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데레사에 대한 에니어그램을 통한 접근

 

Enneagram을 통한 접근


     


1979년 노르웨이 노벨상 위원회는 유엔 아동의 해를 맞아 노벨 평화상을 마더 데레사에게 주기로 결정했다.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수녀가 노벨 평화상을 받자 전 세계는 놀랐다. 그러나 정작 상을 받은 본인은 담담하게 말한다. “나를 통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구현일 뿐”이라고.


이렇게 인도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을 한평생 돌봄으로써, 종교와 국경을 초월해 세계인의 추앙을 받는 마더 데레사에 대해 에니어그램 저자들은 한결같이 2유형을 완성시킨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평을 한다. 그녀에게서 2유형의 완성을 상징하는 ‘조건 없는 사랑의 실천’이 훌륭하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기서 2번 유형의 특징적인 성장 모습을 살펴봄으로써 이러한 것들이 어떻게 마더 데레사 안에서 완성되는지를 살펴보기로 한다.




2.1. 유형적 접근




마더 데레사를 특징 짓는 한 마디 말을 꼽으라면 그것은 분명 ‘사랑’이 될 것이다.1) ‘사랑의 등불 마더 데레사’. 그녀에 대해 에니어그램의 저자들은 한결같이 그녀를 완성된 2유형의 대표적 인물로 본다.2) 과연 어떤 이유로 에니어그램에서는 마더 데레사를 2유형의 인물로 보는가? 우리는 여기서 마더 데레사를 2유형으로 볼 수 있는 이유들을 먼저 작업 해야 할 것이다.


앞에서도 살펴봤듯이 2유형들의 대표적인 감정은 ‘사랑’과 ‘연민’이다. 우리는 이러한  2유형들의 특징들과 마더 데레사와의 공통점들을 찾아봄으로써 그 접근을 시도해 보기로 한다.




① 심장 중심(감정-관계)


2유형은 힘의 중심이 심장이다. 이들은 심장 중심형의 가장 첫 번째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심장 중심의 사람들의 에너지는 타인들을 향해 움직인다. 심장 중심형은 감정과 정서와 이것을 바탕으로 한 인간 관계에 관심이 있다.3) 장 중심의 사람들이 힘에 관심을 기울이듯이, 그들은 타인들을 위해 중재하고 관계를 맺는 것에 관심이 있다. 


심장 중심형은 타인을 향해 자신의 에너지를 사용한다. 마더 데레사의 생애에서 이러한 모습을 찾기는 너무나 쉽다. 그녀의 삶 전체가 이웃을 향해있었기 때문이다. 마더 데레사는 늘 사람들을 찾아 다녔으며, 그들을 중재하고 관계를 맺으려 노력하는 모습은 전형적인 심장형의 특징이다.  여기서는 한 예로 마더 데레사가 인간 관계를 개선시키려 노력하는 모습을 언급할까 한다.


인간 관계의 중재자로서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길거리에 버려진 여인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마더 데레사가 길을 가던 중에 흙더미 속에서 온몸이 불덩이처럼 펄펄 끓는 한 여인을 발견한다. 마더 데레사는 그 여인을 곧장 수녀원으로 옮겼다. 그녀는 죽어가면서 “이 짓을 한 녀석은 제 아들이랍니다” 하고 절규했다. 그러자 마더 데레사는 그 여인에게 아들을 용서해 줄 것을 호소한다. 상당한 시간이 흐른 후 그 여인은 “내 아들을 용서합니다” 라고 말을 했다. 그러자 그녀는 자신이 고통받고 열병으로 죽어간다는 사실조차 잊고 평화를 얻게 되었다. 실상 그녀의 가슴을 찢어지게 한 것은 바로 자식에게 버림받았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마더 데레사는 그녀에게 자식을 용서하도록 호소함으로써 평화를 얻게 해 주었던 것이다.4)




“당신들이 서로 예수 그리스도를 전할 수 없다면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그분을 전할 수 있는지 저는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당신들이 서로 상대방 안에서 예수님을 발견할 수 없다면 어떻게 이웃의 고통스러운 모습 안에서 예수님을 발견할 수 있겠습니까?”5)




이 이야기는 마더 데레사가 특별히 기억하는 부부의 이야기이다. 마더 데레사의 활동을 돕는 협조자들 중에서 대표를 맡고 있는 부부가 있었는데 이들은 사이가 무척 나빴다. 그들이 마더 데레사를 찾아 왔을 때 그녀는 그들이 화해하도록 도움을 베푼다. 그리고는 성당에 데리고 가서 감실 앞에서 기도를 하도록 하였다. 그러자 잠시 후 남편은 부인 앞에 무릎을 꿇고 진정으로 사랑을 고백하고 용서를 청했다는 이야기이다. 여기서도 마더 데레사는 이들이 관계를 회복하도록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였음을 알 수 있다.




