와 동의한다.
Freud는 종교의 유신론적이고 초자연적 관념이 인간 성숙을 방해한다고 비판한데 반하여, Fromm은 인간성숙의 지표들은 세계종교의 가르침, 즉 공자, 노자, 석가, 구약의 예언자, 예수 등의 가르침이 인간 윤리의 핵심이며, 인간성숙의 지표라고 말한다. 그는 이러한 세계종교들이 자기의 가르침을 말로 뿐 아니라 정신으로도 실천한다면, 다시 말해서 종교가 거의 순수한 상태를 유지한다면 종교는 인간발전과 성숙에 이롭다고 한다. 그의 견해로는 세계종교들이 순수성을 유지 못하고 흔히 변질되어서 존재해왔다고 한다. 변질된 형태는 정도에 따라 상이하지만 인간발전에 해로웠다고 한다. 그는 종교와 인간발달의 관계를 거론하자면 종교를 구분하면서 취급해야 하며, 단순하고 일괄적인 대답은 무책임하고 허위적이라고 한다. 세계종교에 대한 통속적인 구분은 별 가치가 없는 것이고 가장 중요한 구분은 권위적 종교(authoritarian religion) 와 인본주의적 종교(humanistic religion)의 구분이라고 한다.
권위주의적 종교를 특성 지우는 몇 가지가 있다. 인간은 더 높은 힘에 의해서 통제된다고 인식한다. 그 힘은 사랑이나 정의가 아니라, 통제력 때문에 예배와 복종과 존경을 드려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 최고의 덕은 복종이며, 불복종은 최악의 죄악이라 생각해서, 인간은 무력하고 보잘 것 없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神에의 완전한 굴복을 통해서, 즉 자주성을 포기함으로써 힘과 안전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며, 神에게는 모든 사랑, 지혜, 정의가 있으나 인간에게는 전연 없어서 공허하며, 자신은 미소하고 무력하다는 감정으로 자신을 슬픔과 죄의식 속에 억눌리게 하는 것이 권위주의적 종교의 특징이라고 Fromm은 말한다.
권위주의적 종교가 인간에게 해로운 것은, 인간이 자신의 가장 값진 힘을 절대자에게 전부 투사함으로서 인간은 자신에게서 격리되고 소외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에 의하면 소외는 어떤 상태를 의미하기보다는 의식내부에서 일어나는 것으로서 자신을 이질적인 존재로 경험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래서 인간은 모든 좋은 것을 상실한 죄인으로 느끼고, 신의 자비를 통해서만 자신의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 결과로 인간은 인간 자신이나, 동료에게 신뢰를 두지 못하는 사람이 되고, 자신의 사랑이나 이성의 힘을 체험할 수 없게 된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비판적 사고력, 형제적 사랑, 자주성과 책임감은 퇴보한다고 그는 말한다.
Fromm은 종교를 변질시켜 전제형이 되게 하는 조건들을 말하면서, 강력한 소수집단이 대중을 굴종시키고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개인은 공포심에 떨고 자주성을 체험할 수 없기 때문에 그의 종교체험도 전제형이 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유를 느끼고 자기 운명에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이나 자유와 자주성을 위해서 투쟁하는 사람에게는 인본주의적 종교 체험이 발전한다고 한다. 그 외에도 그는 어떤 종교가 정치세력과 야합하여 옹호하면 그 종교는 필연적으로 권위주의적인 종교가 된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전제형 정치체제의 압력에 대항하던 종교와 정치체제와 야합할 기회를 전연 갖지 못한 종교는 인본주의적 체질을 유지하고, 정치 세력과 야합한 종교는 권위주의적인 종교로 변하였다고 한다.
Fromm은 위에서 말한 기준에 맞추어 권위주의적 종교의 예를 들고 있다. 종교개혁 당시에 출현한 칼빈신학(Calvinism)을 권위주의적 종교의 첫 예로 든다. 절대적 예정설을 가르치던 칼빈교파에서는 신의 절대적 힘과 독단적 결정 뿐 아니라 인간의 무력과 굴종이 강조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구약성서의 앞부분은 권위주의적 종교의 정신으로 쓰였으나, 노아와 홍수의 이야기에서 인본주의적 성격이 나타나고, 아브라함 시기에는 더욱 강해진다고 한다. 또 초기 이후의 불교와 초세기 이후의 그리스도교, 즉 대략 4세기 이후부터 20세기초까지의 그리스도교는 권위주의적 종교에 접근한다고 보았다.
역사상에 나타난 종교를 보면 인본주의적 종교보다도 권위주의적 종교가 더욱 흔했다고 생각하면서도, Fromm은 인본주의적 종교가 실재로 존재하였다고 믿고 있다. 인본주의적 종교는 순수성을 유지하는 종교이며, 인간성숙을 위해서 이롭다고 생각하였다. 권위주의적 종교와는 달리 인본주의적 종교는 인간과 인간의 능력이 중심이 된다고 보았다. 공포와 복종보다도 사랑, 자주성, 책임성 등을 장려할 때에만 인간성숙에 도움을 준다고 보았다. 그에 의하면 인본주의적 종교 안에서는 인간이 자신을 이해하고 동료와의 관계와 우주 안에서의 위치를 이해하기 위해서 이성의 힘을 연마할 것을 강조하고있고, 인간의 이해력만이 아니라 사랑의 능력이 인정되고 사랑의 실천도 강조되고 있다고 보고있다.
