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부재 [한] 無所不在 [라] ubiquitas

≪한불자전≫(韓佛字典, Dictionnaire Coreen-Francais, 1880)에 따르면 ① 있지 않는 장소가 없다. ② 도처에, 어디에나 있음을 뜻하는 용어로서 우리나라 천주교회사상 초기단계부터 많이 쓰여온 말이다. 하느님의 품성(稟性)을 설명할 때 소극적인 품성의 하나인 무량(無量)과 대조되어 자주 사용되었던 것이 이 ‘무소부재’(無所不在)라는 낱말인데, 이는 ‘하느님이 어디든지 있지 않는 데가 없이 아무 데나 있음’을 또는 ‘없는 데가 없음’을 뜻하는 옛말이다. 1900년대에는 ‘무소부재’ 대신 ‘아니 계신 데 없음’으로도 사용되었다.

오늘날에 와서는 이 ‘무소부재’에 해당되는 적절한 말이 없으나 ‘신의 내재(內在)’(divine immanence) 곧 모든 피조물에 충만해 있는 신의 보편성을 지칭하는 용어임을 알 수 있다. 어디든지 없는 데가 없다는 것은, 바로 신의 본질과 행동이 모든 피조물 가운데에 침투하고 있다는 것을 지칭한다. 그리스도교 신앙에 있어서는, 이 하느님의 ‘내재성’(內在性)이라는 것은 하느님의 ‘초월성’(超越性)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보족(補足)하는 것이다. 신은 신으로서 머무르는 것이요, 세계의 일부는 아니다. 신은 세계에 의하여 완성되는 것도 물론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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