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의식의 정의를 내리려면 그 이전에 계급이 무엇인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계급이란 마르크스의 설명에 의하면, 생산 과정에서 생산 수단의 소유 관계에 의해 각 개인이 생산에서 차지하는 지위가 다름으로써 서로 구별되는 인간 집단을 말한다. 계급 의식은 계급 사회에 있어서 어떤 계급이 자신이 속한 상태, 대립하고 있는 다른 계급과의 관계, 그 계급에 있어서 바람직한 사회 발전의 방향, 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계급의 태도 등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의식 내용을 말한다. 또 어떤 계급의 구성원이 스스로 그 계급의 일원임을 자각하고 위와 같은 의식 내용을 자기의 것으로 할 때, 그 사람을 계급 의식이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계급의식은 객관적인 세계가 계급적 이해를 통하여 왜곡? 과장되기도 하며, 혹은 반영 · 체계화되어 형성된다. 즉 계급 의식에는 항상 계급적인 이해가 첨예하게 반영되어 있다. 그래서 사회 진보의 객관적 방향에서 이익을 발견하는 계급의 계급 의식이, 사회 진보의 방향이 불이익으로 되는 계급의 계급 의식보다 객관적인 세계를 바르게 반영할 가능성이 커진다. 계급이 항상 계급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계급 의식에 도달하기 전에도 자기가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해 불명확하고 부분적인 의식을 가진다. 이것을 즉자적(an sich) 상태라고 하며, 계급이 고유의 정당과 강령(綱領)을 가질 때 대자적(fur sich) 상태로 된다.즉 계급 의식을 가진 계급이 된다. 그 후 계급 의식은 계급의 구성원 가운데 강령에 대한 지지자가 증가하고, 실천적 경험과 과학적 연구에 의해 진보하고, 발전한다.
계급 의식에 대한 주장은 루카치(Lukacs)와 루다스(Ludas)의 논쟁이 유명한데, 루카치는 계급 의식을 관념적으로 파악함으로써 계급 의식을 계급에서 분리시켰고, 긴스버그(C.D. Ginsberg), 워너(Warner), 센터스(R. Centers) 등 사회 심리학에 입각한 계급 의식론은 계급을 실재하는 것으로 보지 않고, 또한 계급 의식을 심리적이고 감정적인 것으로 파악하여 이성적인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가톨릭 교회는 계급 의식을 지나치게 과장하는 것을 배격한다. 계급은 인류 역사에 있어서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 중요성은 상대적이다. 마르크스의 가장 현저하고 비 인간적인 허위는 인간을 초월하여 계급을 보는 일이다. 사회 문제에 있어서 모든 것에 앞서는 것은 바로 인간이다. 왜냐하면 사회 문제가 해결하려는 것은 곧 인간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계급은 지나가는 것이고 일시적인 것이다. 그 반면에 인간의 영혼은 영원한 것이며 이것만이 하느님 앞에 설 수가 있다. 결국 인간을 한 계급의 구성 분자로 생각한다는 것은 인간도 하느님도 부정하는 일이 된다. (⇒) 계급투쟁
[참고문헌] 한용희, 가톨릭 정치윤리, 분도출판사, 1980 / 한용희, 가톨릭시즘의 공산주의 비판, 숙명여대 정치경제연감 논문집, 1981 / R. Centers, The Psychologt of Social Classes, 19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