② The lover, The Helper – 사랑


앞에서도 밝혔듯이 2유형의 대표적 이름은 ‘사랑’과 ‘연민’이다. 이들은 사랑에 가치를 두며 사랑에 이끌리고 있다. 세상을 좀더 사랑이 가득한 곳으로 만들고 싶어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하며, 다른 사람들을 지지하고 돌보며 배려할 줄 안다. 그러므로 이들은 다른 사람을 향해 자연스럽게 감정이입(感情移入)6)을 하는 사람이다.


사랑하는 사람, 돌보는 사람으로서 마더 데레사는 더 이상의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을 정도로 유명하다. 그녀의 삶 전체가 가난한 사람, 소외 받은 사람, 임종자, 버림받은 어린이를 향한 사랑의 삶이었기 때문이다. 특별히 그녀에게 있어 사랑과 봉사는 그 자체로 신앙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그것은 ‘버림받으신 예수’께 대한 그녀의 신앙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7) 여기서는 그녀가 사랑을 베푸는 장면을 몇 가지만 간략히 옮겨 보기로 한다.




“여덟 자녀를 둔 힌두교인 가정이 있는데, 그들에겐 오래 전부터 먹을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라는 말을 듣고 저는 즉시 그날 저녁 식사를 준비할 만큼의 충분한 쌀을 챙겨서 그 사람과 함께 그 가정을 찾아갔습니다. 끔찍할 정도로 마른 아이들의 얼굴들에는 굶주린 모습이 역력했습니다.8)


“테레사 수녀는 모티힐즈에서 일을 마치고는 전차나 버스로 돌아오곤 했는데, 전차비를  누구에겐가 주고 돈이 없을 때는 걸어서 돌아오곤 했다.”9)




다음으로, 이러한 마더 데레사의 사랑이 신앙과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를 드러내는 기록을 두 개만 인용하기로 한다.




“실천하는 기도는 사랑이고 실천하는 사랑은 봉사입니다. 다른 사람이 무엇을 달라고 하면 그게 무엇이든 무조건 주도록 하십시오. 중요한 것은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시간을 내어 함으로써 사랑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10)


“우리는 ‘사랑의 선교회’라고 부른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며, 사랑의 선교회는 사랑을 실천하는 단체가 되어야 한다.”11)




③ 시간 관념


2유형들의 시간 관념은 상당히 주관적이다. 이들에게 시간은 타인과 관계를 맺고 그들에게 도움이 될 때 가치가 있다. 반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안 되는 시간은 그만큼 가치가 낮다.12) 이들은 시간을 개인적인 만남의 기회로 삼는다. 이들에게 있어서 좋은 시간은 사람과 만나는 시간이고 나쁜 시간은 사람과 만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들은 흔히 업무 회의 같은 것에 지루함을 느낀다.13)


이러한 인간 중심의 마더 데레사의 시간관을 보여주는 예를 찾는 일은 간단하다. 그녀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보면 그 즉시 도움을 베푼다는 점이다.14) 그녀는 누군가 내일 해 주겠지 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렇게 마더 데레사의 일 처리 방식은 독특하다. 그것은 누군가 그녀에게 요청을 해 오면 많은 생각과 계산을 하기보다는 즉시 거기에 응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그녀에게는 늘 처리해야 할 사무가 밀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녀는 다른 수녀들이 잠든 시간에 사무를 보아야 했다.15) 낮 동안은 사람에게 모든 시간을 투자해야 했기 때문이다. 




