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얀센주의자인 케넬(P. Quesnel, 1634∼1719)의 은혜에 관한 학설.
예수회원으로 파리의 소르본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케넬은 1672년 ≪복음의 교훈 요약≫(Abrege de la morale de 1’Evangile)을 마른의 주교 샬롱(Chalons sur Marne)의 서문을 실어 출판하였다. 이 책은 후에 ≪도덕적 반성≫(Refiexions morales)이라는 이름으로 증보(增補)되어 출간되었는데 케넬은 여기서 형식화된 영성을 비판하고 진정한 그리스도교인의 삶을 위해서는 성서를 세밀하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였다. 1675년 케넬의 저서는 갈리카니즘(Gallicanism)에 빠져 있다고 판정되어 금서 목록에 수록되었고, 그는 얀센주의자로 단죄되었다. 1710년 루이 14세의 추방명령에 따라 그는 프랑스에서 쫓겨나 오를레앙, 브뤼셀 등지로 전전하다가 마침내 네덜란드로 탈출하여 그 곳에서 이교적(異敎的) 교회까지 세워 자신의 이론을 옹호하다가 일생을 마쳤다.
그의 은혜에 관한 설은 교회 안에만 하느님의 은혜가 내리고, 교회 밖에는 은혜가 주어지지 않으며, 은혜를 받지 못한 인간은 어떤 선(善)도 행할 수 없고, 죄인의 행위는 모두 죄에 속하기 때문에 죄인은 기도를 하거나 미사에 참여하여도 그것이 모두 죄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데 그 특색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