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광 [한] 李睟光

이수광(1563~1628). 조선조 중엽(中葉)의 정치가이며, 유학자, 시인(詩人)으로 실학운동의 개척자. 1563년(明宗 18년) 2월 경기도 장단(長湍)에서 태어나 자(字)를 윤경(潤卿), 호를 지봉(芝峰)이라고 하였다. 조선 건국의 주동자인 태종(太宗)의 7대 후손으로 어려서부터 학문을 즐겨 읽고 16세 때에 이미 진사과(進士科)에 합격했고, 22세 때에는 별시대과(別試大科)에 합격함으로써, 관계에서 출세의 길을 달리게 되었다. 그는 선조(宣祖)와 광해군(光海君), 인조(仁祖)의 3대에 걸쳐 이조(吏曹), 병조(兵曹), 공조(工曹) 등의 판서를 위시하여 홍문관(弘文館) 대제학(大提學), 대사헌(大司憲)과 여러 고을의 부사(府使)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정치가로서의 수완을 발휘했고, 임진왜란(壬辰倭亂)과 병자호란(丙子胡亂) 등 전란(戰亂)으로 황폐해진 나라를 다시 일으키는 데도 큰 공을 세웠다.

그는 또한 재위기간 중 3차에 걸쳐 북경에 사신으로 왕래하는 동안, 그곳에서 접촉하게 된 서양학술사상에 관한 지식을 처음으로 소개함으로써 실학운동의 선구자가 되었다. 젊었을 때부터 시문(詩文)에 능통했던 그는 연행사(燕行使)로 중국 북경에 다녀올 때마다 견문을 넓힘과 아울러 이를 시문으로 적어두고, 북경에서 얻어온 책들을 탐독하여 그 개요를 적어 두었었다. 이렇게 해서 60평생 동안 적어 두고 저술한 책은 ≪지봉유설≫(芝峰類說)을 비롯하여 모두 78권에 이른다.

그의 이와 같은 저술은 그의 생존시부터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 특히 ≪지봉유설≫은 그 속에서 서양의 여러 나라와 종교를 소개함으로써, 주자학에만 사로잡혀 있던 당시의 국민들에게 그들의 우주관 내지는 인생관을 일신케 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되었다.

특히 이수광은 그의 저서 ≪지봉유설≫에서 마테오 리치(Matteo Ricci, 利瑪竇)의 저서 ≪천주실의≫(天主實義)와 ≪교우론≫(交友論) 등 천주교 서적들을 소개하면서 약간의 비평까지도 가해 천주교를 우리나라에 소개하였는데, 이런 것이 인연이 되어서인지 그의 후손으로 8대손인 이윤하(李潤夏), 그리고 그의 아들 이경도(李景陶), 딸 루갈다 등은 모두 순교하였다.

[참고문헌] 柳洪烈, 李睟光의 生涯와 그 後孫들의 天主敎信奉, 韓國天主敎會史論文選集, 第1輯, 한국교회사연구소, 1976 / 崔奭佑, 韓國天主敎會의 歷史, 한국교회사연구소,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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