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1일 촛불집회 (한겨레 신문 참고)















시위 나온 장애인들 “미친소 고스란히 내가 먹을 판”
하니Only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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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청앞 세종로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hyopd@hani.co.kr
 장애인들도 휠체어를 타고 거리 시위에 동참했다. 경기 김포의 석암재단 소속 시설인 베데스다에 있는 지체 장애인 7명은 이날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라는 팻말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전동 휠체어를 탄 김현수(33)씨는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면 결국 군대나 학교, 시설 같은 집단 급식을 하는 데로 갈텐데, 미친소를 고스란히 내가 먹게 될 것 같아 시위에 나섰다”고 말했다.

 

 “꿈은 많은데 미래가 없잖아요.”

 초반 촛불 집회를 이끌었던 10대들도 이날 시위 현장에 많이 나왔다. 인천 인일여고 2학년 이현주(17)양은 “그동안 학교에서 나가지 말라고 하고, 선생님들도 군중 심리에 휩쓸리지 말라고 자주 말해 그동안 나오지 못했다”고 했다. 학생들은 특히 경찰이 시위대를 연행하는 탓에 무서워서 나오지 못했다고 했다.

 학생들은 한 손엔 ‘이명박 OUT’, 다른 손엔 아이스크림을 들고 즐겁게 집회에 참여했다. 여고 2학년 장미지(17)양은 ‘왜 나왔느냐’는 질문에 “살라고 나왔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장양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못된 것에 대해 항의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변호사가 되고 싶은 꿈이 있는데 광우병 쇠고기가 수입되면 미래가 없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초반 쇠고기 청문회에서 송곳같은 질문으로 주목을 받은 조경태 통합민주당 의원도 이날 집회에 참가했다. 조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계속 고시를 강요하면 국민적 저항에 부닥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고시를 철회하고 미국과의 재협상에 들어가는 게 이명박 정부가 사는 길”이라고 말했다. 부산 지역 의원인 그는 “부산에서도 서서히 저항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집회에 다섯 번째 참가한다는 조의원은 ‘민주당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다’는 질문에 “그동안 제도권 안에서만 문제를 풀려고 해 소극적으로 나간 게 사실”이라며 “그점에 대해선 사과하고 앞으로 장외 투쟁 등 강력하게 의견을 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의원은 “청문회 뒤 싸이 미니홈피에 1촌 신청한 사람이 1200여명이 넘는 등 개인적으로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이날 실제 도살된 소 머리를 상여에 싣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서울 마장동에서 갓 도살된 고기소의 머리를 본 시민들은 “실제 소가 맞냐”고 묻기도 했다. 전농은 이날 소머리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 방향으로 갔으나 경찰에 막혀 전달하진 못했다.

 경남 상주에서 온 축산농 강동구(47)씨는 “국내 축산농가도 쇠고기 수입을 원천적으로 반대하진 않는다”며 “안전이 보장된 쇠고기를 수입하고, 원산지 표시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주에서 한우 200여 마리를 키운다는 강씨는 “4월18일 협정 체결 이후 한우 값이 130만원이나 떨어져 손해가 크다”며 “한마리 팔 때마다 약 50만원씩 손해를 보지만 사료값 부담 때문에 팔지 않을 수도 없고 모든 게 엉망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강씨는 또 “정부에서 엊그제 송아지 값을 보장하겠다고 내놓은 한우 농가 대책도 아무 의미 없는 것”이라며 “10년 전부터 시행해 온 정책일 뿐만 아니라 보험에 가입한 30%의 축산농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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