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본질과 근원을 정신적인 것, 즉 영혼 · 정신 · 이성 · 의지 등에서 구하려고 하여 물질적인 것은 정신적인 것의 현상(現象), 또는 가상(假象)이라는 철학적 입장. 관념론과 동일한 의미로 쓰이기도 하지만 엄밀하게 구별한다면 관념론은 인식론의 영역에서 사용되는 개념이고, 유심론은 존재론의 영역에서 사용되는 개념이다.
유물론과 대립되는 유심론은 동 · 서양에 걸쳐 광범하게 나타난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세계를 감감계(感覺界)와 영지계(靈知界)로 구별하고 감각계에 속하는 모든 사물은 영지계에 속하는 이데아의 그림자에 불과하다고 주장하여 서양의 유심론에 있어서 시조가 된다. 뒤이어 신플라톤파의 플로티누스는 세계는 초존재적 초사고적(超思考的) 일자(一者)인 신의 모상과 반영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신세계를 창조하는 방법을 샘[泉]에다 비유하여 신이 넘쳐서 흘러나온 것이 세계라고 설명하였다. 이러한 사고는 중세의 아우구스티노에 계승되어 교부철학의 중심사상이 되고, 스콜라철학과 나아가서 헤겔의 관념론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 헤겔은 자연을 이념(Idea)이 외화(外化)된 것으로 보고, 세계의 역사는 정신이 감각 · 지각 · 자각 · 이성의 단계를 거쳐 정신의 단계에 도달하여 마지막으로 절대지(絶對知)에 이르는 과정이라고 말하였다. 동양에서 유심론은 인도의 우파니샤드철학, 불교철학, 주자학, 양명학 등이 있다.
유심론은 궁극적 실재로서의 정신적인 것을 이성이라고 보는 주지주의(主知主義)와 의지라고 보는 주의주의(主意主義)의 둘로 나뉜다. 그리스도교는 모든 존재의 기반으로서 신을 정신적 실재라고 보는 한 유심론과 통하는 것이며, 근대 자유주의 신학은 유심론에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 주며, 현대의 신학에서는 유심론과 신학의 차이를 명백하게 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