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지도라 하면, 오늘날에 와서는 일반적으로 수도자나 성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것은 역사적으로, 지혜롭고 박식한 한 분의 영적 지도자 아래에서 수도자들이 완덕을 추구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성생활이란 이 세상 안에서부터 그리스도의 복음을 따라 삶으로서,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하느님 아버지께 나아가는 삶이며, 완덕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소명이라고 볼 때, 영적 지도는 평신도들을 포함한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영적 지도는 평신도들에게는 용어조차도 생소한 것이 되었으며, 고민을 들어주거나 영성생활에 대한 상담을 하는 데 필요한 사제들의 준비도 부족한 현실이다.1) 특히 심리학적 도움이 전통적인 영적 지도를 변질시킬 수 있다는 통념이 아직도 강하게 남아 있다.
하지만 인간에 관한 여러 학문들의 발전은 인간이 비록 여러 가지 구성요소 즉, 신체적, 감정적, 지성적, 영적 구성요소 등으로 나누어 인식된다 하더라도 인간의 삶은 하나임을 말해준다. 이 모든 구성요소들이 하나로 어우러져 완전한 인간으로서의 성장에, 나아가서 하느님의 성전을 건설하는 데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다.2)
그러므로 이제는 영성생활을 함에 있어서 인간에 대하여, 더 구체적으로 자기 자신에 대하여 깊고 올바른 이해를 할 필요가 있다. 인간 안의 심리적 요소들이 어떻게 영성생활을 방해하며, 또 한편으로는 그 도구의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어야 한다. 세차게 도전해 오는 세상적 가치에 직면하여 선교의 사명을 띤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보다 깊은 인격적 통합이 요구되어지고 있는 것이다.3)
실제로 우리의 구체적 삶은 바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각자의 내면의 복합성에 근거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다양한 연구결과에의해 잘 알려져 있다. 이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됨됨이 또는 성격(Personality)이라 할 수 있는데, 여러 가지의 선택상황에서, 삶의 지주인 신념체계나 가치관의 형성에서, 그리고 인생을 살아가는 전반적인 태도나 신앙생활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우리의 됨됨이 즉, 성격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4)
따라서 인간에 대한 이해, 인간 심리에 대한 이해, 성격과 신앙의 상관성에 대한 이해는 현대인의 영적 지도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