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 [한] 贖罪 [라] expiatio [영] atonement

상대방에게 지은 죄를 씻고 상호간에 범죄 이전의 유대를 회복하는 일. 그리스도교에서는 하느님을 거슬린 인간의 죄를 구세주 그리스도가 대신 보속하고 인류를 하느님과 화해시킨 일을 지칭한다. 구약성서에서 속죄는 야훼께 죄를 지은 이스라엘 백성이 야훼와 친교를 회복하는 일이었으며, 야훼 편에서는 자비의 행위였고 이스라엘 백성 편에서는 야훼께서 지정한 특정 행위를 이행하는 일이었다. 야훼께서 지시한 속죄예식을 통하여 자신의 죄를 벗었던 예(레위 4:31-35, 6:17-23)에서 발전하여 속죄제물을 바침으로써 야훼의 분노를 풀어드린다는 속죄사상은 퇴조하고 ‘야훼의 고난받는 종’이 인간의 죄를 대신 보속해 준다는 예언을 믿기에 이르렀다(이사 52:13, 53:12). 야훼께서 인류의 죄를 그에게 지우셔서 “그 몸에 채찍을 맞으므로 우리는 성하게 해주었고, 그 몸에 상처를 입으므로 우리의 병을 고쳐 준 것이다”(이사 53:5). 신약성서에서 고난받는 종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죄에서 풀어주셨고”(로마 4:24), “우리를 당신과 화해하게 해주셨다”(2고린 6:18)고 한다. 이 속죄는 하느님이 베푸신 자비이며 진실한 대사제(히브 2:17), 그리스도께서 흘리신 십자가의 피로 인한 결과이다(로마 5:9, 에페 2:13-16). 바울로의 속죄개념은 속죄의 근본을 이루는 의화(義化)관념과 관련되어 있다.

속죄를 그리스도의 구속사업과 관련지어 죄에 대한 보속이라고 본 관점은 이레네오, 암브로시오, 베드로 다미아노 등 그리스도교인 저술가의 저서에서 나타난다. 캔터베리의 성 안셀모는 ≪왜 하느님이 사람이 되셨는가≫(Cur Deus homo)에서 속죄를 강생과 구속의 설명 기초로 삼았다. 트리엔트 공의회는 주님의 속죄를 설명하면서, 죄의 보속에 있어서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은 인간의 협력이 요구됨을 환기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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