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혼 [한] 生魂 [프] ame vegetale [관련] 영혼

중국으로부터 17-18세기에 들어와 8.15광복 전까지 많이 쓰인 천주교 및 철학적 용어. 영혼이 사람과 동물에는 있음에 분명하나, 과연 식물에는 그런 힘이 없을까.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영혼이란 유기체의 본질적인 형태와 생명 등을 부여해 주는 힘으로 파악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식물에 있어서도 그 식물적인 기능의 원천으로서의 초(超)질료적(質料的)인 원리가 인정되어야 하며, 이 때문에 물리화학적인 모든 힘의 자연적 활동성이 제외될 수는 없게 마련이다. 이러한 의미에서의 힘이 곧 ‘식물의 혼’ 이라 할 수 있으므로 이것을 ‘생혼’ (生魂, [프] ame vegetale)이라고 부른다. 식물의 경우 통일적으로 질서를 세워주고 지도받게 하는 힘이 생혼의 차원이라면, ‘동물의 영혼’은 순 감각적인 ‘각혼'(覺魂, [프] ame des betes)이요, 인간의 개별적이요 영적인 혼은 ‘영혼’인 것이다. 1624년에 간행된 이탈리아인 삼비아시(Franciscus Sambiasi, 중국명 畢方濟)가 구수(口授)하고 서광계(徐光啓)가 붓으로 받아 쓴 ≪영언여작≫(靈言蠡勺)을 통하여 들어와 한국 가톨릭 용어로 사용되었던 옛말의 하나다. (⇒) 영혼

[참고문헌] 한불자뎐(韓佛字典, Dictionaire Coreen-Francais, Yokohama 1880 / 裵賢淑, 17, 8世紀에 傳來된 天主敎書籍, 敎會史硏究, 第3輯, 韓國敎會史硏究所,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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