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영성사적으로 본 영적 지도
초세기 교회 안에, 동방이든 서방이든 매우 일찍부터 철저히 복음을 증거하고 살던 은수자들, 수덕자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그들을 찾아 몰려드는 이들과 주변 사람들의 영성생활의 스승 내지 지도자가 되기도 했다.1) 이러한 영적 지도자는 카리스마를 지닌 거룩한 사람(holy man)으로서 아람어로 압바(abba), 또는 암마(amma)라는 명칭이붙여졌다.「교부들의 금언」(Apophthegmata Patrum)이라는 방대한 금언집이 전해 내려오는데, 여기에는 주로 사막교부들이 제자들에게 행한 영적 지도의 핵심적인 메시지가 실려 있다. 한편 금언들은 사막교부들의 풍성한 지혜를 드러내 주지만, 영적 지도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거의 말해 주지 않는다.2)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개별적인 영적 지도의 전통은 수도생활이 점차적으로 제도화됨으로서 공동체와 개인생활을 위한 특별한 규칙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것들은 때로 개별적인 영적 지도를 대신하기도 했으며, 수도자들에게 비교적 용이한 영적 지도의 지침서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12세기에 와서 폐쇄적인 수도원에서 개방적이고 비교적 대중적인 영성운동인 탁발수도회가 등장하면서 평신도들의 영적 지도에 대한 관심이 일어나게 되었다. 이즈음 영적 지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일반화된 개념이 나타났으며 객관적인 과정을 통해서 누구도 영적 지도를 할 수도 있고 받을 수도 있다는 확신이 퍼져 나갔다.3) 이러한 영적 지도의 대중화와 그를 통한 평신도들의 영성 생활의 성숙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영적 지도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오늘날에 와서 지도자와 피지도자 모두의 영적 진보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함을 잘 말해준다.4)
여기에서는 교회 역사 안에서 이루어진 영적 지도에 대해 개괄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것은 참된 영적 지도자이신 성령께서 오늘 우리 시대에 원하시는 적합한 영적 지도의 방향을 찾고, 교류분석이론의 활용가능성을 찾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