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로저스 – 인본주의
4.1 생애와 업적
Carl Rogers(1902-1987)는 인본주의 심리학의 대변자로서, 반세기 동안 발달시켜온 자신의 사상들을 잘 반영하는 삶을 살았다. 대학시절 동안 그의 관심과 전공은 농학에서 역사학으로, 그리고 종교학으로, 마지막으로 임상 심리학으로 바뀌었다. 대학교 2학년 때는, 목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했으며, 3학년 때는 북경에서 열린 세계기도학생연합 회의에 참석했다. 이 회의 경험을 통해 그는 사고를 확장시켰으며, 사람들의 종교적 신념이 매우 다양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로저스는 1939년까지 로체스터 대학의 아동지도센타에서 일했으며, 1964년 서부행동과학 연구소의 연구팀에 합류함으로써 “참 만남 집단 운동”을 일으키는 데 공헌을 하였다. 1968년에 로저스와 그의 동료들은 캘리포니아의 로욜라에 인간행동 연구소를 설립했다.1)
로저스는 심리치료에서 인본주의 운동을 최초로 창안, 발전시켰으며, 연구를 선도했고, 심리학과 관련된 모든 영역에 영향력을 끼침으로써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특별히 그가 창안한 내담자 중심치료는 심리상담의 기본 이론으로 이해되고 있다.
4.2 주요이론과 한계점
인본주의적 치료법의 실천가들은 각 개인의 독자성에 관심을 두고있고, 사람의 성장과 자기실현을 향한 자연적인 경향성에 초점을 둔다. 인본주의적 치료가는 사람의 행동을 해석하려고(정신분석가가 하는 것처럼) 하지 않고, 또한 행동을 수정하려고(행동주의 치료가가 하는 것처럼) 하지도 않는다. 인본주의적 치료가의 목표는 개인 스스로의 사고와 감정에 대한 탐색을 촉진시키고, 그 사람이 스스로 해답을 찾아내도록 도와주는 데에 있다.2) 대부분의 로저스의 저술들에서 나타나는 일관성 있는 주제는, 존경과 신뢰의 분위기만 갖추어지면,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발달하려는 인간의 경향성에 대한 강한 믿음이다. 로저스의 직업적인 경험은 그가 인간의 마음속 깊이 들어 갈 수만 있다면 거기에는 신뢰할 수 있고, 긍정적인 본질이 있다는 사실을 그에게 가르쳐 주었다.3)
인본주의적 접근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로저스가 개발한 내담자 중심치료이다. 내담자 중심치료(client centered therapy)에서 내담자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가장 훌륭한 전문가이며, 사람은 적절한 기회만 주어지면 자기 자신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아 낼 수 있다는 가정에 기초하고 있다. 치료자의 과제는 이러한 진보를 촉진시켜주는 것이다. 실제로, 로저스는 “치료자”보다는 “촉진자”라는 용어를 더 좋아했다. 일반적으로 내담자들은 자신에 대해서 낮은 평가를 하면서 치료를 시작하지만, 자신의 문제에 직면하고,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더욱 긍정적으로 보기 시작한다. 나아가 치료의 과정 동안에 그들은 자신의 특수한 문제에 대한 “이해”를 더욱 깊게 가지게 된다. 로저스는 이러한 내담자 중심치료에 있어 치료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 공감성(empath), 온정성(warmth) 및 순수성(genuine)이라고 생각하였다.4)
로저스의 내담자 중심치료는 내담자들이 말한 내용을 그대로 수용한다는 측면에서 현상학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치료자는 내담자가 말하는 내용만을 경청하게 됨으로써 문제의 결정적인 요인을 발견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사실 인간이 자기의 감정과 사고를 충분히 표현하는 것이 지극히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로저스가 기본적인 인간 본성에 대해 가지는 순진성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인간이 선하기만 하다면 지금의 문제 자체가 발생하지 않았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덧붙여 내담자가 치료를 통해 얻게 되는 가치부여에도 한계가 있다. 로저스에 의하면, 내담자는 치료를 통해 자기 내부에 있던 올바른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가치는 결국은 절대적이며 선천적이라고 만 볼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개인의 가치관은 상대적이며 그가 속한 사회 안에서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학습되었다는 측면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