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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담에 나타난 도깨비의 역할
6. 민담에 나타난 도깨비의 역할 도깨비의 역할은 이야기의 유형에 따라 차이가 있다. ‘부자되기’, ‘방망이 얻기’, ‘대결하기’, ‘홀리기’등의 유형에서 차이점을 잘 알 수있다. 도깨비가 인간화된 남성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주로 ‘부자되기’와 씨름을 하자고 사람에게 시비를 거는 ‘대결하기’등이 두드러진 유형이다. ‘부자되기’에서 도깨비가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은 재물의 확보능력과 논에 자갈을 채우거나 이를 다시 새똥 혹은 개똥으로 바꾸는 능력으로 한정된다. ‘대결하기’에서는 오히려 이보다도 뒤진 능력을 갖고 있는 존재로 표현되고 있다. 특히 사건은 도깨비에 의해 벌어지기는 하지만 결말은 인간의 승리로 귀결되며, 도깨비의 정체까지도 밝혀지는 망신을 당하는 것이다. 이처럼 도깨비가 인간적인 모습에 근접되어 나타나는 경우에는 그 능력이 뚜렷하게 저하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방망이 얻기’는 이러한 인간적인 모습을 거의 찾기가 어려우며, 도깨비로서의 존재 그 이상을 지닌 것으로 표현된다. 도깨비로서의 능력을 보이는 것은 인간과의 어떤 교류를 갖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을 심판하는 신적 위상을 갖고 출현한다. 7. 도깨비 신앙 도깨비에 대한 신앙적 차원은 우리나라의 해안 지방에서 전승되고 있는 豊漁祭儀의 하위 유형에 속하는 도깨비고사에서 볼 수 있다. 도깨비고사는 동해안을 제외한 서해와 남해안쪽에서 전승되고 있는 특징적인 제의 형태이다. 도깨비고사의 제의 형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질 수 있다. 첫째는 당제나 뱃고사의 일부분으로써, 모든 제의의 마지막에 메밀을 바다에 뿌리는 간략한 제의 방법이다. 둘째는 도깨비고사 단독으로 진행되는 것으로써, 이것 역시 제물의 진설(陳設:제사때 법식에 따라 상위에 음식을 차림)과 헌작(獻爵) 및 재배(再拜), 그리고 메밀이라는 특징적인 제물의 드림으로 이어지는 절차이다. 도깨비고사가 단독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주로 전남 무안 지방에서 전승되며, 주로 어살(물고기를 잡기위하여 물속에 나무를 꽂아 물고기를 들게 하는 울)을 갯벌에 설치해서 고기를 잡는 주민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와는 달리 질병퇴치를 기원하는 도깨비굿은 도깨비를 疫神으로 인식한 결과로 형성된 의례로써, 부녀자들의 참여만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현재는 진도와 순창의 탑리에서만 확인되고 있지만, 시대를 소급할 경우 보다 광범위한 지역에서 전승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충남 금산군의 탑제나 충북 청원군의 수살제 그리고 전북 장수군의 팥죽제 등이 여자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제의라는 점에서 그런 흔적을 지닌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러한 도깨비굿의 전승은 육지쪽에서 전승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제주도의 경우는 풍어신과 역신으로의 도깨비가 혼재되어 나타난다. 제주도는 도깨비신앙이 다양한 면모를 갖고 전승되어 왔으며, 특히 영감놀이에서 불리워지는 영감본풀이나 당본풀이로서의 도깨비본풀이 등이 도깨비를 신격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 도깨비 신앙이 가장 흥했던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나오는 말 도깨비는 한국인과 한국 문화의 토양속에서 만들어진 독특하면서도 대표적인 창조물로써, 한국인의 풀지 못하는 심성을 해결해주는 존재로 전승되어 왔다. 풀지 못하는 심성이란 궁핍한 삶에 대한 극복의지를 심어주는 것과 죽음으로 이어지는 육체적 고통의 해소를 기원하는 인간의 본연의 마음을 뜻한다. 이렇게 도깨비의 본질은 인간이 억압당하고 있는 물질적 정신적 고통에서 심리적으로 나마 해방시켜 줄 수 있는 존재물로 자리하여 왔다. 이것은 도깨비담에서 뿐만 아니라, 도깨비를 대상으로 하는 신앙의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도깨비의 일반적인 특징으로 부의 창조 능력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도깨비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존재, 무의미한 헛것 따위로 생각해왔다. 우리가 만들어낸 우리나라의 독특한 창조물이면서도 우리는 도깨비에 대해서 잘이해하지 못한다. 아직도 우리들의 마음속에는 특별히 어린이의 마음속에도 도깨비에 대한 생각이 있지만, 도깨비에 대한 정확한 인식은 많이 부족한 상태다. 더구나 일부에서는 우리의 도깨비를 일본의 오니로 둔갑을 시키려고 하고 있으므로 우리문화 특별히 도깨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올바르게 정립시켜 우리 문화의 본질을 정확하게 전달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과 연구를 해야겠다. 도깨비가 우리 신앙의 대상이 되기는 어려우나 우리 마음을 풍요롭게 해줄 도깨비 방망이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잘 연구되고 더 많은 도깨비 이야기가 만들어 지기를 희망한다.
