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혈 [한] 聖血 [라] Sanguis Pretiosissimus [영] Precious Blood

사람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피. 성혈은 십자가의 죽음을 통하여 이룩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상징한다. 예수께서도 최후의 만찬 석상에서 “이것은 나의 피다. 죄를 용서해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내가 흘리는 피다”(마태 26:28)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성혈은 사도시대 이래로 신자들의 흠숭의 대상이 되어 왔는데 특히 성체성사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 미사 때 봉헌되는 포도주가 사제의 축성으로 성혈로 변화되어 포도주의 외적 형상 속에 그리스도가 현존하기 때문이다. 신자들은 성체를 받아 모심과 마찬가지로 성혈을 받아 마심으로써 살아있는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며 영원한 생명을 준비하게 된다(요한 6:54-56 참조).

성혈에 대한 신심은 전통적인 것으로서 특히 교황 글레멘스(Clemens) 6세(재위 : 1342-1352)는 그리스도의 피는 성자와 함께 결합되어 있기에 너무나 귀중하여 단 한 방울의 피로써도 모든 인류의 속죄에 충분하다고 하였다. 또한 1849년, 교황 비오(Pius) 9세는 7월의 첫 일요일을 성혈 축일로 지정하여 모든 교회가 지키도록 했으며, 1914년 교황 성 비오(St. Pius) 10세는 축일을 7월 1일로 변경시켰다. 그러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에는 성혈 축일을 성체 축일에 함께 기념하게 되었다. 즉 삼위일체 주일 후의 첫 목요일이나 첫 일요일은 성체 성혈 대축일의 이름으로 기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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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 [한] 聖號 [라] signum Crucis [영] sign of the Cross [관련] 성호경

그리스도교 신앙을 나타내는 가장 널리 알려진 상징으로, 십자(十字) 모양을 긋는 것. 이는 십자가(十字架)의 죽음을 통해 인류를 구원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과 삼위일체의 신앙을 고백하는 것이며 동시에 신자임을 알리는 표시가 된다. 성호는 초기 사도시대 이래로 교회에서 성세성사(聖洗聖事)와 견진성사(堅振聖事), 축복(祝福)과 축성(祝聖) 등 전례를 거행할 때와 신자들이 사사로이 기도할 때 사용되었으며,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성당에 들어가거나 방에 들어갈 때, 식사 전후에, 위험과 유혹이 있을 때 등 일상생활의 모든 행동을 성스럽게 할 때 사용되었다.

성호에는 ‘작은 십자성호’와 ‘큰 십자성호’가 있는데, 작은 십자성호는 사도시대에 이마에 엄지손가락으로 성호를 긋던 것으로 4세기 이후로는 이마, 입술, 가슴에 작은 성호를 긋기 시작하여 지금도 미사 중에 복음을 듣기 전에 이 작은 성호를 긋는다. 이외에도 성세성사 또는 기타 강복(降福), 축성식의 경우에는 손으로 간단히 작은 십자성호를 긋는다. 큰 십자성호는 가장 많이 쓰이는 것으로 11세기경부터 교회에서 쓰기 시작하였는데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왼손을 먼저 가슴에 붙이고 오른 손가락을 모두 펴 한데 모아 성호경(聖號經)과 함께 이마에서 “성부와”, 가슴에서 “성자와”, 왼편 어깨에서 “성”, 오른편 어깨에서 “령의” 하여 십자를 이룬 후, 오른손과 왼손을 가슴에 합장(合掌)하여 붙이면서 “이름으로, 아멘” 하되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왼손 엄지손가락 위에 십자형을 이루어 겹쳐 놓는다. (⇒) 성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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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경 [한] 聖號經

십자성호(十字聖號)를 그으면서 외는 가장 짧으나 가장 중요한 기도문. 모든 기도의 시작과 마침. 모든 일 전후에 이 성호경을 바치는 것은 모든 일을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으로’ 한다는 의미이다. 동시에 하느님은 한 분이시나 성부, 성자, 성신의 세 위격(位格)을 가지고 계신다는 삼위일체(三位一體)의 신앙을 고백하는 것이다. 교회는 성호경을 한 번 바칠 때에 부분대사(部分大赦)를 받을 수 있게 했으며, 특히 사제가 축성한 성수(聖水)를 손끝에 찍어 성호경을 바치면 더 많은 은사(恩赦)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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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사설 [한] 星湖僿說

