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묵상기도 –
1. 묵상기도는 무엇입니까?
묵상은 눈을 감고 조용히 하느님의 사랑이나 신비, 말씀의 의미 등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묵상기도는 소리 내지 않고 조용히 마음속으로 올리는 기도를 묵상기도라고 합니다. 묵상기도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성경을 가까이 하고, 성경 말씀으로 묵상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성경 안에는 하느님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가 나타나 있습니다. 불순종에도 불구하고 회개하고 용서를 청하면 늘 기쁘게 받아주시는 아버지 하느님,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생명의 말씀을 주시는 예수님, 그리고 굳건하게 신앙생활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는 성령의 역사하심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니 신앙인이라면 당연히 성경을 읽을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말씀 안에서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사랑을 고백하십니다.
묵상기도를 잘 하기 위해서는 말씀 안에서 기뻐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말씀 안에서 기뻐하기 위해서는 말씀의 의미를 알아야 하고, 그 말씀을 통하여 다가오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느껴야 합니다. 그래야 묵상기도가 잘 되고, 묵상기도 시간이 지루하지 않으며, 묵상기도 시간에 분심이나 다른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2. 말씀으로 묵상기도를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① 말씀을 세밀하게 읽는다(세밀한 독서)
\”대충 눈으로 읽지 말고, 주의 깊게 모래 안에서 다이아몬드를 찾듯 그렇게 읽어보십시오. 연필을 가지고 밑줄을 그으면서 읽으십시오. 그러면 귀한 보물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말씀이 기쁨으로 다가오기 위해서는 그 말씀을 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야 하고, 그 말씀을 듣고 있는, 지금 치유를 받은 병자의 마음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말씀 안에서 보물을 찾듯이 그렇게 읽어야 합니다.
전에 읽었을 때는 그냥 넘어갔던 단어들이 그 말씀의 의미를 알고 나면 그렇게 빛나는 보석처럼 황홀하게 다가오고도, 가슴이 아프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모르면 그냥 지나가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다이아몬드를 모르는 아이들이 다이아몬드를 가지고 구슬치기를 하고, 호수에 가서 물수제비 뜨기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아무리 귀한 것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사용하지 못하거나, 그 가치를 모르면 소용없는 것입니다.
세밀한 독서를 하기 위해서는 “말씀연구”를 해 놓은 것을 보아야 합니다. 누가 그 말씀을 가지고 풀어서 강론을 한 것 보다는, 그 말씀을 쉽게 연구 해 놓은 것을 보아야 합니다. 아니면 강론이나 성경강좌를 통해서 그 말씀의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에티오피아의 내시가 이사야 예언서를 아무리 읽어도 이해가 안 되었지만 필리포스가 설명을 해 주니 쉽게 이해가 되었고, 세례까지 받게 됩니다(사도8,26-40). 이처럼 말씀은 혼자서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너무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 “말씀연구”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연구해 놓은 것을 읽고, 다시금 말씀을 볼 때 더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세밀한 독서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말씀연구입니다. 그 과정을 거쳐야 만이 세밀한 독서를 통해서 기쁨이 밀려옵니다. 그렇게 기쁨이 밀려올 때 나는 지성과 상상력, 그리고 감수성을 이용하여 그 말씀 안으로 빠져 들게 되고, 그 말씀을 통해서 나에게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아하!”하면서 감동과 기쁨과 안타까움이 밀려올 때 눈을 감고 묵상 기도 안으로 들어가십시오.
② 묵상
묵상은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고요히 말씀을 생각하면서 생각에 잠기는 것을 말합니다. 마음에 와 닿는 단어나 문장, 그 말씀이 나에게 전해주는 감동을 가지고 그 말씀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 말씀 안으로 들어갈 때 예수님께서는 친히 나와 함께 계시며 나에게 말씀을 해 주십니다.