인본주의적 종교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복종이 아니라 자기실현(self-actualization)이라고 한다. 신앙이란 어떤 명제에 대한 동의가 아니라 사색과 체험에 기초를 둔 신념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러한 인본주의적 종교의 주도적 느낌은 기쁨이라고 한다. 신이 무시되거나 초월성이 부인되지 않으면서도 공포와 힘과 처벌의 신으로 제시하지 않는 것이 인본주의적 종교의 특징이라고 한다.
Fromm은 인본주의적 종교의 훌륭한 사례의 하나는 초기불교라고 말한다. 석가 자신은 인본주의적인 가르침을 설파했고, 초자연적 힘이 아니라 이성의 이름으로 설교했고, 각자는 자기의 이성을 사용해서 진리를 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렇게 할 경우에 그는 비합리적 욕정에서 해방되고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고 한다. 불교의 한 종파인 선불교가 보다 더 인본주의적 종교이고, 그리스도교에 관한 것이면 예수의 가르침을 비롯해서 4세기 종교자유가 주어지기 전까지는 분명히 인본주의적인 종교였다고 한다. 그러나 종교자유가 주어진 이후 위정자들과 친밀해지면서 권위주의적인 체질이 강해 졌다고 한다. 그러나 그 후세기에도 인본주의적인 성격이 완전히 소멸된 것이 아니었고, 신비주의자들을 통해서 계속되었다고 한다. 그는 그리스도교 전체가 특히 가톨릭이 인본주의적인 체질을 20세기에 와서 회복한다고 보고 있다.
2. Gordon Allport에 의한 성숙한 신앙의 특징.
Allport는 인격의 성숙을 표시한 기준으로 다음과 같이 3가지를 점을 제시한다. 첫째는 자기확대(extension of the self) 즉 자신이 주체적 자율적 관심을 가지고 헌신할 수 있는 대상의 범위를 확대하는 일이고, 둘째는 자기 객관시(self-objectification) 즉 자기 자신을 객관적인 냉정한 눈으로 보는 자기 통찰능력을 가지는 것이고, 셋째로 통일적 인생관(unifying philosophy of life) 즉 무엇인가 포괄적인 인생관에 의해 인생에 있어 통일을 주고 자신의 위치를 아는 능력을 말한다. Allprot는 어떠한 인간도 이 세 가지의 기본적 과정에 의해 성장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세 가지의 일반적 성숙성을 기반으로 해서 성숙한 종교 감정이 형성된다고 말한다.
Allport는 또한 성숙한 신앙의 특징으로 다음의 여섯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1) Well-differentiated – 잘 분화되어 있다는 것은 관심이 다양화되어 있어 결코 일방적이 아닌 것을 말한다. 사물을 볼 경우 한쪽 면만 보고 다른 여러 측면에는 눈을 돌리지 않는 것 같은 태도는 미분화된 것이다. 종교적인 문제에 관해 미분화된 감정을 가진 자는 일방적, 맹목적인 판단을 하고 더구나 자신의 의견을 완고히 고집한다. 그것에 비해 분화된 삶은 삶의 전체적 맥락을 잘 이해하고 또 자기 반성적이다. 따라서 분화가 이루어짐에 따라 종교적 감정은 보다 풍요해지고 다양해진다.
2) Dynamic though derivative – 미성숙한 감정은 심리적, 신체적인 직접적 충동에 지배를 받지만, 성숙한 감정을 가진자는 제1차적인 직접적 충동에 끌림 없이 오히려 그것을 조절하고 일정한 방향으로 이끈다. 충동의 노예가 아니라 주인이 된다. 종교적 감성이 성숙해지면 자율적인 힘을 갖고 생활의 지표가 되어 생활에 의미와 가치의 틀을 만들어 더욱 그 틀을 확대, 강화시켜 나아가는 힘의 원천이 된다. 그것은 맨 밑바닥에서 인간 삶의 방식을 움직여 변혁시켜 가는 역동성을 갖는 것이다.
3) Productive of a consistent morality – 미성숙한 자는 종교와 도덕이 분리되어 있다. 물론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도 일관되게 도덕의식을 갖지 못하여 종교를 가진 사람도 인종적 편견이 강하게 보인다는 결과도 있지만, 성숙한 종교인의 경우에는 그 종교적 감정이 일관되게 그 사람의 행위를 이끌고 있다. 높은 윤리적 기준을 띤 양심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종교가 필수적이다. 물론 종교가 없는 사람도 높은 수준의 윤리적 기준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윤리적 기준은 이상주의(idealism)없이 유지하기 어렵고, 이상주의 또한 절대자와의 관계를 맺지 않고는 유지하기 어렵다.
