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부활 후 제50일에 성신이 제자들 위에 강림한 사실. 사도행전 2:1-41에 기록되어 있다. 이는 구약성서와 유태교의 종말론적 기대를 성취시킨 사건이요 구원적, 메시아적 사건이자 교회적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성조(聖祖)시대 경건하고 의로운 모든 이들은 야훼의 영을 통하여 하느님의 신비에 초대받는 특전을 누렸으나, 금송아지를 예배한 일이 있고부터는 야훼께서 이 특전을 예언자와 대사제들에게 한정시켰다. 더구나 선택받은 마지막 예언자의 별세 후로는 야훼께서 ‘하늘의 소리’와 표징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씀하실 뿐이었다. 야훼의 영은 메시아와 종말적 구원이 도래할 때 다시 나타날 것이요 그때에 이스라엘은 죄의 용서를 받고 ‘예언자들의 백성'(민수 11:29, 이사 59:21)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세례자 요한과 예수 그리스도의 예언자적 면모가 구원이 임박했다는 기대를 일깨운 것도 그 때문이다.
이러한 종말론적 기대는 성신강림 때에 이루어졌다. 성신이 강림하자 ‘죄의 용서'(사도 2:38, 5:31, 10:43)와 ‘성령의 선물'(사도 2:38, 1:5, 2:4, 4:31)을 받는 등 메시아적 축복을 통하여 구원이 실현되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성부 오른편에 앉으시어 ‘주님이요 그리스도'(사도 2:36)가 되심으로써 성령의 선물을 보내주셨으므로, 이 선물은 예수의 죽으심과 부활의 결과이었다.
그러므로 성신강림은 구원적, 메시아적 사건일 뿐 아니라 교회적 사건이다. ① 죄의 용서와 성령의 내림을 통하여 이스라엘은 구세주의 축복을 받았다. 그러나 이 축복은 구원의 공동체에 가입한다는 조건하에 받은 것이다(사도 2:38-40). 구원의 대상이자 기관으로 나타난 것은 바로 그리스도를 믿는 공동체인 것이다. ② 성령의 내림으로 메시아적 공동체가 구원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채비를 갖추고 정비되었다. 공동체의 내적 생명이 쇄신되고 베드로의 설교와 더불어 사도적 사명을 수행하기 시작하였다. ③ 성신강림으로써 성서의 여러 말씀이 이루어졌다. 즉, 성령 안에 이스라엘이 정화되고 쇄신되리라는 약속(이사 32:15-20, 44:3, 59:21, 에제 11:19, 36:25-27, 요엘 3:1-5), 온 세상을 구원에로 인도하는 종말론적 시온의 모습(이사 2:2-4, 예레 3:17, 즈가 2:14-15), 구원받은 자의 예언(이사 27:31, 45:20, 사도 2:21. 47) 등이 성취된 것이다. ④ 마지막으로 새로운 ‘교회’ (사도 2:41, 9:31)의 성장을 보증하는 이는 성신강림 때에 내림하신 성신이시다. (⇒) 성신강림대축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