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적 지도의 모범이신 예수 그리스도
심리치료자들의 이론적 배경은 프로이드(Freud), 융(Jung), 로저스(Rogers),게스탈트(Gestalt),교류분석(Transactional Analysis, 交流分析)이나 혹은 다른 심리치료 방법이 될지도 모르나,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보살피고 그들에게 신뢰심과 희망을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다. 영적 지도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지도받는 이를 사랑하는 것이고, 그로 하여금 자신을 믿도록 해주고, 자기 인생을 희망 가운데 받아들이도록 해주는 것이다. 이런 것들과 비교해서 분석과 충고와 논문의 요약과 높은 이상을 향한 권고들은 별 가치가 없다고 볼 수 있다.1)
위대한 치유자이신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모범을 상기해 보자. 예수님께서는 심리치료자가 되는 교육을 받지도 않았고 사제나 랍비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은 분도 아니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사랑하셨기 때문에 사람들의 삶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었다. 예수님께서 막달레나를 사랑하셨기 때문에, 삶의 새로운 약속을 그녀에게 주셨다(루가 7장 참조). 베드로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사랑하셨기 때문에, 그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셨다(루가 5장 참조). 예수님께서 자캐오를 사랑하셨기 때문에, 당시 죄인으로 통하던 자캐오의 집을 방문하셨고, 이로써 자기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도록 인도하셨다(루가 19장 참조). 또한 예수님께서는 우리 각자를 역시 같은 방법으로 치유해 주신다. 우리의 죄 많음과 수많은 허물에도 불구하고 우리와 함께 머무르시며 우리를 사랑하신다. 이렇게 사랑은 매일 아침마다 새롭게 떠오르는 태양처럼 창조하는 힘이고 변화를 가능케하는 힘이며, 항상 경이롭게 우리의 인생에 다가오고 우리의 돛을 신성한 바람으로 채워준다.2)
이처럼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하셨던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리셨고, 그들을 개별적 인격체로 대하셨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스스로에 대해 변명할 여지를 남기지 않으셨고, 그 어떤 사람도 줄 수 없었던 완전한 것을 그들에게 주신 분이셨다.3) 그리스도는 영성화, 내면화, 그리고 성화의 궁극적 근원이시며, 우리에게 성령을 주심으로써 인간의 마음에 하느님의 사랑을 부어주시는 분이시다. 그러므로 영적 지도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께 그 뿌리를 둔다.4) 예수님과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서 인간은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께 나아가게 된 것이다. 이렇게 영적 지도의 모범이신 예수님의 영적 지도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말해 볼 수 있다.
먼저, 예수님의 영적 지도는 수많은 면담(Face to Face)으로 이루어졌다. 예수님은 상처받은 자들과 곤경에 처한 사람들과 많은 길고, 짧은 대화를 나누셨다. 바로 개인적인 만남을 통해서 사람들은 하느님의 다스림, 보호하심을 체험했고 이미 시작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영적 지도의 관계는 일 대 일의 관계이고, 영적 지도자와 피지도자의 관계는 하느님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도움의 관계이다.5) “성서는 니고데모(요한 3,1-21), 나타나엘(요한 1,43-51), 사마리아 여인(요한 4,1-42), 젊은 부자청년(마태 19,16-22)을 포함하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일 대 일의 관계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훌륭한 지도자로서 드러낸다.”6) 이밖에도 백부장(마태 8,5-13), 병든 아들 둔 신하(요한 4,46-50), 외아들이 죽은 과부(루가 7,11-17), 가나안 부인(마태 15,21-28), 몽유병자 아이를 둔 사람(마태 17,14-21), 간음한 여인(요한 8,1-11)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예수님의 지도는 일상가운데서 이루어졌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일상적인 활동을 하는 곳, 일하는 장소를 찾아가셨다. 예를 들면 호숫가(마르 4,1), 우물가(요한 4,6), 길가(마르 10,46), 세관(마태 9,9), 성전(마태 26,55)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예수님은 모든 계층과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셨다. 예수님은 유대와 사마리아 갈릴래아의 동네와 마을로 끊임없이 찾아다녔으며, 부자이건 가난한 사람이건 간에 듣고자 하는 사람들의 집에 들어가셨다. 사두가이(마태 22,23-33), 바리사이파(마태 12,1-8), 헤로데 당원(마태 22,15-22), 로마군인(루가 7,1-10) 등이 있다.
예수님은 삶의 밑바닥까지 파고들었고 그들의 우상 숭배를 폭로하였다. 예수님은 영혼의 깊은 곳을 통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회개하고 믿음을 가지도록 요구했으며, 하느님의 현존을 깨닫도록 그들을 인도하였다. “아우구스띠노에 의하면, 그리스도는 성서를 통하여 우리를 가르치시는 스승이신 동시에 모든 병고와 마음의 상처와 질곡을 치유하시는 참된 의사이시다.”7) 그러므로 예수님은 조언을 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느님과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는 가장 훌륭한 지도자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