4) Comprehensive – 성숙한 종교감정을 가진 사람은 넓은 시야로 모든 문제를 받아들일 수 있는 포괄적인 사람이다. 그러므로 성숙한 성격은 다양한 인간의 경험을 조직화시켜 주고 목적 의식을 부여할 통합적인 삶의 철학 또는 준거틀을 필요로 한다. 힌두교의 성전에 나오는 “진리는 하나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부른다”라는 말은 성숙한 종교의 본연의 자세를 말해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5) Integral – 포괄성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특성이다. 성숙한 종교적 감정은 동등하고 조화 있는 형태를 이룩한다. 즉 여러 가지 문제에 관심을 가질 뿐 아니라 그것들을 하나의 조화로운 전체 구조 속에 통합시킬 수 있다. 이것은 인간 생애 전 삶을 통해 풀어야 할 과제이다. 예를 들면, 현대인들이 종교전통의 기본적 교리와 현대과학의 모든 발견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 지상에서 끊을 수 없는 악, 특히 억울한 사람들의 괴로움은 어떻게 해결한 할 것인가. 신의 존재는 그것과 어떻게 관계되고 있는 것인가. 이러한 모든 문제에 맞서는 것이야말로 성숙한 종교감정이라 할 수 있다.
6) Heuristic – 개발적인 신앙이라는 것은 한곳에 고정된 것이 아니고 보다 확실한 곳으로 나아가기 위한 어떤 한 단계로서 있는 신앙의 자세이다. 심리학에서 heuristic theory는 아직 경험적 연구에 의해 입증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치료와 연구에 자극을 줄 수 있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 성숙한 사람에게도 신앙은 이와 비슷한 기능을 한다. 다시 말해 자기신앙과 신념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없는 것이라 해도 역동적인 힘을 부여하고 가치를 띠게 하는 것이다. 종교란 우리의 이해력을 초월하는 우리가 알 수 있는 지식의 영역을 뛰어 넘는 것이다. 성숙한 신앙을 가진 사람은 때로는 의혹이 있다 하더라도 자기 종교적 신념에 따라 투신 할 수 있다.
다른 한편 Allport는 외재적 종교성향(extrinsic religious orientation)과 내재적 종교성향( intrinsic religious orientation)을 분석하면서 성숙한 신앙의 특성을 말한다.
외재적 지향을 지닌 사람은 자신의 개인적인 안정 및 사회적 이득을 얻기 위해 규칙을 지키고 종교를 이용하려고 한다. 이 용어는 가치론에서 빌어 왔는데, 외재적 가치란 항상 도구적이고 실용적이다. 이러한 지향을 가진 사람은 종교를 여러 가지 목적, 즉 안정감과 위로의 제공, 지위와 자기 정당화에 쓸모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람은 자기 개인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종교를 “이용”(use) 한다. 예를 들면 병폐나 불운과 재앙 등을 피하기 위해 기도하는 사람, 사업이 잘되도록 종교를 선택한 사람,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신을 찬양하는 애국자들이다. 이러한 사람은 집회나 예배에는 잘 참석할 지 모르지만, 실제적인 이익을 넘어서 그들의 신앙의 중요성에 대하여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신학적 의미로 볼 때 외재적 유형은 하느님께로 나아가기는 해도 결코 자신에 대한 돌봄을 포기하지는 않는 사람이다.
내재적 지향을 가진 사람은 종교를 통해 주된 동기를 찾으려고 한다. 다른 욕구들이 아무리 강하다 하더라도 여기에 궁극적인 가치는 부여하지 않으며, 가능한 한 자기 종교적인 신념이나 규정과 조화시키려고 한다. 어떤 교의를 받아들이면 이를 내면화시키고 충실히 따르려고 한다. 즉 자기 중심성을 초월하여 종교적 이상 그 자체에 투신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그는 자기 종교를 “생활화”(live)하는 사람이다.
결 론
인본주의 심리학자인 Fromm과 Allport가 말하는 성숙한 신앙의 특성은 인간 중심의 종교를 말하고 있다. 이들은 신의 권위를 저버리지 않으면서도 인간성의 회복을 구하고 있다. Fromm은 권위주의적인 종교의 특성을 말하면서 권위주의적인 종교는 맹목적 순종을 강조함으로써 인간은 자신에 대한 가치를 상실하여 ‘소외’감 속에 삶으로 해서 자신의 참모습을 찾을 수 없다고 한다. 반면 인본주의적인 종교는 인간과 인간의 능력을 중요시하여 인간성숙에 도움을 줌으로써 자기실현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결국 인본주의적인 종교가 성숙한 신앙인의 모습을 가진다고 하겠다.
Allport도 성숙한 신앙과 미성숙한 신앙을 구별하면서 미성숙한 신앙이라 할 수 있는 외재적인 종교적 성향을 가진 사람은 자기 개인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종교를 이용(use)하지만, 성숙한 신앙이라 할 수 있는 내재적 종교적 성향을 가진 사람은 종교에서 삶의 가치와 이상을 발견하고 이를 실현함으로써 종교를 생활화(live)하는 사람이다.
위의 사실을 살펴 볼 때 성숙한 신앙의 특성은 자기실현(self-actualization)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의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