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효병 [한] 無酵餠 [그] Azyma [독] Azyma

누룩을 넣지 않고 구운 빵이나 과자로 유태인들의 예배 의식에 의무적으로 쓰였고(레위 2:4), 일상 식품으로도 이용되었다(창세 19:31, 1사무 28:24). 유태인들이 보통 집에서 빵을 만들 때는 미리 반죽해 놓았던 발효된 밀가루 덩어리 중의 일부를 떼어 새 밀가루와 함께 반죽통에 넣어 반죽한 다음 불에 구웠다. 그러나 무효병은 이 발효된 밀가루 반죽을 섞지 않고 만들었다. 누룩이 없는 것은 순수함과 거룩함의 표시였으므로 제단으로 가는 모든 구운 곡식과 예물은 무효병이었다. 이는 희생물로 드리는 짐승으로부터 피를 빼내는 것(레위 1:15)과 같이 누룩이라는 ‘생명’ 즉 ‘힘’이 하느님께 드리는 빵에서 배제되는 것이다. 무효병과 가장 관계깊은 것은 과월절(過越節)이다. 과월절 동안에는 이스라엘이 이집트를 떠날 때 급히 서둘렀음을 기념하고, 이집트에서의 괴로웠던 생활을 상기시키기 위해 쓴나물과 함께 무효병만 먹게 되어 있었다(출애 12:15-20, 13:3-7). 미사에 사용하는 제병에 누룩을 넣지 않는 것은 이 관습에서 유래된 것이다. 그러나 아르메니아 교회와 마론 교회를 제외한 동방 교회에서는 누룩이 들어있지 않은 빵을 사용하는 미사를 무효라고 하면서 누룩이 들어있는 빵을 사용한다. 이렇게 하여 11-12세기에는 미사에 사용하는 빵에 누룩을 넣지 않느냐, 넣느냐를 두고 무효병 논쟁을 벌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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