도깨비의 전승집단
4. 도깨비譚의 전승집단 도깨비담의 내용은 주로 하층민들을 중심으로 구연되어 왔으며, 또한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도 농민이나 어민과 같이 하층계급에 속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것은 도깨비담 속에 수용되어 있는 다양한 면모를 중심으로 볼 때, 하층민들의 현실적인 욕구를 해소하는 기능이 강조되는 특징에 의해 농민과 어민들을 대상으로 한 하층민 중심의 전승이 이루어졌음을 알게한다. 이야기 속의 다양한 면모는 신앙과 생업, 음식물, 그리고 대표적인 민속놀이인 씨름 등으로 찾아볼 수 있다. 신앙적 측면에서 가장 중심적인 것은 豊漁祈願祭儀로써의 도깨비 고사이다. 도깨비 고사를 지내는 사람들은 대개 해안가에 어전을 설치하여 고기를 잡는 고정식 어장형태로 생계를 유지하는 어민들이다. 이것은 배로 고기를 잡는 것과는 차이가 있어 사람의 능력보다는 자연의 뜻에 달려 있기 때문에 도깨비에게 풍어의 소원을 비는 것이다. 이렇게 도깨비의 신격현상은 도깨비가 부의 창조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이 믿음으로 변화되어 풍어신의 하위신격으로 정좌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볼 수 있다. 어민들에게는 도깨비가 그 존재의 불확실함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생계에 절대적인 능력을 지닌 신적 존재로써 인식되어 왔으며, 그러한 사실들은 다시 이야기의 과정을 거치면서 하나의 민담으로 형성될 수 있었을 것이다. 농민들과 관련된 내용으로는 땅에 대한 욕심이나 음식물 등의 표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부자되기’ 유형들의 결말은 도깨비를 이용해서 땅을 사두면, 이를 통해 부자가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현실적으로 보면 소작농이 자작농으로 위치변화, 혹은 신분상승을 꾀하려는 민담구연자들의 심리가 반영되어 나타난 것이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성취되기 원하는 삶의 욕구를 도깨비라는 존재를 통해 대리만족을 취하는 형태이며, 특히 땅에 대한 원천적인 욕구가 이야기에서 강조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도깨비가 메밀이나 개고기를 좋아하는 것도 하층민들의 삶과 관련이 있다. 특히 메밀은 구황식품으로 흉년 때의 대작이었으며, 상층민보다는 하층민의 중요한 식량원이었다. 또한 개고기의 식용도 하층민의 식생활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도깨비의 식성도 하층민들의 생활방식을 토대로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도깨비가 씨름을 좋아한다는 것도 그런 하층민들의 속성을 반영한 좋은 예이다. 현실적인 삶의 궁핍을 해소하려는 인간의 노력은 도깨비담을 통해 자신들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의식의 개입이 이루어졌다. 이것은 인간본연의 욕구일 뿐만 아니라 이웃과의 의사교류를 통해 흥미와 공감을 확장할 수 있었다. 도깨비담의 대부분이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은 이들이 활발한 전승력을 갖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도깨비담 속에 수용되어 있는 어촌신앙의례와 땅에 대한 강렬한 소유욕등은 이들 이야기가 어민과 농민들에 의해 주도적으로 형성되고 전승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5. 도깨비담의 주제 도깨비담의 주제는 크게 유교적인 교훈성을 강조하는 내용과 흥미위주로 전개되는 내용으로 나눌 수 있다. 흥미를 강조하는 경우에는 현실적인 궁핍을 해소하려는 의도로 도깨비라는 존재를 활용하여 그 목적을 성취하는 것과 경험적 소재를 통하여 도깨비를 공포대상으로 부각시키는 두가지 양상을 띤다. 그러나 이야기의 유형에 따라 교훈성과 흥미성이 교차적으로 구연되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은 유교적인 실천의지를 수용하여 왔던 이전 시대의 구연양상에서 탈피하여 전승집단의 흥미를 수용하여 가는 과정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다. 도깨비담 중에서 유교적 실천덕목을 강조하는 유형은 ‘방망이 얻기’로써, 여기서는 孝가 중심적으로 놓이며 부수적으로 형제간의 우애를 이야기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효성이 지극하면 상을 받고 불효자일 경우에는 벌을 받는다는 권선징악적 결말로 전개된다. 