묵상 기도 중에는 지성의 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납니다. 그 말씀에 좀더 가까이 가기 위하여 예수님 주변의 한 인물이 되어 보기도 하고, 주변의 사물이 되어 보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하여 내가 할 수 있는 노력들을 해 봅니다. 치유를 청하는 이의 마음이 되어 예수님께 매달려 보기도 하고, 예수님의 발치 앞에 앉아 있으려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말씀을 가지고 묵상기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주의력”이 사라지면 묵상은 공상이 되어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가 어딘가에서 완전히 딴 생각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묵상기도 할 때는
▶ 내가 지금 이 말씀을 가지고 묵상기도를 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고(주의, 깨어있음), 믿음을 가지고 예수님의 말씀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신심). 분심이 들면 다시 눈을 뜨고 묵상하고자 하는 말씀을 다시 읽으십시오.
▶ 묵상은 말씀의 내용 중에서 와 닿는 말씀을 가지고 그 말씀의 의미와 그 말씀을 통해서 나에게 하시고자 하시는 말씀과 내가 해야 하는 것, 내가 하지 못하고 있는 것 등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 묵상이 기도가 되기 위해서는 내가 주님 앞에 있음을 고백하고, 그 말씀을 통해 주어지는 은총에 감사와 찬미를 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은총들을 청할 수 있어야 합니다.
③ 말씀 안에 머물기
추리작용을 통하여 예수님의 사랑을 알게 되고 느끼게 되면, 그래서 가슴 깊은 곳에서 감사함과 뜨거움과 기쁨이 솟아나기 시작하면 추리작용을 멈추고 그대로 그 기쁨 안에 머무십시오. 아이가 아버지의 품 안에 있을 때 많은 말을 해야 만이 아버지가 기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말없이 아버지 품에 안겨 있는 그 자체가 나를 기쁘게 하고, 아버지를 기쁘게 합니다.
④ 말씀으로 기도하기(자유기도)
묵상을 마치면서 “말씀 안에서 기뻐하십시오. 그리고 말씀으로 감사하십시오. 말씀으로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십시오.” 이것이 바로 “말씀으로 기도하기”입니다.
3. 묵상기도 연습
말씀을 가지고 묵상연습을 하려고 합니다. 다음 사항을 주의 깊게 암기하시기 바랍니다.
① 먼저 “말씀과 놀이”를 차분하게 연필을 가지고 밑줄을 그으면서 읽으시기 바랍니다. 이해가 되지 않으면 다시 한번 읽으시기 바랍니다.
② 그리고 마음에 와 닿는 구절에 밑줄을 그으시고, 왜 마음에 와 닿는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③ 그리고 그 말씀의 의미를 생각해 보십시오. 말씀의 의미를 잘 모르겠으면 그 말씀의 설명을 참조하십시오.
④ 그리고 조용히 눈을 감고 그 말씀만을 생각하십시오.
⑤ 분심이 들면 다시 눈을 뜨고 그 말씀을 읽으십시오.
⑥ 다시 눈을 감고 그 말씀을 생각하십시오.
⑦ 그 말씀 안에서 예수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에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 분심은 들 수밖에 없습니다. 지구가 도는 것을 막을 수 없듯이 분심도 막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줄일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기도하기 전에 준비가 필요한 것입니다. 분심이 최대한 들지 않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 분심에 드는 나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⑧ 내 양심 안에서 나오는 생각들, 선량한 생각들, 하느님을 생각하게 하는 생각들, 나를 반성하게 하는 생각들은 모두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⑨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면 그 말씀 안에 머물러 보십시오. 말씀 안에서 기뻐해 보십시오. 한없는 예수님의 사랑을 느껴 보십시오.
⑩ 이제 예수님께서 나에게 원하시는 것들을 생각해 보고, 내가 예수님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들을 결심하십시오.
⑪ 그리고 내가 그것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십사하고 청하십시오.