④ 업무


2유형들은 ‘사람’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다. 그들의 모든 일은 ‘사람에 관계된 일’(a people business)이다. 이들에게 진정한 의미의 일이란 없다. 오직 사람만이 있을 뿐이다.16) 특별히 이들의 관심사는 사람의 일 중에서도 전체나 사회의 문제가 아닌 주로 개인에 대한 문제이다. 이들은 제도의 변혁이나 사회의 개혁에 관심을 가지기보다는 현재 눈앞에 보이는 개인에게 주의를 기울인다.


마더 데레사의 주 업무는 사람에 관계된 일이라는 점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여기서는 마더 데레사가 얼마나 개인에 대해 깊은 관심을 드러냈는가를 살펴보기로 한다.




“나는 일을 하는 데에 대규모적인 방법을 찬성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한 개인입니다. 그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과 가까워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모일 때까지 기다린다면 많은 사람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우리는 보게 될 것이고, 그 사람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결코 보여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나는 모든 사람을 믿습니다. 모든 사람은 나에게 그리스도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한 분뿐이기 때문에, 나에게 그 사람은 그 순간에 이 세상에서 유일한 사람인 것입니다.”17)




이러한 마더 데레사의 태도는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았다. 사회의 구조 개혁과 투쟁을 원하는 사람들은 마더 데레사를 비난했으며, 좀더 현실적이고 체계적인 사회복지 활동을 펴라고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18) 여기에 대해 마더 데레사는 다음의 자기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




“누군가가 하느님께서 사회구조 개혁을 원하신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그와 하느님 사이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소명을 받았다고 느끼는 곳에서 하느님께 종사할 의무를 갖고 있습니다. 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하고 도우라는 소명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한번도 군중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으며 오직 개인에 대해서만 생각합니다.”19)


“우리는 부자를 판단할 권리가 없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계급투쟁이 아닌 계급간의 만남, 즉 부자가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해 주고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를 구제해 주는 그런 만남의 사회를 원하는 것입니다.”20)




이상이 그녀를 2유형으로 볼 수 있는 몇 가지 독특한 근거들이다. 그녀는 사랑과 연민, 관계와 감정이라는 2유형의 힘을 봉사 안에서 잘 드러냈다. 이러한 마더 데레사의 모습들은 에니어그램 저자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그들은 마더 데레사를 통해 2유형이 가지는 아름다운 면들을 더 구체적으로 볼 수 있었다. 이상의 작업을 바탕으로 우리는 마더 데레사가 걸어 온 성장의 발자취를 찾아보기로 한다. 




2.2. 성장의 발자취를 찾아




  2.2.1. 화살(The arrow)이론 




성장과 완성에 대한 에니어그램의 이해는 먼저 인간 이해에서 출발한다. 에니어그램은 인간의 부정적인 모습에 일차적인 관심을 보인다. 인간은 세상에 적응하면서 거짓된 자아, 강박행동을 하는 자아를 키워왔다. 그러므로 성장과 완성은 이 거짓 자아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강박행동을 거슬러 싸워야 한다. 강박행동은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인 충동의 형태로 드러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충동에 대항해야 한다. 에니어그램은 각 유형이 드러내는 충동에 대한 규칙들을 제공한다. 그 중 하나가 우리가 살피려고 하는 화살이론이다.21)





                                                     그림 2




에니어그램에서 화살이론은 자아의 움직임을 드러낸다. 우리는 앞에서 인간은 강박행동을 통해 9가지 유형 중 한가지의 모습으로 고착됨을 살폈다. 이 고착된 자아는 부정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화살표가 향하는 유형의 부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는 것이 화살이론이다. <그림2 참조> 그러므로 화살표의 향하는 곳은 완전(성숙)에서 멀어지는 퇴행과 자아 분열의 방향이다.22) 하나의 유형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충동적으로 화살표가 향하는 유형의 구원받지 못한 모습 속에서 위안을 찾으려한다. 하지만 이것은 거짓된 위안23)이다. 