도깨비담의 주제가 대개 도깨비가 지닌 부의 창조능력과 결부하여 물질적 충족을 완성하고 있는 것은 오로지 도깨비라는 존재를 만들어 냈기 때문에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한국의 도깨비가 일본의 오니와 결정적으로 구분되는 변별요소이다. 따라서 도깨비는 풍요를 가져다 주는 풍어신격으로 모셔지기도 하며, 제주도에서는 개인의 가정 융성을 이루기 위한 신앙적 대상으로 모셔지는 家神적 기능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신앙적 근거는 도깨비의 특징적 능력에 기인한 것이다. 도깨비담을 통한 현실적 욕구충족의지는 도깨비담의 주된 전승집단이었던 농민들의 삶이 하층민으로서 갖는 곤경과 고통의 매듭을 풀기위한것으로써 도깨비를 통해 부분적이기는 하나 심리적 위안을 보상받는 양상을 띠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도깨비를 통해 심리적 투사를 이루고 자신의 기대심리를 성취시킬 탈출구로 마련한 것이다. 다른 한편 도깨비를 경험한 사람들의 도깨비담은 교훈적 도깨비담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도깨비를 경험한 사람들은 대개 도깨비는 공포의 대상이며, 두려운 존재이다. 따라서 도깨비에게 홀렸다고 하면 죽거나 고통을 체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怨鬼의 출현양상과는 차이가 있는데, 즉 도깨비는 경험자들과 직접적인 원한 관계에 있지 않다고 하는 점이다. 이것은 원귀와 도깨비의 속성차이로써 뚜렷하다. 그러나 도깨비에게 홀렸을 때 제시되는 치유책은 무당에게 의탁하거나, 독경 등을 통해 해소된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귀신에게 홀렸을 경우의 치유방식과 유사함을 보인다. 이런 해소방법에 따르면 도깨비의 속성이 귀신의 범주에 부분적으로 속한다고 볼 수도 있다.
도깨비의 성격과 특징
2. 도깨비의 성격과 특징 한국사람이라면 도깨비에 대해 누구나 한마디 씩은 할 수 있을 정도로 한국적 정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처럼 도깨비는 한국인의 뇌리에 강한 연상작용으로 남아 있으며, 한국문화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도 상징적 존재로 남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도깨비는 동굴 둥과 같이 음습한 곳을 거처로 하고 있으며, 활동시기도 밝은 곳을 피하고 밤이나 비내리는 낮 등을 택하는 陰鬼적 요소가 강하다. 민담을 통해서 본 도깨비의 형체는 대체로 젊은 남자나 도깨비불 등으로 형상화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이고, 이것은 사람의 손때가 묻은 헌 빗자루나 절구대 등 버린 물건이 변한 것으로도 보았다. 민담을 통한 도깨비의 성격으로는 장난이 많고, 심술이 많다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성격으로 나타나며, 난폭하고 무섭다거나 교활하고 영악하다거나 사람을 속이거나 놀라게 하고, 사람을 홀려 곤경에 빠지게 하고 특별히 술취한 사람에게 나타나 골탕을 먹이는 것으로 나타난다. 한편 도깨비는 온순하고 유머가 있고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착하며 또 어리숙하여 잘 사귀면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으로도 나타난다. 기능으로는 神力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신비스러움을 동반한다고 보았고, 그 신력으로 말미암아 도깨비는 富를 가져다주며, 어촌 지방에서는 풍어를 가져다 주는 神으로 보기도 했다. 유형으로는 출현현상을 토대로 하여 可視적인 것과 非可視인(소리로만 들리는 것)것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가시적인 도깨비로는 인간으로 化生하여 남자는 거인의 모습이나 여자는 미녀의 모습을 가지기도 하고, 혹은 아기도깨비, 색시도깨비, 영감도깨비등의 모습으로도 표현한다. 그리고 그릇형태, 연장형태, 농악기형태, 부엌기구형태, 곡식타작기구형태, 신발형태, 도깨비불, 혼불(魂火)등 거의 모든 사물에 도깨비의 형태를 볼 수 있다. 비가시적인 도깨비는 괴음 즉 집부수는 소리, 우박소리, 문두드리는 소리, 돌던지는 소리, 휘바람소리, 벼락치는 소리 등이나 혹은 환각, 환상류에 속하는 것이 있다. 