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상의 하느님 나라
교회란 무엇인가? 특히 가톨릭 교회란 세계 최대의 종교인 그리스도교계에서 그 주류를 이루는 로마 가톨릭 교회의 한국 명칭이다. ‘가톨릭(Catholic: 보편적)’이란 그 의미와 같이 인종과 민족, 성별과 출신 선분을 가리지 않고 전인류를 위해 존재한다. ‘교회(Ekklesia)’는 사도들에 의해 ‘호출되어 소집된 자들의 모임’인데 ‘집결되는 과정’과 ‘집결된 공동체’의 두 가지 개념을 동시에 갖는 것으로 하느님께 불림을 받아 그를 중심으로 모이는 사람들의 공동체이다.
교회는 세상이 생겨날 때부터 이미 상징적으로 암시된 바 있고,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를 통하여 준비되었으며(구세사; 구세주), 하느님의 육화된 성자 그리스도에 의해 창립되어 성령의 강림과 함께 구체적인 모습을 나타낸, 예수 그리스도 사건에 투신하여 이 사건을 전 인류의 희망으로 증거하고 그 사건에 봉사하는 ‘종말론적인 구원공동체(The Eschatological Community of Salvation)’이다(교회 3). 지상에서 볼 수 있는 하느님 나라의 시작과 싹이라고 하는 교회는 전인류와 하느님과의 일치 그리고 인류와 인류 상호간의 일치를 이루어 주는 표지이자 도구로서의 성사라고도 정의된다(교회 2).
자신을 ‘지상의 천국’(교회 5)이라고 내세우는 교회는 때로는 비신자들에게 유아독존적인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으며 외적으로 독특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 천주교회사가 그러하듯 창립이래 도처에서 혹독하기 그지없는 배척과 박해를 받으며 파란만장한 과정을 거쳐오고 있다. 이 교회는 2천 여년간 줄기차게 이어온 역사와 전세계로 확산된 강력한 조직, 수억의 신도들을 포용하면서도 질서정연한 교계제도와 유서 깊은 전통 그리고 장엄한 의식과 치밀한 교리체계 및 사회에 대한 개방적인 입장과 현대 세속사회의 지반으로서의 서구 그리스도교계의 저력 등으로 기나긴 연륜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발랄한 생명력을 온 세계에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교회의 외적 모습 안에 자리잡고 있는 진정한 내적 본질은 창립자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행적, 그리고 신원을 살펴봄으로써 파악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