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혁(1802~1839). 성인(聖人). 회장. 세례명 다미아노. 일명 문화. 성녀 이연희(李連熙)의 남편. 축일은 9월 20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젊어서 무뢰배들과 어울려 난폭하고 방탕한 생활을 했으나 30세경 입교한 후로는 오직 신앙생활에만 전념했고, 유방제(劉方濟) 신부에게 성세성사를 받고는 더욱더 열심을 더해 이광헌(李光獻)과 함께 회장으로 임명되어 예비자를 모아 가르치고, 병약자를 찾아 위로하고 격려하는 한편 ‘성의회’에 가입하여 신부를 보좌하며 신심운동을 일으키는 등 열심히 교회일을 도왔다. 그러던 중 1839년 기해(己亥)박해 초 한 예비교우의 밀고로 4월 7일 가족과 함께 체포되었고, 이 때 집에 숨겨둔 제의류(祭衣類) · 경본(經本) · 주교관(主敎冠) 등이 발견되어 서양신부를 체포하기에 혈안이 된 포청과 형조의 관헌들에게 매우 혹독한 형벌과 고문을 당하였다. 그러나 모든 형벌과 고문을 참아 냈고 아내 이연희에게 “이 세상은 잠시 머무르는 곳일 뿐, 우리의 본향은 천국이니 주(主)를 위하여 죽어서 광명한 곳에서 다시 만나기를 바라오”라는 격려의 편지를 써 보낸 후 5월 24일 이광헌을 포함한 8명의 교우와 함께 서소문 밖 형장에서 참수형을 받고 순교하였다. 평소 ‘성의회의 치명자 남 다미아노’로 불려지길 원했던 남명혁은 자신이 순교한지 86년 후인 1925년 11월 5일 교황 성 비오 10세에 의해 복자위에 올랐고, 이어 1984년 5월 6일 한국 천주교 200주년 기념을 위해 방한(訪韓)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성인의 반열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