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비 지식 : 성서 방법론은 성서 해석의 필요성 때문에 생겼다. 성서해석의 필요성은 다음과 같은 점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된다. 성서는 하느님의 뜻과 계획을 인간의 말로 표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내용상 그 뜻을 이해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그것을 표현한 언어도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헤브레아어, 아라메아어 그리고 고대 그리스어로 씌었다. 그 내용 중에는 오랜 전승을 거쳐 비로소 집필된 것도 있고 오랜 기간 동안 가필, 수정, 보완된 것도 있다. 더구나 성서의 낱권은 완성된 성서 전체를 한권으로 볼 때 참된 이해가 가능하다. 또 성서는 신학서가 아니라 신앙서이기 때문에 일정한 장소와 시대에 살던 인간생활 전체에 영향을 주는 축복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성서가 다른 시대와 장소에 사는 인간생활 전체에 영향을 끼치려면 생활조건의 차이 때문에 생기는 불연속성과 메시지의 동질성을 요구하는 연속성이 문제가 된다. 이래서 주해([라] Exegesis [그] echegeisthai가 필요하며 이것을 돕기 위해 발달한 학문이 해석학(Hermeneutica)이다. 라틴어 Hermeneutica는 [그] ermeneuein에서 유래하였다. 그 뜻은 ‘설명한다’, ‘부연한다’, ‘번역한다’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설명 또는 해석은 본문과 이해를 연결시키는 번역으로도 볼 수 있으므로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고 일정한 규칙을 따라 해야 한다. 이 규칙에 대한 고찰 및 반성이 성서 방법론으로 발전하였다.
② 성서 방법론에 대한 고찰은 크게 방법론의 역사서술과 방법론 자체에 대한 분석으로 나뉜다. 해석학으로 이해되는 방법론은 다시 의미론에 대한 고찰([라] Hermeneutia, Noematica [그] noeo ‘눈으로 감지하다’, ‘관찰하다’, ‘주목하다’와 의미발견법에 대한 고찰([라] Hermeneutica, Heuristica [그] eurischo ‘찾아내다’)과 의미의 서술 및 부연에 대한 고찰([라] [Hermeneutica] Prophovistica [그] prophero: ‘제시하다’)로 나뉜다. 보통은 의미론(Noematica)과 발견법(Heuristica)을 합해 해석학으로 알아듣는다. 발견법은 다시 성서를 경전(Scripture)으로 보는 경우와 문전(literature)으로 보는 경우에 따라 그 규칙과 기준이 달라진다. 성서를 문전으로 볼 때에는 단순히 본문의 의미 파악만 시도하므로 누구나, 심지어 무신론자도 해석법에 따라 성서를 설명할 수 있으나 성서를 경전으로 볼 때에는 의미 파악뿐 아니라 그 평가도 하므로 유신론자와 무신론자, 그리스도 교인, 유태교인, 이슬람 교인은 각각 다른 의견을 갖게 된다. 해석의 길잡이로서의 방법론의 목적은 성서해석과 같이 신앙을 증언하는 글의 의미를 추구하는 데에 있으므로 신앙이 인간 전부에 관한 것인 이상 그 신앙이 없거나 상이하면 성서를 경전으로 볼 때의 이해도 다를 수밖에 없다. 성서 방법론의 역사는 성서학 · 성서주해 · 성서비판의 역사와 떼어서 생각할 수 없으므로 여기서는 독립된 서술은 피한다.
2. 의미론(Hermeneutica Noematica) : 성서에 담겨 있는 글들은 다음과 같은 관점에서 그 의미를 지닐 수 있다. ① 어의(語意)(sensus litteralis) : 성사가(聖史家)가 지향했던 의미를 단어나 문장에서 찾아내는 것을 말한다. 어의가 자의적(字意的)으로 쓰일 수도 있고 전의적(轉意的)으로도 쓰일 수 있다. 후자의 경우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 단순한 은유(metaphora) : 짤막한 비교를 하는 것(묵시 5:5 참고) ㉯ 제유(提喩, synecdoche) ㉰ 환유(換喩, metonymia) ㉱ 강조 ㉲ 비유(parabola) ㉳ 풍유(諷喩) ㉴ 우화(寓話) 등이 사용된다. ② 전형의(典型意, sensus typicus) : 정신적인 의미를 찾아내는 것으로서 묘사된 사람, 물건, 사건 등이 자의(字意) 외에 더 높은 실재적(實在的)인 것을 미리 나타낸 것을 말한다. 이 때 묘사된 것들은 앞으로 올 것들의 전형(典型, typus)이 된다. 사도 바울로는 아담에게서 그리스도의 전형(典型)을 보고, 히브 7장에서 멜키세덱의 사제직은 그리스도의 사제직의 전형이 된다. 이런 전형의(典型意)는 계시의 빛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성경과 성전의 충분한 방증이 있어야 이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마음대로 전형의를 주장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③ 완성의(完成意, snusus plenior) : 이것은 성사가가 쓴 것의 의미를 말한다. ④ 그 외에도 성서를 근거로 추론해 낼 때 찾을 수 있는 결과의(結果意, sensus consequens) 또는 저자가 의도한 것 외에 다른 것에 적용할 때 얻어지는 응용의(sensus accomodatus) 등을 성서에서 볼 수 있으나 이 경우에 주의를 요한다. 이 외에도 영신적 의미를 추구할 수 있으나 남용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3. 의미 발견법(Hermeneutica Heuristica) : 성서를 인간의 작업의 결과로, 즉 문전(文典, literature)으로 볼 때 ① 성서 본문을 본문 비판(Textkritik)을 통하여 찾아내야 한다. 