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의 위계질서와 분류

5) 神明들의 位階秩序와 性格에 따른 分類


명칭에서 드러나듯이, 神明들은 모두 동일한 품격을 가지는 것은 아니고 높고 낮음의 위계가 있다. 이것은 이 지상에서 닦은 인간적 수양의 정도에 따라 저승에서 누리는 정도의 차이를 말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신명의 세계는 인간계를 더욱 이상화한 세계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육체가 지닌 물질성이 상당한 정도 제거되었지만 인간계에 관여하는 측면에서 보면 아직도 상당한 정도의 물질적 속성이 남아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증산교에 말하는 신의 종류는 다양하고 그 숫자도 많아 일별하기 어렵다. 나름대로 정리한 사람들이 있지만, 아래에서는 김탁(金鐸)과 김홍철(金洪喆)의 분류를 인용해 본다. 


김탁은 보편성(세로)과 신앙성(가로)이라는 두 축을 설정하여 강약의 정도에 따라 <가나다라마>의 계열을 두고 있다. <가>계열에는 강태공, 신농씨, 주희암, 황제, 제갈량, 조조, 손빈, 한고조, 문황, 한신, 이마두(마테오 리치 신부), 전명숙, 송우암 등 널리 알려진 인물, <나>계열에는 공자, 노자, 석가, 예수 등 종교 창시자, <다>계열에는 김일부, 미륵, 최수운, 관운장 등 사상 창시자, <라>계열에는 단주, 김경흔, 진묵, 괵철, 김봉곡, 방연, 여동빈, 진편, 허수미, 소하, 송구봉, 치우, 정북창 등 일반인에게 알려지지도 않고 기존 종교사상에서 신앙의 대상으로 받들여지지도 않던 인물, <마>계열에는 등우, 마성, 만수, 오한, 위징 등 중국의 역사상 실존했던 장수들로 일반의 이해 정도는 낮아도 민간신앙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신들로 구성되어 있다.




김홍철의 분류는 그 역할과 성격에 따라 文明神, 地方神, 祖上神, 寃神, 逆神 기타神으로 되어 있다. 


㉠文明神과 文明神團 – 문명신이란 각 문명을 대표하는 신으로 주로 종교창시자의 신명이다. 한 종교를 창시한 종교창시자의 영체는 그 理想과 연력(鍊力)의 혼융결정체로서 스스로도 강한 힘을 지니는데, 여기에 그를 추구하는 추종자들의 원력이 가미된다. 그 이상집단의 내재적 추진동력이 되며 중추가 되는 것이 바로 문명신이다. 이렇게 문명신이 구성된 뒤에는 대대로 이어지면서 그 종교인들의 영체가 이에 귀융(歸融)되고 원력이 연결되어 一帶 神團이 결성되는데 이를 문명신단이라 한다. 증산은 이 종교신단과 기타 일체 대소신단을 결합시켜 자기의 대연력을 중심으로 하나의 통일신단을 조성했다고 한다. 大巡典經에 나타나는 대표적 문명신으로는 공자, 노자, 석가, 예수를 들 수 있다.


㉡地方神과 地方神團 – 지방신단은 각 씨족의 대표신, 즉 씨족신 · 국가신 등을 말한다. 최초에 각 씨족의 신중에서 가장 훌륭한 신명이 다시 부족신의 대표가 되고, 부족의 대표신명이 다시 한 지역의 국가를 대표하는 신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地方神은 최근 수백년 전까지는 각자의 지역을 수호했지만, 최근 수백년내에 세계장벽이 열리며 각 지방의 인문물화(人文物貨)가 교류됨에 따라 신명계에 대 혼란이 일어났기 때문에 증산은 이 혼란을 제거하기 위해 자기의 대 연력을 중심으로 지방신단을 결성하였다고 한다. 


㉢祖上神明 – 증산은 조상신을 황천신(黃天神) · 삼신(三神)이라는 표현과 함께 주로 선영신(先靈神)이라고 쓰고 있다. 각 개인 가정마다 선영신이 있어서 후손을 이어주고 후손들의 번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大巡典經 3:87)  따라서 증산은 농사를 잘 지어 밖으로 봉공하고 안으로 제사에 힘써 선영을 받들라고 가르친다.(大巡典經 3:158)


㉣원신(寃神)과 역신(逆神) – 증산 사상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신명이 원신과 역신인데, 원신이란 원한에 사무쳐 죽은 사람의 신명이요, 역신이란 정의를 위해 반역을 도모하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은 신명을 말한다. 증산교에 의하면 죽은 사람들의 원혼이 천지에 가득하다. 이 원귀가 세계에 떠돌아 다니며 도처에 해악 작용을 일으키는 動因이 되어 적게는 개인의 생존에 재해(災害)의 위협을 주며 크게는 사회질서에 불평의 파문을 일으키게 된다는 것이다. 


㉤기타신 –  그 외에 자연신, 천신, 지신, 수신, 가신, 방위신, 일자신, 역신, 선·불·신장 등 수많은 신들이 있다. 




결국 신명계와 인간계가 상추상응의 관계, 나선기제의 관계에 있음에 기초해 볼 때 증산교의 신관은 의인간적 다신관, 또는 신인동형적 신관이라고 할 수 있다. 샤머니즘(Shamanism)과 애니미즘(Animism)에 연원을 둔 한국인의 전통적 신관(다신론적이면서도 인간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는 신적 관념)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더하여 외래종교에서 보여지는 절대신이나 메시아 등의 개념도 포용하고 있다. 이 점은 증산의 카리스마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자신이 천상의 으뜸가는 절대적 권능의 소유자인 동시에, 신명계와 인간계의 주재자이며 구원자임을 강조했던 것이다. 자신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강림하였다는 것이나, 자신이 모든 인류의 질병을 대속(代贖)한다는 주장은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의 죄악을 구속하고 지상의 평화를 위해 강생했다는 그리스도교의 사상과 대단히 유사하다. 이러한 점에서 증산교의 신관은 기존 민간신앙의 새로운 체계화, 확산 종교의 수준에 머물러 있던 무속의 제도종교화, 또는 한국적 신앙과 서구 신앙의 조화와 통일 곧, 한국의 전통적인 신관을 토대로 하면서 서구종교의 신관을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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