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읽기: 묵시록 1,1-3: 머리말
1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 하느님께서 머지않아 반드시 일어날 일들을 당신 종들에게 보여 주시려고 그리스도께 알리셨고, 그리스도께서 당신 천사를 보내시어 당신 종 요한에게 알려 주신 계시입니다.
2 요한은 하느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증언, 곧 자기가 본 모든 것을 증언하였습니다.
3 이 예언의 말씀을 낭독하는 이와 그 말씀을 듣고 그 안에 기록된 것을 지키는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그때가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2. 말씀연구
머리말에서는 계시의 원천과 내용 그리고 그 계시를 듣는 사람들에 대해 묘사하고 있습니다.
계시는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선물로서, 그 전달과정은 하느님께로부터 예수 그리스도, 계시의 천사 그리고 요한을 통해 “당신 종들”에게 전달됩니다. 계시의 내용은 “곧 일어나야 할 일들”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기록되어 있는 것”을 공동체 안에서 열심히 듣고 실천에 옮기는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1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 하느님께서 머지않아 반드시 일어날 일들을 당신 종들에게 보여 주시려고 그리스도께 알리셨고, 그리스도께서 당신 천사를 보내시어 당신 종 요한에게 알려 주신 계시입니다.
1.1.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
① 계시
계시의 그리스어 원어는 “아포칼뤼프시스”인데, 계시란 환시와 그 자체의 해석을 아울러 표시했습니다. 초기교회에서 이 용어는 종말에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발현을 표시하는 전문용어로 변화되었습니다.
이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시는 계시인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계시입니다. 이 계시는 그리스도의 재림에 관계되는 최종적인 계시이며, 계시의 대상이신 예수님께서는 종말의 시대를 열어젖히시는 분입니다.
계시란 용어는 교회와 세상, 나아가 하느님의 신비를 점증적으로 벗겨 내는 목적이 있습니다. 계시의 원천은 하느님이십니다. 오직 하느님 안에서만 신비가 밝혀질 수 있고, 어둠이 빛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 곧 밝혀지게 될 비밀들의 대상은 그분과 그분께서 알 수 있도록 깨우쳐 준 사람들만이 알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강생하시어 아버지로부터 들으신 것만을 말하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만을 하시는 분으로 아버지께서 주시는 계시의 수혜자이시기에 필연적으로 그 계시를 전해주시는 중재자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계시의 주체가 예수 그리스도이시라면, 계시의 객체 역시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묵시록을 통해서 깨닫게 된다는 것입니다.
② 곧 일어나야만 할 일들
예수그리스도께서 아버지께로부터 전해 받은 계시의 내용은 바로 곧 일어나야만할 일들입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께서 다시 곧 오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요한 묵시록은 처음부터 그리스도의 재림을 예고하는 것 이외에 다른 목적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묵시록 속에서 다가 올 사건들에 대한 신비로운 예고의 내용을 찾아내려는 호기심 어린 태도를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며 순종과 동참이라는 구체적인 행동을 취해야만 합니다.
③ 당신 종들
계시의 수신자들은 하느님의 종들입니다. 요한은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불기기도하고, 하느님의 종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구약성경에서 “종”이라는 말은 특별히 예언자들을 지칭하고 있습니다. 묵시록에서는 그 호칭이 예수 그리스도께 적용되고 있으며 나아가 하느님나라의 시민이 되기를 갈망하기에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에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묵시록에서는 14번이나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일반적으로 “하느님의 종”이라고 지칭하고 있습니다. 즉 그리스도의 열두 제자와 성도들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이루어지는 계시는 모든 교회 공동체에 속한 모든 신앙인들이 종이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그들이 유혹에 넘어지지 않고, 영원한 행복을 얻을 수 있도록 살아가게 하기 위해 그들에게 주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④ 계시의 형태
요한 묵시록에서 소개되고 있는 환시들은 거의 모두가 다 환시들의 내용을 들추어내거나 설명해 주는 직무를 맡은 천사와 같은 인물들과 요한과의 관계 속에서 전개됩니다. 요한은 그가 본 것과 들은 것을 기록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2 요한은 하느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증언, 곧 자기가 본 모든 것을 증언하였습니다.