도깨비의 형체는 대부분 도깨비불로 상징이 되는데 도깨비불은 파란 불빛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하면 불의 색이 없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도깨비불은 조화로써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하나가 되고 여러개로 분리되거나 합쳐지는 등의 변화를 보임으로 도깨비불의 신비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특이한 체형으로 묘사되는 것으로 신축을 자유자재로 한다는 것이다. 올려보면 볼수록 커지고 내려다보면 볼수록 작아진다고 한다. 이것은 아마도 현실적으로 정상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 아니라 공포나 두려움 속에서 판단이 흐려질 경우 착각의 현상으로 볼 수있다. 이를 어둑귀신(어둑서니)라고 하는데, 아무도 없는 밤중에 잘못 보이는 물체나 헛것을 뜻하는데, 이것은 해명할 수 없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 도깨비라는 존재를 이용한 결과로 생각된다. 또 해안 지방에서의 도깨비의 형체는 서양인의 체질을 표현한 것과 거의 유사한 모습을 갖고 있는데, 이것은 표류하다가 한반도 해안에 상륙해서 몰래 살고 있던 서양인들을 만난 사람들의 경험이 도깨비담 속에 수용되어 나타난 표현일 가능성도 있다. 이외에도 도깨비는 일반적으로 노린내(누렁내)가 심하게 난다고 하며, 키가 일반인에 비해 훨씬 크고 털보인 경우가 많고, 또 도깨비가 뿔이 났다는 모습으로도 표현하는데 뿔이 난 경우 할배 도깨비는 뿔따구가 세 개가 돋아가 있고 아부지 또깨비는 두 개라고 하는데 이것은 집안의 삼대를 배열하여 연장자 순으로 뿔의 수에 차이를 둔 것이라 볼 수 있다. 3. 속담에 나타난 도깨비 속담 속에서 도깨비가 언제부터 수용되기 시작했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알 수 없으나, ‘도깨비 기왓장 뒤지듯한다’라는 속담을 토대로 유추한다면 기와문화가 정착된 삼국시대까지 소급이 가능할 수도 있다. 속담속에도 도깨비가 등장한다는 사실은 우리 민족에게 도깨비가 어떤 위치이며, 어떤 존재로 인식되었는가를 알 수 있다. 도깨비와 관련한 속담들은 대개 도깨비의 속성을 반영것이어서 그것은 인간의 행위를 비유하려는 의도에서 형성된 것이 많다. ‘낮도깨비같다’, ‘도깨비 장난같다’, ‘오죽하면 도깨비 낮에 날까’ 등은 통상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인간의 행위를 보았을 때 비유하는 것이다. 도깨비는 야행성이 보편적인데도 불구하고 낮에 나타났다는 것은 도깨비의 본성을 잊은 행위로 사람들이 정도에서 벗어난 이상스러운 행위를 비유하기 위해 이런 속담이 발생했다고 볼 수있다. ‘덤불이 커야 도깨비가난다’, ‘도깨비도 수풀이 있어야 모인다’ 등의 속담은 도깨비의 활동무대가 숲속에 있음을 기초로 한 것이다. 도깨비가 활동하거나 재주를 피울 수 있는 공간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듯이, 사람들에게도 의지할 곳이 있어야 활동을 하거나 또는 어떤 목적하는 일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비유적으로 말할 때 사용한 속담이다. ‘도깨비 사귀었나’, ‘도깨비 사귀어 벼락부자 되듯 한다’, ‘도깨비 방망이다’등의 속담은 없던 살림이 별안간 불어났을 때 흔히 비유되는 말이다. 즉 벼락부자가 되어 그 과정을 설명하기가 어려울 때 이런 속담들이 사용되는데, 이것은 도깨비의 富神적 능력을 토대로 형성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도깨비 살림살이’라는 표현도 있는데 이것은 살림살이가 늘었다 줄었다 해서 종잡기가 어려울 때 사용한다. 따라서 보통의 상식으로 이해하기가 어려울 때 이를 설명하기가 쉽도록 도깨비 관련 속담들이 형성되었다고 볼 수있다. 이외에도 ‘도깨비 여울 건너가는 소리’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등과 같은 뜻으로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다. 또 어떤 사람의 무식한 행동이나 언행을 설명할 때는 ‘무식한 도깨비가 부적을 모른다’나 ‘무식한 도깨비 眞言을 알라’등도 있다. 부적이나 진언이 대개 잡귀가 인간의 몸에 끼어 병에 걸렸을 경우 사용하는 辟邪물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도깨비의 속성도 잡귀의 일종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들을 통해서 도깨비의 자리매김은 인간과 鬼의 중간에 위치시킬 수가 있을 것이다.