위의 도표에 나오는 각 유형의 부정적인 충동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24) 1유형이 스트레스를 받아 부정적인 충동으로 행동하게 되면 4유형의 모습을 드러낸다. 그들은 자신에게 공격을 퍼붓고 구원받지 못한 4유형이 드러내는 주관, 우수(憂愁) 그리고 의기소침하고 자기 파괴적인 특징들을 취한다. 2유형은 8유형으로 거짓 위안을 찾아 나선다. 내부에서 분노를 느끼고 타인을 증오하고 지배하는 공격적인 행동을 취한다. 3유형은 9유형으로 향한다. 모든 일에 흥미를 잃고 심지어는 자살에 이르기도 한다. 4유형은 2유형으로 향한다. 그들은 타인의 동정과 지지를 원하면서 동시에 자기가 의존하는 사람들을 증오하기 시작한다. 5유형의 부정적 충동은 7유형으로 향한다. 이들은 감각적인 위안을 찾아 중심 없는 행동주의에 몸을 내맡기거나 바보 같은 행동을 한다. 6유형은 3유형으로 향한다. 이들은 능력을 잃어버린 채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 배반, 불충을 저지르게 된다. 7유형은 1유형으로 향한다. 그들은 자신의 행동을 억제하지 못한 채, 분노하고 세상의 긍정적 모습들을 저주할 것이다. 8유형은 5유형으로 향한다. 이들의 강력한 힘은 내부로 모여 의기소침해지고 불안과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9유형은 6유형에서 거짓 위안을 찾으려한다. 이들은 삶의 의욕을 상실한 채 자기 대신 결정할 힘을 가진 사람을 찾아 의존하려 한다.


이상이 화살이론으로 살펴본 각 유형별 부정적 충동의 모습이다. 하지만 화살이론은 앞에서 살핀 것처럼 그릇된 길을 제시하는 데 그치지는 않는다. 각 유형들은 화살의 방향으로 움직임으로써 자아 분열을 심화시킨다. 그러나 자기를 향하는 화살표를 거슬러 움직일 때25) 이 분열은 극복된다. 이것이 화살이론에서 말하는 영적 성장의 방향이다. 앞의 그림2에서 보듯이 2유형의 경우는 8유형으로 향함으로써 공격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하지만 자기를 향하고 있는 화살표 즉 4유형으로 나아감으로써 자기 안에 있는 분열을 극복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참된 위안이며 성숙의 길이다. 


여기서 화살표에 역행하는 모습에 대한 각 유형별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26) 다만 마더 데레사가 포함된 2유형에 대해서만 간략히 서술할 것이다. 2유형의 완성된 모습을 살펴봄으로써 마더 데레사 안에 이루어진 영적 성장의 모습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유형의 자아완성의 길은 4유형에로 향하는 것이다. 4유형은 ‘나는 특별하다’, ‘나는 독특하다’ 라는 ‘자만’ 속에 사는 사람들이다. 2유형들은 4유형의 자만 쪽으로 향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찬성과 지지에 의존하려는 강박행동에서 벗어날 수 있다. 2유형들은 자신도 기쁨과 슬픔에 대한 깊은 감정을 갖고 있는 아주 특별한 사람임을 스스로 표현하려고 노력함으로써 덕을 보게 된다.




  2.2.2. 성장의 발판 – 로레토 수도원




마더 데레사는 2유형을 완성한 인물이다. 이것은 마더 데레사의 조건 없는 사랑의 실천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완성된 2유형들은 타인으로 향하는 에너지를 보상이나 감사의 욕구 없이 사용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마더 데레사의 조건 없는 사랑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각각의 유형들은 화살의 움직임을 거슬러서 완성에로 향한다. 마더 데레사에게 있어 그러한 움직임은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가? 우리는 여기서 마더 데레사의 생애 중에서 4유형에로의 움직임을 드러내주는 부분을 살펴봄으로써 그것을 이해해보기로 한다.




     – 로레토 봉쇄 수도원에서 –



마더 데레사의 생애 중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그녀가 젊은 시절의 대부분을 봉쇄 수도원에서 보냈다는 점이다. 폐쇄된 공동체 안에서 2유형의 에너지는 (화살표를 따라) 외부로 공격성을 드러내거나 (화살표를 역행해서) 내면으로 들어 갈 가능성을 동시에 가진다. 이러한 가능성 앞에서 데레사 수녀의 로레토 생활에 대한 증언은 대단히 긍정적이다. 그녀와 함께 수도원에 있었던 부린 수녀는 “데레사 수녀는 열심히, 그리고 아주 훌륭하게 수도 생활에 임했고 또한 일했습니다” 라고 증언한다. 또한 데레사 수녀 자신도 그 시절을 회상하면서 “로레토 수녀원에서 지낼 때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수녀 중의 한 사람이었다” 라고 말한다.27)


