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에서 육신을 나타내는 말로는 basar가 있고 신약성서에는 sarx가 육신의 뜻으로 쓰이고 있다. 구약성서에서 basar라는 말은 아마도 근육이나 피부를 나타내는 어원에서 온 것 같다. ‘육’(肉) 또는 ‘살’이란 말은 인간과 동물에 다 같이 쓰이고 있다. 인간에 대하여 쓰일 때에는 육신은 느낌이 있으며 모든 인간행위의 대리자이다.
구약성서에서는 육신과 영혼 사이에 어떤 부조화가 없다. 히브리인들은 모든 사물을 전체적 관점에서 보았으며 그것은 인간에게 있어서도 같았다. 따라서 히브리어 basar는 육신으로 번역되기는 하지만 전체로서의 신체와 구별되는 ‘육’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창세기 2장 21절에는 육신이 근육 또는 피부 등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야훼 하느님께서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신 다음 아담의 갈빗대 하나를 뽑고 그 자리를 살로 메우시고는…”(창세 2:21)한 것이 그것이다. 육신이 신체의 뜻에서 더욱 발전하여 육체적 정신적 결합으로서의 완전한 형태를 ‘몸’이라고 표현하고도 있다. “이리하여 남자는 어버이를 떠나 아내와 어울려 한 몸이 되게 되었다.” 여기에서의 ‘한 몸’은 단순히 성적인 교섭(sexual intercourse) 이상의 완전한 조화와 결합의 뜻을 가지고 있다.
또한 구약성서에서는 육신은 연약하고 고통에 민감한 것으로 표시되고 있다. “사람은 한낱 고깃덩어리, 돌아오지 못하는 바람임을 생각하셨다.”(시편 78:39). 신약성서에서도 육신은 구양성서에서와 대동소이한 뜻으로 쓰이고 있으나 신약성서, 특히 성 바울로는 육신을 죄의 의미로 쓰며 육신을 영혼에 대비 시킨다. 육체를 가진 연약한 생명체의 뜻으로는 요한복음 3장 6절을 들 수 있고 총체적인 ‘약한 인간’의 뜻으로는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와 함께 계셨는데….”(요한 1:14)라는 구절이 있다. 성 바울로는, 인간이 원래 약한 것은 아니지만 인간은 육체를 가졌으므로 항상 죄를 지을 위험이 있고 지옥에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본다. 따라서 하느님의 능력이 역사하는 영혼의 가르침에 따라야 한다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