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일 의무
주일날 육체 노동을 금하는 규정은 4세기에 도입되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인들의 주일 파공은 유다인의 안식일 규정보다는 덜 엄격한 것으로 정하였다.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주일 파공 의무를 로마법으로 제정하여 로마 시민들이 지키도록 하였다. 그후 로마 황제들과 지역 공의회에서 주일 파공법을 시골 사람들까지 지키도록 확장하였다.
모든 신자가 주일에 미사 참례할 의무는 6세기 이후에 생겨났다.
정리하자면, 주일날 모든 신자들은 미사에 참례해야 하며, 또한 하느님께 바쳐야 할 경배, 주님의 날의 고유한 기쁨 또는 마음과 몸의 합당한 휴식을 방해하는 일과 영업을 삼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목자는 신자들을 위하여 교중미사를 봉헌해야 하며 미사 중에 강론을 할 의무가 있다.
결 론
주일은 예수 그리스도께 부활하신 날부터 시작하였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구원 역사의 극치이며 우리 신앙의 핵심이다. 그러므로 이를 기념하고 재현하는 부활 대축일은 모든 축일의 근간을 이루는 가장 큰 축일이며 가장 오래된 축일이다. 여기에 성령강림 대축일, 주의 승천 대축일이 추가되었고, 그후 동방에서는 주의 공현 대축일이, 서방에서는 예수 성탄 대축일과 할손례를 지내게 되었다. 그후 주님의 다른 축일들과 성모님의 축일들이 추가되었으며, 순교자들의 축일과 성인들의 축일이 추가되었다.
이와 같이 주일의 기원이 그리스도의 부활날이므로 주일은 근원적인 축일이다. 그러므로 극히 중요한 것이 아니면 다른 축제를 이와 대치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주일은 전례 주년 전체의 기초요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주일에는 신자들의 신심을 일깨워 주어, 이날이 즐거움과 휴식의 날이 되도록 강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조심해야 할 것은, 주일의 의무에 관한 것이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주일 역시 ‘의무’로 받아들여질 때에는 전혀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지 못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주일은 신앙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다.
우리가 식사를 거를 수 없듯이,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다. 마찬가지로 우리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며, 바로 그것을 경축하고 감사하는 것이 주일이라고 할 때, 주일을 의무로 여기면서 지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주일의 본 의미를 모르고 의무감으로 채우려는 모습의 단적인 예는, 주일날 놀러가기 위해 혹은 단순히 좀더 많이 쉬기 위해 특전미사에 참석하는 것이다.
오히려 신자들은 주일이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드리고, 우리에게 구원의 은총을 베푸신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기쁨의 날, 주님 안에서 휴식하는 날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