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세 가지 원수로서의 마귀와 세속과 육신. 인간이 영혼과 육신으로 결합된 존재라는 것은 아리스토텔레스적인 해석이며 이는 철학일 뿐 신조가 아니다. 이 해석에 따를 때 마귀는 성서에서 인간을 죄로 유인하는 자로 나타나므로 영혼 구원의 원수가 된다. 그러나 세속과 육신은 그것 자체가 원수인 것이 아니고 세속의 허망됨이, 육신의 사욕편정(邪慾偏情)이 원수라는 뜻이다. 세상과 육신 자체는 하느님이 창조하신 것으로 선한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그 육체적 생명을 천시(賤視)해서는 안 될 뿐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께 창조된 육체가 마지막 날에 부활할 것이므로 좋고 영예로운 것으로 알아야 하겠다”(사목헌장 14).
죄로 상처받은 인간은 육체의 반항을 체험하고 세상의 허망됨에 이끌리며 마귀의 유혹에 빠지는 수가 많다. 그리하여 지상 여정에 있는 신도들은 가끔 삼구를 대적하고 죄악을 거슬러 싸우고 있는 자로 묘사되며(신전지교회), 천국에서 하느님을 직접 뵙고 있는 신도들은 삼구와의 싸움에서 개선한 자로 표현되기도 한다(개선지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