4. 분심을 몰아내는 방법
① 먼저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의식적으로 온 몸의 힘을 다 빼 보십시오. 분심이 들어와서 활동할 기력까지도 빼 보십시오.
② 분심이 들면 숨을 크게 내 쉬면서 의식적으로 그 내쉬는 숨 안에 분심이 담겨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숨을 들이 마실 때는 의식적으로 “예수님”하면서 예수님으로 나를 가득 채운 다는 생각을 해 보십시오.
③ 의도적으로 분심 들지 않으려고 하십시오. 분심 중에는 일부러 내가 생각하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④ 분심이 들면 살며시 의식적으로 빗자루 질을 하면서 분심을 쓸어버리십시오.
⑤ 그리고 분심을 가지고 기도하십시오.
5. 묵상기도의 효과
보통의 경우는 묵상기도를 할 줄 몰라서 안하고, 묵상을 하려 해도 분심이 너무 들어서 괴롭기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좀더 쉬운 것을 찾고, 가톨릭에서 권장하지 않은 방법을 찾아 나서기도 합니다. 하지만 방법을 알고, 반복하여 몸에 익게 만들면 쉽게 집중할 수 있고,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으며, 기쁨이 넘치는 신앙생활을 하게 됩니다.
① 그냥 앉아 있다고 해서 묵상기도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밥을 먹기 위해서도 준비를 하는 것처럼, 묵상기도를 하기 위해서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준비해 나가는 과정이 바로 기도입니다. 묵상기도를 하기 위해서는 묵상재료를 준비해야 하고, 묵상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준비와 정리가 잘 됩니다.
② 묵상기도를 하다보면 집중력이 생깁니다. 묵상기도를 하는데 있어서 “주의”와 “신심”이 중요한데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기도한다기보다는 오만가지 분심 속에서 방황을 할 때가 더 많아 집니다. 집중력은 한 순간에 생겨나는 것이 아닙니다. 노력의 결실입니다. 마치 돋보기로 태양의 빛을 모아 종이를 태우는 것처럼, 처음에는 집중할 줄 모르지만 묵상기도를 통해 노력하다보면 큰 집중력이 생겨납니다.
③ 묵상기도를 하다보면 잘 보고, 잘 들립니다. 그전에는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들을 생각하게 되고, 미처 듣지 못했던 것들이 들리게 됩니다. 어떤 분은 “새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은 하느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일상생활에 빠져서 살다보면 못보고, 못 듣는 것이 너무도 많습니다. 즉 묵상기도를 통해 삶의 여유가 생겨나게 되는 것입니다. 여유가 있으니 보이고, 여유가 있으니 들리는 것입니다. 그런 여유가 있을 때 자신을 돌아볼 수 있고, 내가 하는 행동들도 의식할 수 있게 됩니다. 그 여유를 통해서 자신을 다듬을 수 있습니다.
④ 묵상기도를 하다보면 하느님의 큰 사랑을 느끼고, 체험하게 됩니다. 하느님의 큰 사랑을 통하여 나는 평화를 되찾게 되고, 집착한 것들에서 힘을 뺄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삶 안에서 힘을 뺄 때,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욱 편안해 집니다. 더 큰 사랑을 줄 수 있고, 계산하지 않을 수 있게 됩니다.
⑤ 묵상기도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행동하는 신앙인으로 만들어 준다는 것입니다. 느끼기에, 들었기에 움직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말씀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무엇이 하느님의 뜻이고, 무엇이 하느님 마음에 드는 사람인지를 알기에 많은 것들이 변화되어 나타납니다. 그런데 단점은 기도하지 않는 사람들로부터 이용만 당하거나 외면당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까지도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쁨이 샘솟기 때문입니다.
묵상기도를 통해 큰 신앙 키워나가는 내가 됩시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신앙인이 되어 봅시다. 주님께서 함께 해 주십니다. 주님께서 내 옆에 계십니다.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