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시대 제사의 한 종류. 짐승을 죽여 전부 태움으로써 드리는 제사. 번제물로는 흠이 없는 수컷짐승(소 · 양 · 염소 등)이 바쳐졌는데, 가난한 이들에게서는 날짐승(산비둘기, 집비둘기) 사용도 가능하였다. 레위기에 번제에 관한 규정이 상세히 나와 있다(레위 1:3-17). 즉 만남의 장막 문간에서 번제물의 머리에 손을 얹는 예식이 있은 뒤, 번제물을 바치는 사람이 번제물을 죽여 가죽을 벗기고 고기를 저며 제단 위에 피운 장작불에 차려놓는데, 공적인 제사인 경우 사제가 이 일을 담당하였다. 짐승의 피는 아론의 혈통을 이어받은 사제가 제단 주변에 뿌린다. 번제물은 불로 완전히 살라진다. 가죽은 사제의 몫이 된다. 번제는 짐승을 완전히 태워 하늘 높이 연기로 해체시킴으로써 인간과 인간에 속한 모든 것이 하느님의 전권에 종속되어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유태인들이 바치던 의무적인 번제는 다음과 같다. ① 날마다 바치는 번제 : 아침과 해거름에 한 살 난 어린 수양을 각 한 마리씩 곡식 예물과 포도주와 함께 바침(출애 29:38-42, 민수 28:3-29) ② 안식일의 번제 : 날마다 바치는 번제의 2배(민수 28:9-10) ③ 절기의 번제 : 매월 초하루, 무교절, 추수절, 오순절, 속죄일, 초막절 등에(민수 28:11-29:39), ④ 사제 성별식의 번제(출애 29:19, 레위 8:18, 9:2), ⑤ 출산 후 산모의 번제(레위 12:6-8), ⑥ 나병환자를 정하게 하는 번제(레위 14:19-20), ⑦ 부정을 벗는 예식의 번제(레위 15:15-30), ⑧ 서약을 깨뜨린 나지르인의 속되 번제(민수 6:11 · 16). (⇒) 희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