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pert, Ernst Jacob(1832∼?). 유태계 출신의 독일 상인. 1866년 2월 영국인 모리슨(Morrison)과 함께 충청도 해미(海美), 강화(江華) 등지에서 통상을 요구했으나 대원군의 쇄국정책으로 인해 실패하자 상해(上海)로 돌아가 조선과의 통상을 목적으로 대원군(大院君)의 아버지인 남연군(南延君) 묘를 발굴하여 그 발굴품을 미끼로 대원군과 협상할 것을 계획하였다. 1868년 조선 선교사이던 페롱(Feron, 權) 신부, 미국인 젠킨스(Jenkins) 등과 함께 다시 충청도 홍주(洪州)에 내항, 수로(水路)를 통해 남연군의 묘가 있는 덕산(德山)의 가동(伽洞)에 도착하여 남연군의 묘를 파헤쳤으나 퇴조(退潮)에 시간의 임박과 주민들의 반격으로 계획을 포기하고 도주하였다. 그 뒤 다시 인천의 영종진(永宗鎭)에 상륙하여 조선 수병(水兵)과 충돌을 일으키며 재차 통상을 요구하였으나 거절당하고 돌아갔다. 이 사건으로 인해 서양인들에게 분노를 느낀 대원군은 쇄국정책을 더욱 강화시켰고 천주교에 대해서도 더욱더 혹독한 박해를 가하였다. 오페르트의 저술로는 조선의 역사 · 지리 · 산물 · 상업 · 언어 · 풍속 · 법 · 정치 등을 소개한 기행문 ≪조선기행≫(Ein Verschlossenes Land, Reisen nach Korea, Hamburg 1880)이 있는데 여기서 그는 자신의 조선에 대한 관찰과 판단에 많은 오류와 결함이 있음을 시인하면서 이 저술로 말미암아 금단(禁斷)의 나라인 조선의 문호가 개방되기를 바란다고 두 차례에 걸친 조선 여행의 목적을 밝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