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포보 제방 10일새 두 차례나 붕괴
경향신문 원문 기사전송 2011-05-15 23:15 최종수정 2011-05-16 00:08
ㆍ경기 여주 4대강 구간 60~90㎜ 봄비에 맥 못춰 ㆍ“제방과 도로 인접해 있어 여름철 대규모 홍수 우려”
4대강 사업 구간인 경기 여주 남한강의 이포보 주변 제방이 열흘 새 두 차례나 무너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말과 5월10일 비가 내리면서 공사장 일대 물살이 빨라져 제방 200여m가 깎여 나간 것이다. 15일 4대강사업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4대강 범대위)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한강 3공구 이포보 남단에서 하류 방향 오른쪽 제방 일부분이 지난 4월30일과 5월10일 붕괴됐다. 시공사인 대림산업이 조성 중이던 제방 인근 문화광장 예정지의 흙더미도 물에 잠기거나 소실된 것으로 보인다. 5000㎥의 토사가 유입되면서 이미 준설을 끝낸 이포보 하류에는 또다시 모래톱이 만들어진 상태다. 4대강 남한강 구간에서는 지난 1일에도 여주군 강천보 공사장의 가물막이 3곳이 비 때문에 붕괴돼 굴착 장비가 물에 잠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불어난 물이 뚫린 가설교 자리로 유입되면서 수압이 거세져 강둑이 깎여 나갔다는 것이다. 서울국토관리청은 이달 초부터 가설교와 제방 복구 작업에 들어갔으나 복구를 끝내기도 전에 지난 10~11일 비가 내리면서 제방이 또다시 무너졌다. 이 지역 일대에서는 지난달 30일 하루 동안 90㎜, 지난 10~11일에는 약 60㎜의 비가 내렸다. 4대강 범대위와 시민환경연구소는 가설교와 가물막이 일부가 비 때문에 유실돼 주변 제방과 시설 일부가 물에 쓸려 내려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남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제방이 도로와 인접해 있어 제방 붕괴가 도로 유실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봄비에도 이렇게 제방이 무너진다면 시간당 80~100㎜의 폭우가 쏟아지는 여름철에는 더 큰 사고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국토관리청 관계자는 “비가 온다는 소식에 소수력발전소 등 주요 시설물이 있는 강 왼쪽을 보호하기 위해 물길을 돌리려고 강 오른쪽의 가설교를 일부러 제거한 것”이라며 “수백년 만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제방 일부가 유실됐다”고 밝혔다. 시민단체가 유실됐다고 지적한 문화광장 등에 대해서는 “수위가 높아져 물이 그 위로 흐르고 있을 뿐 구조물 소실은 없다”고 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