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오늘 친구 따라 성당에 갔는데, 마음도 깨끗해지고 참 좋았어요. 앞으로도 친구와 계속 다니기로 약속했어요.” 최정희 씨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막내딸의 말을 듣는 순간 갑자기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벌써 30년이 지난 일이다. 어머니와 단둘이 어렵게 살던 최 씨는 여고를 졸업하자마자 어머니에게 떠밀려 상대방을 따 두 번 만나보고 결혼식을 올렸다. 구교우였던 그는 관면혼배를 했고, 남편은 마치 자상한 아버지처럼 최 씨를 아꼈으므로 아버지 없이 자란 최 씨는 더없이 행복하였다. 그러나 결혼 후 5개월 만에 최 씨는 기가 막힌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남편의 나이는 그가 알던것처럼 여섯 살이 아니라, 그와는 열여섯 살 차이가 났고, 부인과 아이들이 셋이나 있는 유부남에다 바람둥이였던 것이다.
최 씨는 숫제 삶이 잃었다. 주위 사람들도 싫었고 하느님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어렵게 살아가는 남편의 전 부인과 아이들을 만나본 후 최씨는 자청해 이혼을 했다. 그 뒤 스스로 야간대학을 다니며 돈을 벌었고 공부와 일 외에는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었다. 그는 하느님을 원망하며 신앙생활에도 담을 쌓고 말았다. 10년이 지난 후 그를 아껴주던 한 대학선배의 끈질긴 청혼을 받아들여 다시 결혼했고 세 아이들을 낳으며 20년 넘게 살아왔다.
돌아보면 길고 긴 냉담기간이었다. 이제와서 막내딸을 통해 그는 하느님을 의식하게 된 것이다. 하느님 책임이기라도 한 것처럼 철저하게 등을 돌렸는데 하느님의 보살핌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살았을까를 생각하니 그동안 참았던 울음이 통곡이 되어 쏟아져나왔다. 최 씨는 냉담도 오래 했지만 관면혼배를 했다가 재혼했으므로 조당에 걸려 있다. 이제 냉담을 풀고 새롭게 신앙생활을 하려는 그가 조당을 푸는 방법에 대해 물어왔다.
dfsd: mm [11/20-18: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