하느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를 증언하는 것입니다. 즉 그리스도교 메시지 전체를, 특별히 이 묵시록에 담겨 있는 계시들을 증언했다는 것입니다.
1.2. 자기가 본 것과 증언
①자기가 본 것
하느님께서는 말씀하시고, 신앙인들은 듣습니다. 그런데 말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발언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고, 창조하고, 선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듣는다는 것은 단순히 귀만을 빌려주는 것으로 의미 축소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말하는 사람의 입을 향하여 육체를 움직이는 것까지 포함해서 주의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듣는다는 것은 결국 순종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나 또한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다는 것은 순종하고 행동으로 옮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가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는 것은 결국 듣지 못했다는 것이고, 들을 귀가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하느님을 본다는 것은 환희이며, 말씀을 읽고 듣는 자들이 누리게 되는 행복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보여 지시는 분이 되셨습니다. 인간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분이 볼 수 있는 분이 되셨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하느님을 직접 눈으로 뵙고자 하는 열정을 구현하려는 우리들에게 최종적으로 보여 지신 하느님이십니다. 그래서 필립보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시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라고 말씀드리자, “나를 보면 아버지를 본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하느님 ☞ 예수 그리스도 ☞ 표징들 ☞ 신앙의 천사 ☞ 요한 ☞ 읽는 사람 ☞ 듣는 사람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면 듣는 신앙인들은 그 말씀을 들으면서 ‘아멘’(22,20)으로 응답함으로써 그 말씀에 동의를 표합니다. 그러므로 신앙인들은 전례 안에서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계시하시는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②증언(마르튀리아)
증언(마르튀리아)의 주제는 메시지의 예언적 특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증거자란 하느님의 말씀을 들은 사람이거나 천상적 존재의 현시나 하느님의 섭리를 느낀 사람입니다. 증거자는 자기가 보고 이해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예언자적 지혜로서 신앙의 응답이 나오도록 전해주어야 합니다. 즉 느낀 사람, 높은 차원의 체험을 한 사람은 동시에 그것을 다른 이들에게 전해서, 그들도 함께 하느님께로 향하도록 파견 받은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섭리의 가장 완전하고 탁월한 증인이시고, 예수님을 통하여 계시 받은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이 증언을 전할 사명을 지닙니다. “충실한 증인이신 예수 그리스도”처럼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세속권력의 반대와 박해를 이겨내야 합니다.
③순교
그리스어 마르튀리아(증언)는 일반적으로 “증언”을 뜻하지만, 그리스도교 용어로서는 특별히 “순교”의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십자가상에서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와 같이 그리스도교 증언자는 자신의 증언을 자신의 피로써 확인해야 했기에 증언자는 순교자가 되는 것입니다.
3 이 예언의 말씀을 낭독하는 이와 그 말씀을 듣고 그 안에 기록된 것을 지키는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그때가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1.3.행복선언
묵시록에서는 일곱 번의 행복 선언이 나옵니다(묵시록1,3; 14,13; 16,15; 19,9; 20,6; 22,7.14). 예수님께서도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마태오7,21.24)”라는 말씀처럼 말씀을 전하는 이와, 말씀을 듣고 그것을 지키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일곱이라는 숫자 자체는 묵시록 안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일곱이란, 충만함과 완전성을 의미합니다. 그러기에 여기서는 행복의 완전성이 문제의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요한 묵시록은 환전한 행복의 길을 제시해 주는 계시를 담고 있는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예언의 말씀은 교회에 주어진 것이며, 동시에 신자들이 혹독한 박해 속에서도 생명의 말씀을 발견할 수 있도록 공적인 모임에서 읽혀야 할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예언의 말씀을 읽고 듣는 다는 것을 행복의 원천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때가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때는 이미 이 자리에 그리고 우리 안에 현존하고 있지만, 그것은 인간의 고통스러운 역사의 시간 속에서 드러납니다. 요한 묵시록은 고통스런 역사의 시간을 살아가야만 하는 사람들에게 복음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라고 촉구하면서, 그러한 살이 행복과 위안을 가져다주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3. 나눔 및 묵상
1. 나는 내가 본 것을 어떻게 증언하고 있습니까?
2. 순교자는 누구입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