도깨비의 어원문제
1. 도깨비의 어원문제 도깨비의 명칭은 시대와 더불어 바뀌어 왔다. 그 어원을 고찰하면 그 속성에서 유래하였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고려사 열전과 동국여지승람에 豆豆里(豆豆乙)이란 표현이 나오고, 이를 또한 木郞이라고도 하였다. 목랑은 나무로 된 ‘메’ 또는 ‘망치, 방망이’이와 같은 것이다. 豆豆里는 ‘메’나 ‘방망이’를 가지고 작업하는 동작을 말하는 ‘두드리다’의 어간‘두드리’에서 유래한다. 한편 승려들이 사용하는 錫杖도 삼국유사에 의하면 가끔 신통한 일을 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석장을 몽고어로는 duldui, 만주어로는 dulduri라 한다. 그렇다면 석장의 신통력과 도깨비의 별칭인 두두리와는 상관관계가 있다고 볼 수있다. ‘메’는 만주어로 tugu(두쿠)라 하였는데, 이 두쿠는 ‘절구공이’라는 뜻도 있다. 절구의 평안도 방언은 ‘덜구(tol-gu>tot-gu)’로 부르며 이것을 男性어미를 첨가하여 tot-gu-a-bi가 tot-ga-bi(돗가비)로 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도깨비의 15세기 표기는 돗가비로 ‘월인석보’와 ‘석보상절’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돗 + 가비’의 합성어로 판단되며, 돗은 ‘火’나 ‘種子’ 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돗은 풍요의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아비’는 아버지 등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장물애비’등의 용례로 볼 때 성인이 된 남자로 이해된다. 따라서 돗가비는 풍요를 관장하는 男神의 역할을 맡고 있었던 신격으로 평가된다. 양곡을 생산하는 능력을 가진 杵(절구공이 저)를 숭배하는 원시신앙이 파생되어 도깨비 신앙으로 변하고, 이것의 일부는 도깨비 방망이의 재물생산능력으로까지 발전하였으며, 절구공이가 남성상징이기 때문에 도깨비는 장정의 일꾼 차림으로 나타나며 여자나 노인 유아의 모습은 도깨비의 형상에서 잘 찾아 볼 수 없다. 현재 각 지방에서 쓰이고 있는 용어를 보면 토째비(경북월성), 돛재비(경남거창), 도채비(제주도), 또깨비(전남신안), 돛깨비(전남함평) 등이 있다. 이들의 용어 변화는 ‘돗 + 가비>도가비>도까비>도깨비’와 돗 + 가비>도가비>도재비>도채비‘이다 따라서 현재 발음되고 있는 모든 도깨비의 명칭은 돗가비에서 파생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석보상절’에 보면 “돗가비 請야 福비러”에서 보듯 豊饒와 招福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신격임을 보여준다. 따라서 도깨비는 다양한 풍요신격의 하나로써 우리 민족에게 숭상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 ‘석보상절’의 내용을 볼 때는 邪神의 형태로 언급되어 있다. 불교적인 관점에서 우리의 토착신앙과 결합된 내용이 많기는 하지만, 도깨비는 백성을 미혹하는 雜神 정도로 취급됩을 엿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깨비의 존재는 현재까지도 왕성한 전승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런 흔적은 도깨비 신앙이나 도깨비 민담을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민담과 신앙속의 도깨비
민담과 신앙속의 도깨비 목 차 들어가는 말 1. 도깨비의 어원 문제 5. 도깨비담의 주제 2. 도깨비의 성격과 특징 6. 민담에 나타난 도깨비의 역할 3. 속담에 나타난 도깨비 7. 도깨비 신앙 4. 도깨비담의 전승집단 나오는 말 들어가는 말 도깨비는 우리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특이한 요괴다. 도깨비의 역사는 문헌에 의해서 신라시대까지 언급할 수 있고, 고려 및 이조로 내려오면서 우리 민족과 호흡을 같이해왔다. 그 성격으로 보아 농경문화와 더불어 형성 발전한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문화와 불교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는 복합적인 요소도 보인다. 그러나 그 근간은 한국적인 것이 특색이다. 한국인의 깊은 심성에 아직도 남아 있는 한국적인 도깨비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