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당 상태에서 병자성사를 받았는데…

무척이나 불행한 삶을 살아온 정득철 씨는 올해 쉰여덟 살이다. 첫 번째 아내의 가출, 두 번째 아내의 정신장애로 인한 결별, 세 번째 아내와의 이혼 등으로 세 번이나 결혼을 했지만 자식도 없었고 어느 한때 행복하지 못했던 그는 5년 전쯤에 세 번째 아내와 이혼한 며칠 수 교통사고를 당했다. 흉칙할 정도로 찌그러진 얼굴에다 열흘 동안이나 의식불명 상태가 계속됐다.
사실 신자인 정 씨는 맨 처음 결혼할 때 상대방이 비신자였기에 관면혼배를 했다. 그러고는 조당에 걸리는 걸 알면서도 두 번째. 세 번째는 그냥저냥 함께 살았다. 생활이 고달프고 행복하지 못하니 신앙심도 점점 없어졌던지 조당에 걸렸어도 주일미사엔 꼬박꼬박 참석하던 정씨는 세 번째 결혼식을 할 때쯤엔 성당과는 아예 담을 쌓고 살았다.
그러나 교통사고 후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난 그는 점차 의식을 회복해가면서 자꾸 신부님을 불러달라고 하였다. 고백성사와 병자성사를 받고 싶었던 것이다. 병원 봉사를 나갔던 한 신자가 자기가 소속된 본당신부에게 알려서 정씨에게 병자성사를 받게 해주었다. 당시 성사를 주었던 사제는 정씨의 사정을 간단하게나마 듣고 그가 조당중임을 알았었다고 한다.
그 뒤 퇴원한 정씨는 거의 회복되어 성당에 나가게 되었는데 그의 과거를 알게 된 한 신자가 조당에 걸린 사람은 어떤 성사도 받을 수가 없다고 했다. 본당에 가서 자세한 말을 들을 수도 있으나 그러기엔 켕기는 게 너무 많고 염치가 없어 털어놓을 수가 없다며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야 좋은지 문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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