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나온 본성으로서의 자연과 하느님이 인간에게 대가없이 그저 주는 은총과의 관계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논제의 하나이다. 인간은 자연의 질서가 지배하는 ‘자연의 왕국’(regnum naturae)에서 ‘자연의 빛’(lumen naturae)인 이성으로서 살아가는데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자연상태에 내버려두시지 않고 영원한 생명이라는 초자연계(超自然界)로 불러들인다. 초자연계로 들어가기 위해 마련된 초자연적인 종교의 세계가 바로 ‘은총의 왕국’(regnum gratiae)이다. 이 은총의 왕국에서는 이성으로 살아가지 않고 ‘은총의 빛’인 계시로 살아간다. 그런데 인간은 그가 지닌 자연적인 능력을 모두 발휘하여도 초자연계에 도달할 수 없다. 하느님의 은총이 주어져야 자연적인 인간은 비로소 영원의 생명을 얻는 초자연계로 들어가 구원을 받게 된다. 자연이란 초자연계로 들어가 구원을 받게 된다. 자연이란 초자연계에 들어가기 위한 ‘은총의 왕국’의 전단계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