여러 사본과 고대 번역과 쿰란(Qumran) 동굴에서 나온 성서 사본의 편전들도 참고해야 한다. 이것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성서가 쓰인 언어와 다른 사본과 번역을 이해하는데 요구되는 언어를 알 필요가 있다. ② 문헌 비판(Literarkritik)을 통하여 원문 즉 가필되기 이전의 글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것은 성서와의 대부분이 저자문학이 아니고 전승문학이기 때문이다. 모순, 반복, 긴장이 있는 부분을 정돈하여 일관성 있는 글을 찾아내야 한다. ③ 형식 비판(Formkritik)을 통해 원문과 가필된 글들의 특성을 공시성(Synchronic)의 견지에서 고찰하므로써 단어, 문장, 구조가 어떤 내용과 기능을 가진 글을 구성하고 있는가 알아본다. ④ 양식 비판(satzungskritik)을 사용하여 어떤 종류의 글인지 알아내고 그 글의 삶의 자리(sitz im Leben), 즉 어떤 생활을 배경 및 토대로 하고 그런 글이 생겨났나 관찰한다. ⑤ 전승 비판(Traditionskritik)은 글이 전해 내려온 역사(Uberlieferungsgeschichte)와 이웃 민족으로부터 받은 사상 등을 찾아낸다. 이것은 글이 갖고 있는 통시성(通時性, diachronic)에 대한 관찰이다. 이때 비교 종교학적 고찰, 사회, 민족 역사, 고고학적 고찰 등을 한다. ⑥ 집성 비판(Redaktionskritik)을 통해 지금의 본문이 생성된 역사를 찾아내고 원문과 가필된 글들의 관계를 찾아내고 각 글들이 그 시대에 전하는 메시지와 그 메시지의 시대적 기능 등을 찾아낸다. ⑦ 사실 주해(Sachexegese)는 위와 같은 여러 단계의 관찰을 전제한 후 가능하다. 여기서 사람, 제도, 사건 등의 역사적 검증을 하고 중요한 신학적 개념을 파악하고 정돈한다. 필요하면 다른 본문도 비교한다. 이로써 어느 본문의 신학적 의도를 찾아낼 수 있다.
4. 성서를 하느님의 말씀, 즉 경전으로 볼 때 : ① 성서의 종교성을 인식해야 하고 성서가의 자유로운 서술도 성령의 감도 하에 씌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② 신앙과 윤리의 문제에 있어서 교회의 가르침, 성좌로부터의 교황의 교도 그리고 공의회의 가르침이 우선한다. ③ 신앙과 윤리 문제에 있어 교부들의 일치된 가르침을 중시해야 한다. ④ 교황청 성서위원회의 가르침을 참고한다. ⑤ 어느 본문을 설명할 때 신앙의 유추(analogia fidei)를 방법으로 쓸 수 있다. 즉 어느 본문을 신앙과 윤리의 전체적 가르침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이때 그 다루는 본문과 관계되는 계시 내용의 전후 문맥을 잘 살펴야 한다. ⑥ 보편 교회의 전통을 중요시하고 성서를 전체적으로 봐야 한다.
5. 의미 서술법(Hermeneutica Prophoristica) : 어떤 해석을 서술하든지 서술을 의도한 바에 상응해야 한다. ① 미완성의 서술 : ㉮ 번역, ㉯ 의역(Paraphrasis), ㉰ 단어 설명(glossa) : 뜻이 해명되지 않았을 때 짤막하게 여백에 써넣는 것을 말한다. ㉱ 평주(評註, scholion) : 낱개의 단어보다 일정한 부분을 설명한다. ㉲ 후기(postillae) : 본문 뒤에 써넣는 짧은 주해를 말한다. ② 학문적 서술 : ㉮ 주해서, ㉯ 강의록, ③ 신심을 위한 서술.
이상 열거한 것은 서술법에 대해 고찰할 때 생각할 수 있는 여러 관점과 분류들이다. (沈勇燮)
[참고문헌] J. Coppens, Les harmonies des deux Testaments, Paris(2) 1949 / J. Schildenberger, Vom Geheimnis des Gotteswortes, Heidelberg 1950 / G. von Rad, Typologische Auslegung des A.T, Ev. Th 12, 1952 / F.F. Sutcliffe The Plenary Sense as a Principle of Interpretation, Bib 34, 1953 / H.W. Wolff, Zur Hermeneutik des A.T. Ev. Th. 16, 1956 / Westermann (hrsg), Probleme alttestamentlicher Hermeneutik, Muhchen 1968 / H. de Lubac A propos de l’allegorie chretienne, RScR 47, 1959 / P. Benoit La Plenitude de sens des livres Saints RB 67, 1960 / G. Fohrer et alii, Exegese des alten Testaments, Heidelberg 1973 / K. Koch, Was ist Formgeschichte, Neukirchen 1981 / H. Barth; O.H. Steck, Exegese des Alten Testaments, Neukirchen(9), 1980 / H. Zimmermann, Neutestamentliche Methodenlehre, Stuttgart 1978 / B.M. Metzger, Der Text des Neuen Testaments, Stuttgart 1966 / E. Wurttwein, Der Text des Alten Testaments, Stuttgart 1963 / J. Rohde, Die Redaktionsgeschichtliche Methode, Hamburg 1966 / W. Richter, Exegese des Literaturwissenschaft, Gottingen 1971 / J. Barr, The Semantics of Biblicallanguage Oxford(2), 19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