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교회는 오랜 역사를 통해 민중과 함께 살아 왔고 항상 노동과 직업을 존중해 왔다. 특히 농민과의 관계는 밀접한 것이었다.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 농민을 존중한 것은 설교에서 어려운 말이나 화법을 사용하지 않고 농민들이 사용하는 단순한 화법을 사용하였으며, 농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사실들을 비유로 설명한 것에서 잘 나타난다. 나무와 열매의 비유(마태 7:15-20, 루가 6:43-44),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마태 13:1-9, 마르 4:1-9, 루가 8:4-8), 가라지의 비유(마태 13:24-30), 겨자씨의 비유(마태 13:31-32, 마르 4:30-32, 루가 13:18-19), 무화과나무의 비유(마태 24:32-35, 마르 13:28-31, 루가 21:29-33), 자라나는 씨의 비유(마르 4:26-29), 포도나무의 비유(요한 15:1-7) 등에서 그러한 사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농촌사목은 농민의 삶에 동참하여 농민들에게 그리스도교적 삶을 이해시키며 농민들이 축복받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라틴계, 게르만계, 슬라브계의 유럽제국에 있어서 지방교회는 활동영역을 농민의 영혼구원에만 제한시키지 않고, 지방의 민속을 유지 보전하고 향토심을 일깨우며, 농민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형태의 사목활동을 수행하였다. 즉 농촌이 당면한 곤경 속에서 촌락의 정신적 지주로서 사회 · 문화적인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농촌경제에서도 특별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포도 · 과수 · 채소의 재배술과 품종개량, 양봉의 장려, 공동조합의 설립 · 운영 등 농촌경제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였다. 그러나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농업기술의 향상과 서적의 광범한 보급, 국가의 농촌에 대한 관심 등으로 인하여 과거 교회가 담당했던 역할을 농민들은 더 이상 기대하지 않게 되었다. 반면 공업의 급속한 발전에 따른 농업의 상대적인 낙후, 국민경제에서 농업의 비중감소로 인한 소외, 도시자본에 의한 농촌의 수탈 등 농민들은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현대 교회의 농촌사목은 바로 이러한 현대 자본주의의 병리현상의 직접 · 간접의 피해자인 농민을 대상으로 특히 그 병리현상을 치유하는 데 초점이 두어지고 있다. 이러한 농촌사목활동에 있어서는 평신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여 책임감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한 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지방교구를 중심으로 활발한 농촌사목이 이뤄지고 있으며 평신도 사도로서의 농민들의 활동도 가톨릭 농민회를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 농민운동, 한국가톨릭농민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