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론 [한] 唯物論 [영] Materialism [독] Materialismus

정신(精神)에 대해 물질(物質)의 근원성을 주장하는 세계관으로 물질에 대해 정신의 근원성을 주장하는 세계관인 관념론과 대립된다. 유물론은 의식과는 독립된 객관적 실재(물질)의 존재를 인정하여, 우리의 인식은 정신의 창조과정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실재가 우리의 두뇌에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관념론과 유물론의 대립은 철학의 역사와 더불어 시작되는데 유물론의 원류는 대체로 다음과 같다. ① 세계는 아톰(atom)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 아톰이 허공에서 운동한다고 한 데모크리토스(Demokritos)로 대표되는 그리스시대의 유물론 ② 데카르트에 의해 싹트고 가생디(Pierre Gassen야), 홉즈에 의해 발전되고 디드로(Diderot) 등에 의해 확립된 고전적 유물론, ‘동물은 기계’라고 주장한 데카르트나 인간기계론을 주장한 라 메트리(La Mettrie)는 고전적 유물론의 사상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 밖에 홀바하(Holbach) 같은 이는 물질과 물질의 운동이외에 존재하는 것은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으며, 운동은 기계론적인 법칙에 지배되고 있다고 하여, 인간도 물질의 지배 아래에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③ 물리학 · 화학 · 생물학 · 생리학 등의 자연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을 보기 시작한 19세기에 나타난 자연과학적 유물론. 폭트(Karl Vogt)는 “사상의 두뇌에 대한 관계는 담즙의 간장에, 오줌의 신장에 대한 관계와 같다”고 주장하여 인간의 의식을 생물학적 차원으로 환원하여 해석이 가능하다고 보았으며, 생물학적 차원의 문제는 다시 화학적 차원으로 환원, 해석 가능하다고 보는 기계론적인 유물론의 전통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그러나 19세기 후반에 이르면 기계론적인 경향은 퇴조하고, 대신에 에너지 법칙과 진화론을 받아들인 유물론이 생겨난다. ④ 헤겔의 변증법이 지닌 관념론과 포이에르바하의 유물론이 지닌 형이상학적인 성격을 비판하고 양자를 통일시킨 변증법적 유물론, 마르크스와 엥겔스에 의해 확립된 변증법적 유물론에서는 세계의 본질이란 스스로 운동하고 발전하는 물질이며, 의식은 물질이 발전하는 단계에서 생성된 특정한 유기물(두뇌)의 운동에 의해 나타난 산물이고, 인식은 인간의 실천을 매개로 한 물질의 반영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된다. 또한 세계는 물질의 운동과정과 인간의 인식활동을 포함한 모든 과정의 통일을 통하여 낮은 단계에서 높은 단계의 차원으로 무한히 발전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 변증법적 유물론이 사회의 역사발전과정을 해석하는 데 적용된 것이 사적 유물론(史的唯物論)이다. 사적 유물론은 모든 인간관계를 지배하는 원리를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재화(財貨)의 생산과 교환을 둘러싼 생산관계로 설명하고 있다. 마르크스는 이것을 하부구조(下部構造, base)라고 부르고, 하부구조에 의해 정치 · 법률 · 종교 · 윤리 · 사상 등의 상부구조(上部構造, superstructure)가 규정되며, 다시 상부구조와 하부구조는 상호 교호작용을 통하여 서로를 규정한다고 하였다. 이것을 그는 유명한 명제 “사회적 존재가 사회적 의식을 결정한다”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사적 유물론은 단순히 세계를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를 변혁시키는 사상으로 이용되어 변증법적 유물론과 함께 공산주의 철학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참고문헌] F.A. Lange, History of Materialism, 3d ed., London 1950 / N. Berdjaev, Christianity and Class War(정용섭 역, 그리스도교와 계급투쟁,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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