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이 옳지 못하고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종교, 또는 그 나라의 도덕이나 사회제도에 어긋나는 종교를 사교라고 한다. 종교는 인간의 심리적 측면에 시점(視點)을 쏟고는 있어도, 사회적 집단적인 성격이 매우 두드러진 현상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는 없다. 어떤 형태로든 개인을 조직한 사회집단이 종교를 짊어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즉 이러한 종교집단이 경우에 따라서는 부족이나 씨족 기타 자연적 집단에 합치할 경우도 있고, 혹은 종교적 목적을 위해 특별히 결성된 교단, 교회, 종파(宗派)등이라고 지칭될 경우도 있다. 그러나 스미드(W.R. Smith)가 지적하듯이 “종교는 개인의 영혼의 구원을 위하여 존재해 온 것이 아니라, 사회의 존속 번영을 위하여 존재해 왔다”는 사회성 즉 앰즈(E.S. Ames)가 말하는 ‘최고의 사회가치의 의식’이 바로 종교의식(宗敎意識)이라는 견지에 서서 볼 때, 당해 사회가치에 해악을 끼치는 종교가 사교로 규정됨은 물론이요, 당해 사회제도에 어긋나는 종교를 사교로 낙인찍음도 사실이다. 그런데 한국의 천주교는 그 근본에 있어서, 더구나 위에 말한 사회가치에 해악을 끼치는 입장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래 초기 단계에 유교 숭상계급으로부터 마치 사교나 되는 듯한 잘못된 대접을 받았다. 당시 사회가 특히 사교로 보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천주학(天主學)을 위정당국자가 사학(邪學)으로 몰아친 것은 매우 온당치 못한 처사를 자행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 사학(邪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