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의 주임신부가 관할 공소를 방문하기 전, 미리 공소 교우들에게 보내던 사목서한을 말한다. 한국 천주교회의 관례상 본당의 주임신부는 1년에 2회, 즉 봄 · 가을로 관할 공소를 방문하고 판공성사(判功聖事)를 집전해야 했는데 이 때 공소교우들에게 각 공소의 방문일정을 알리고 판공을 준비시키기 위해 배정기를 돌렸다. 현재 남아 있는 배정기로는 1890년부터 1913년까지 수원 갓등이(왕림) 본당 주임신부로 사목한 알릭스(Alix, 韓若瑟) 신부의 배정기 2통, 미리내본당 주임 강도영(姜道永) 신부가 1900년에 보낸 배정기 1통, 그리고 안성본당 초재주임 공베르(Gombert, 孔安國) 신부가 1901년에서 1906년까지 보낸 6통 등 모두 9통이 남아 있는데, 그 중 공베르 신부의 배정기는 안성본당이 공세리본당에서부터 분리, 창설되던 해부터 초기 6년 동안의 본당과 공소의 형편을 살필 수 있어 더욱 가치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