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령술 [한] 心靈術 [영] parapsychology

심령현상(paraphenomena)을 연구하는 과학으로 심령과학이라고도 한다. 심령현상이란 현대의 과학으로 해명할 수 없는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정신현상, 즉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생각이 서로 전달되는 정신 감응(精神感應, telephathy),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감각하는 천리안(千里眼, clairvoyance), 예언(豫言, premonition) 등과 같은 ‘감각의 지각’(ESP = extra sensory perception)과 정신적인 힘으로 물리적인 현상을 일으키는 염력(念力, PK = psychokinesis) 등을 총칭하여 지칭하는 용어다. 이러한 심령현상은 오래 전부터 인간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고, 주물숭배(呪物崇拜, fetishism), 마술, 점성술 등을 발생시켰다.

이러한 심령술이 교회 내에서 문제시되기 시작한 것은 십자군운동 이후의 일이다. 즉 십자군운동으로 인하여 중동지방에서 발흥하던 마술, 신비철학, 점성술, 악마추방을 위한 형벌 등이 서구사회에 유입되면서 그리스도교 신앙을 혼란에 빠뜨렸던 것이다. 그리하여 토마스 아퀴나스 같은 신학자들은 심령술을 악마에게 공헌하는 행위라 규정하고, 아무런 의미도 없는 심령술을 배척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령술은 민간에서 미신이나 관습의 형태로 계승되어 19세기에는 메스머리즘(mesmerism, 최면술) 등을 발생케 하였고, 19세기에 이르면 이러한 심령술을 과학적으로 연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까지 나오게 되었다. 1882년 영국에서 ‘심령연구협회’(The Society for Psychical Research)가 창립되었고, 이어 미국과 기타 여러 나라에서도 유사한 단체가 생겨났다. 그러나 당시의 심령술에 대한 연구는 주로 사례의 수집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고, 20세기에 들어서야 조직적인 연구를 시작하게 된다.

토마스 아퀴나스 이후 심령술에 대한 교회의 입장은 ≪화란교리서≫(Die Nienwe Katechismus)에서 간단히 제시된다. 이 책은 ‘감각외적 지각’을 좀 더 깊이 연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① 심령술이 악용되는 경우, ② 심령술을 장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피난처로 삼는 경우, ③ 인생의 궁극적인 신비를 심령술로 해결하려는 경우에 대해서는 잘못된 접근법임을 예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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