데레사 수녀는 봉쇄 수도원 안에서 하느님의 깊은 사랑을 체험한다. 구원받지 못한 2유형들은 자신이 도움이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도움을 주려고만 하는 특징(교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마더 데레사는 이러한 2유형의 교만을 넘어서 하느님의 도움에 자신을 내맡긴다. 이것은 자기 영혼의 어두운 면을 직시한 후에야 얻어지는 은총이다. 여기서 ‘은총’이라 함은 하느님의 도움을 받아 무엇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하느님께 자신을 내맡기는 것 자체를 의미한다. 이렇게 그녀는 인간 관계에 의존하려는 2유형의 충동을 넘어서 하느님의 사랑 안에 자신을 온전히 내맡기게 된다.28) 이것에 관한 마더 데레사의 글을 두개 인용해 보기로 한다.




“나는 나만큼 하느님의 도움과 은총이 필요한 이가 또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때로 나는 한없이 무력하고 약한 자신을 느끼곤 합니다. 바로 이것이 하느님께서 나를 쓰시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나는 자신에게 기대할 아무런 힘이 없으니까 하루 24시간 내내 하느님만을 의존합니다. 만일 하루가 24시간보다 몇 시간 더 있다 하더라도 나는 아마 그 시간 역시 하느님의 도움과 은총을 필요로 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기도를 통하여 하느님께 매달리지 않으면 안 됩니다.”29)




“완전한 포기란 우리 자신을 전적으로 하느님께 드리는 것을 말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당신을 완전히 주셨으므로 우리도 그분께 자신을 완전히 드려야 하기 때문입니다…나 자신을 거부하고, 온전히 하느님께 내어드림으로써 하느님께서 내 안에 사시도록 해야 합니다. 만일 하느님께서 우리 자신을 완전히 그분께 바칠 수 있는 힘을 주시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는 얼마나 가난할까요!…자신을 온전히 하느님께 드립시다. 그러면 하느님께서 우리의 것이 되시며, 우리는 하느님만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무 것도 아님을 깨닫고 순명의 은총 속에서 아무 것도 의심하지 않을 때, 우리는 어떤 일도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과 함께라면 어떤 것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30)




마더 데레사는 항상 기도하는 사람이었다. 그녀가 1979년 노벨 평화상을 받을 때 거기에 모인 사람들에게 성프란치스코의 ‘평화의 기도’가 적힌 기도문을 나눠주고 함께 바쳤다는 일화는 유명하다.31) 이렇게 마더 데레사의 사랑의 힘은 기도에서 유래하는 것이다.




“나의 비결은 간단합니다. 기도하는 것입니다. 기도를 통하여 나는 그리스도와 사랑 속에서 하나가 됩니다. 나는 그분께 기도하는 것이 곧 그분을 사랑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32)




마더 데레사는 로레토 봉쇄 수도원에서 20년을 보냈다. 그녀는 여기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체험하고 거기에 자신을 전적으로 의탁하였다. 이러한 조건 없는 사랑의 체험과 전적인 의탁은 그녀를 2유형의 완성에로 이끌었다.33) 그러므로 그녀는 화살표를 거슬러서 구원된 2유형들이 가지는 몇 가지 아름다운 특징들을 드러낸다.34) 먼저 하느님의 사랑을 통해 자기 자신을 긍정하고 삶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나아가 타인의 도움에 진정으로 기쁨과 감사를 표현하며, 창조적인 활동에도 에너지를 쏟을 수 있게 된다. 타인에게 보상받으려는 욕심을 버린 채 단순하고 아름다운 봉사를 하게 된다. 이렇게 구원된 2유형의 미덕은 겸손이다.








이 글은 카테고리: catholiccounsel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마더데레사에 대한 에니어그램을 통한 접근에 1개의 응답

  1. 김윤희 님의 말:

    마더테레사는 요즘에 국제학회에서 8번으로 보는 움직임이 있다고 합니다,그녀는 한구석에서 조용히 있다기보단 큰 조직같은 사람들을 이끌고 있었고…

김윤희에 답글 남기기 응답 취소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