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철학 [한] 近代哲學 [영] modern philosophy

중세 봉건체제가 해체되면서 자본주의가 형성, 발전된 15세기부터 20세기까지 5세기 간에 나타난 여러 철학을 근대철학이라고 총칭한다. 근대철학은 다시 르네상스기 철학(1400~1600년), 자연과학적인 방법 확립 및 체계화 시기의 철학(1600~1800년), 현대철학(1900~현재)으로 구분된다. 르네상스는 14~15세기에 인문주의(人文主義)의 형태로 이탈리아에서 먼저 발생하였다. 이 운동은 스콜라 철학을 반대하면서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적인 사상을 기초로 하여 인간 중심의 사상을 부활시키려 하였다. 르네상스기 철학도 중세의 종교적이며 신학적이던 성격에서 벗어나 인간 중심적이며 세속적인 성격을 띠게 되었다. 인간의 경험과 이성을 토대로 하는 새로운 원리가 모색되고 급기야 수학적인 실험방법의 확립으로까지 발전되어 근대과학을 성립시키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르네상스기 철학은 중세적 세계관에 반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장구한 전통을 지닌 중세적 세계관을 일시에 소멸시키지는 못하였다. 현실적인 세계에 적극적인 의의를 부여하면서도 결코 신으로부터 완전히 일탈하지 않았고, 다만 초월적이던 신을 세계 속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신을 세계 속에 내재하는 범신론적 입장을 확립하였던 것이다.

근대철학은 17세기 이후 대륙의 합리론(rationalism), 영국의 경험론(empiricism), 독일의 관념론(idealism) 등에 의해서 체계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한다. 합리론은 “모든 참다운 인식이란 사유 필연성(思惟 必然性)과 보편타당성(普遍妥當性)을 지녀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사실이 ‘그러하다’는 것뿐만 아니라, 영원히, 또 어디에서나 ‘그래야만 한다’라는 것이 성립해야 그 인식을 참된 인식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경험’은 사실성만을 보여줄 뿐 사유 필연성은 보여 주지 못하기 때문에 판단의 근거를 ‘경험’에서 찾을 수는 없고 ‘이성’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 합리론자들은, 수학을 모든 학문의 이상(理想)으로 보고 수학적 방법을 모든 학문의 방법에 있어서 모범(模範)이라 생각하였다. 데카르트(Descartes), 파스칼(Pascal), 라이프니츠(Leibniz) 등이 대표적인 합리론자이다. 합리론이 일반적으로 인식의 기준을 이성으로 본 데 비하여, 경험론은 인간의 지각(知覺)이 어떻게 현실을 우리에게 제시하는가 하는 점에서 철학을 시작한다. 인간은 감각기관을 통하여 세계의 사물과 사건에 대한 지식을 얻는데, 만약 감각기관이 없다면 세계는 우리 인간과는 분리된 채로 존재할 것이라는 것이 경험론자의 주장이다. 이러한 입장은 이미 고대의 소피스트나 스토아학파, 에피큐로스학파들에게서도 발견되지만 체계적으로 구성된 것은 로크(John Locke), 버클리(G. Berkeley), 흄(D. Hume)에 이르러서야 가능하였다. 이러한 대륙의 합리론과 영국의 경험론을 비판, 종합한 것이 독일의 관념론이며, 이러한 독일의 관념론은 칸트(I. Kant), 피히테(J. Fichte), 셀링(F. Schelling)을 거쳐서 헤겔(G. Hegel)에 이르러 완성되었다.

고대 그리스의 ‘소박한 유물론’(naiver materialism), 18세기 프랑스의 ‘기계론적 유물론’(mechanistic materialism)의 유산을 비판 계승한 ‘변증법적 유물론’(dialectical materialism)은 자연 · 역사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인간의 사고 등 광범한 영역에 걸쳐서 형이상학적인 관념성을 배제함으로써 세계사의 발전법칙을 제시하고, 이것을 기반으로 공산주의 사상을 전개하였다. 헤겔은 이성과 현실의 종합을 추구함에 있어서 ‘표상’(表象, Vorstellung)으로써 ‘절대자’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종교이고, ‘개념’(槪念, Begriff)으로써 ‘절대자’를 파악하는 것이 철학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포이에르바하(L. Feuerbach)는 인간의 자연성을 초월한 절대정신을 전제로 한 헤겔의 관념론은 그 자체가 종교와 같이 인간의 자기 소외의 한 형태임을 밝히고, 육체를 가진 인간의 본질은 신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하였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헤겔의 변증법과 포이에르바하의 유물론을 비판, 극복하면서 변증법적 유물론을 확립시켰다.

그 뒤 독일에서는 실증주의와 유물론의 조류를 극복하기 위한 일련의 시도가 나타난다. 마르부르크학파(Marburg Schule)와 서남독일학파(Sud-deutsche Schule)를 중심으로 발전한 신칸트학파(Neukantianer)와 후설(E. Husserl)이 창시한 현상학(現象學, Phanomenologie)이 그것이다. 한편 근대적인 이성 정신과 과학주의에 대항하여 인간 · 삶의 실재를 긍정하면서 그것을 직관(Anschauung), 체험(Erlebnis), 이해(Verstehen)하려는 생의 철학도 19세기 말의 철학계에 하나의 커다란 흐름을 형성하고 있었다. 쇼펜하워(A. SchopenhauerO, 니체(Nietzsche), 베르그송(H. Bergson), 딜타이(W. Dilthey), 짐멜(G. Simmel) 등이 대표적인 생의 철학자들이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철학은 다종다기하게 펼쳐진다. 실존주의(ezistentialism), 프래그머티즘(pragmatism), 논리실증주의(logical positivism), 분석철학(analytic philosophy) 등이 각각 유파를 이루면서 독자적으로 발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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