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 유적지. 경북 월성군 산내면 내일 2리에 위치한 진목정은 경주에서 월성군 건천읍을 거쳐 청도로 넘어가는 험한 산길에서 멀리 떨어진 산 속에 위치한 순교자들의 묘소가 있던 곳이다. 박해를 피해온 이들 순교자들, 허인백(許仁伯, 야고보), 이양등(李陽登, 베드로), 김종륜(金宗倫, 루가) 가족은 언양 대재[竹嶺]에서 만나 더 깊은 산중으로 들어가 정착한 곳이 소래동 단수골이었다. 이들은 나무그릇을 깎아 연명하던 중, 1868년 5월 그릇을 판매하기 위해 경주에 나갔다가 포졸들에게 체포되었다. 경주아문(慶州衙門)에서 혹독한 형벌을 받다가 7월 울산병영(蔚山兵營)으로 이송, 8월 14일(음 7월 28일) 울산의 장대벌에서 처형당하였다. 그 상황을 끝까지 지켜본 야고보의 부인이 그날 밤 형장 근처의 강둑을 파고 순교자들의 시신을 묻었다. 신교의 자유가 허용되면서 세 순교자의 유해를 진목정에 안장하였다. 그 뒤 1932년 5월 29일 이들 유해는 대구 신자묘지로 이장되었다가 1947년 10월 신천동 복자성당의 구내로 다시 이장되었다. 진목정은 오지인 데다 교통이 불편한 관계로 교회사적 의의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보존되지 못하였다. 경주교회에서 철따라 돌보긴 행지만 종합개발계획이 세워진 것은 한국 천주교 200주년을 맞아 대구 대교구가 순교유적지 개발계획을 마련하면서부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