조선 영조(英祖) 때의 실학자 성호(星湖) 이익(李瀷, 1681-1763)이 평생 동안 독서하면서 비망록(備忘錄) 형식의 단문으로 적은 글을 전집으로 펴낸 책. 30권 30책으로 되어 있다. 천지문(天地門) 3권, 경사문(經史門) 10권, 인사문(人事門) 11권, 만물문(萬物門) 3권, 시문문(詩文門) 3권의 5문(門)으로 분류하여, 정확한 고증을 곁들여 각 분야에 걸친 논문과 시문 등을 자신의 논평과 함께 수록하였다. 그러므로 이는 이익의 사상뿐만이 아니라 근세사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이익의 이 책의 권5에서 마태오 리치(Matteo Ricci)의 ≪천주실의≫(天主實義)에 대한 발문(跋文)을 썼는데. 천주학은 오로지 천주를 존숭하는데, 천주라 함은 곧 유가(儒家)의 상제(上帝)이다. 그러나 그 존숭하는 방법은 불씨(佛氏)의 석가와 같다. 불교를 철저히 배척하면서 오히려 같이 환망(幻妄)으로 돌아감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였다. 또한 권10에서는 판토하(Pantoja, 1571-1618)의 저서인 ≪칠극≫(七克)을 비판하면서, 칠극이란 유교의 극기설(克己說)로서, 칠극의 ‘七’자는 곧 유가의 극기복례(克己復禮)의 기(己)를 풀이 한 각주(脚註)인 것이요, 유학경전 중에는 교(驕), 인(吝), 식(食), 색(色), 탐(貪), 분(忿) 같은 것을 말한 대목이 여기저기 많거니와, 이것이 모두 칠극의 뜻이라고 그는 서양의 과학기술에 대하여도 왕성한 지식들을 가지고 여러 문제에 관해 자기 식견을 기록하고 있다.

이렇듯 이익은 그의 편저서인 ≪성호사설≫에서 서양 과학기술의 우수성을 인정하면서도 천주교에 대하여는 비판도 많이 하여, 천주교의 윤리와 유교의 윤리가 비슷하다고 보았다. ≪성호사설≫은 그의 제자 안정복(安鼎福)이 후에 이를 다시 10권 10책으로 개편하여 ≪성호사설유선≫(聖號僿說類選)이라는 제하(題下)에 편찬하였는데 ≪성호사설≫의 문(門)을 편(篇)으로 고치고, 각 편을 문으로 나누었다. 즉 천지편(天地篇)을 천문, 지리, 귀신(鬼神)의 각 문으로 나누었고, 인사편(人事篇)은 인사(人事), 논학(論學), 논례(論禮), 친속(親屬), 군신(君臣), 치도(治道), 복식(服食), 기용(器用), 기예(技藝)의 각 문으로, 경사편(經史篇)은 경서(經書), 논사(論史), 성현(聖賢), 이단(異端)의 각 문으로 나누었으며, 시문편(詩文篇)은 논문, 논시(論詩)의 각 문으로 나누어 편집하고, 편자 자신의 주해(註解)까지 덧붙였다.

[참고문헌] 崔奭祐, 韓國敎會史의 探究, 한국교회사연구소,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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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 [한] 聖化 [라] sanctificatio [영] sanctification

인간이 하느님의 성성(聖性)에 이르거나 참여하는 것. 성성에 이른다는 말은 하느님과 일치한다는 뜻인데, 하느님은 사랑이시므로 사랑에 머무르는 자는 하느님과 일치하는 것이다(1요한 4:l6). 그래서 하느님은 우리에게 성령을 주심으로써 사랑의 은총을 주셨다(로마 5:5). 이 사랑의 씨앗을 육성하는 방법 가운데 교회헌장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을 첫째로 손꼽고 있다(42항). 성서는 살아있는 하느님의 말씀이기에 성서를 경건하게 봉독하는 행위가 하느님을 흠숭하는 행위가 되며 성화의 방법이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성사들과 거룩한 전례행위에 자주 참여할 것이며 기도와 자아포기 및 형제적 봉사와 윤리도덕을 실천함으로써 사랑이 결실되게 한다. 이 사랑의 최고 증명은 순교(殉敎)이다(교회헌장 42조 2항). 주님과 형제들을 위하여 생명을 버리는 사람보다 더 큰사랑을 가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이다(1요한 3:16). 모든 신자가 순교의 은혜를 기대할 수 없으나 우리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길을 따를 각오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

또 복음적 권고는 성화의 중요한 방법이다(교회헌장 4장 42항). 정결은 마음의 갈라짐이 없이(1고린 7:32-34) 하느님께 봉헌하는 길이며, 순명은 죽기까지 순명하신(필립 2:7-8) 그리스도를 본받아 자아의지를 하느님께 바치는 것이요. 청빈은 지상 사물에 대한 애착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하느님께 향하게 하는 것이다. 수도자들은 이 복음적 권고를 일반 신자들과는 달리 특수한 방법으로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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