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5일 화요일 (백) 예수 성탄 대축일 낮 미사
오늘 전례
오늘은 예수님의 탄생 대축일입니다. 세상이 잠들어 있을 때 그분께서는 아기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누구나 가까이 가고 친근감을 가질 수 있는 아기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오늘은 참으로 기쁜 날입니다. 아무런 선입견 없이 주님을 가까이서 뵈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구유에 누워 계시는 아기 예수님께 우리의 희망과 바람을 말씀드리며 이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이사 9,5 참조
우리에게 한 아기가 태어났고,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으니, 왕권이 그의 어깨에 놓이고, 그의 이름은 위대하고 현명한 사자라 불리리라.
<대영광송>
본기도
주 하느님, 저희를 주님의 모습으로 놀랍게 창조하시고 더욱 놀랍게 구원하셨으니, 사람이 되신 성자의 신성에 저희도 참여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말씀의 초대
“얼마나 아름다운가, 산 위에 서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의 저 발!”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노래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기쁜 소식은 전쟁에서 승리한 것이다. 이방인에 의하여 폐허가 된 예루살렘과 이스라엘 백성은 예언자의 이 말씀에 감격한다(제1독서). 예전에는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말씀하셨다. 그러나 신약 시대에는 당신의 아드님을 통하여 말씀하신다. 그분께서는 천사들보다도 높으신 분이시다. 하느님께서는 당신께서 직접 낳으신 아들이라 선언하셨다(제2독서). 오늘 복음의 주제는 빛이다. 우주가 생기기 전부터 빛은 말씀과 함께 계셨다. 이제 그 빛이 사람이 되어 오신다. 세상의 어둠을 없애려는 목적이다. 하느님께서는 먼저 세례자 요한을 보내어 빛으로 오시는 구세주를 준비하게 하셨다(복음).
제1독서<땅 끝들이 모두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2,7-10
7 얼마나 아름다운가, 산 위에 서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의 저 발! 평화를 선포하고 기쁜 소식을 전하며, 구원을 선포하는구나. “너의 하느님은 임금님이시다.” 하고 시온에게 말하는구나. 8 들어 보아라. 너의 파수꾼들이 목소리를 높인다. 다 함께 환성을 올린다. 주님께서 시온으로 돌아오심을 그들은 직접 눈으로 본다.
9 예루살렘의 폐허들아, 다 함께 기뻐하며 환성을 올려라.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위로하시고, 예루살렘을 구원하셨다. 10 주님께서 모든 민족들이 보는 앞에서 당신의 거룩한 팔을 걷어붙이시니, 땅 끝들이 모두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8(97),1.2-3ㄴ.3ㄷ-4.5-6(◎ 3ㄷㄹ)
◎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세상 끝들이 모두 보았도다.
○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를. 주님께서 기적들을 일으키셨도다. 주님의 오른손이, 주님의 거룩한 팔이 승리를 가져오셨도다. ◎
○ 주님께서 민족들의 눈앞에 당신의 구원을 알리셨도다. 당신의 정의를 드러내 보이셨도다. 이스라엘 집안을 위하여, 당신의 자애와 성실을 기억하셨도다. ◎
○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세상 끝들이 모두 보았도다. 주님께 환성 올려라, 온 세상아. 즐거워하며 환호하여라, 찬미 노래 불러라. ◎
○ 비파와 함께 주님께 찬미 노래 불러라, 비파와 노랫가락과 함께. 나팔과 뿔 나발 소리와 함께, 임금이신 주님 앞에서 환성 올려라. ◎
제2독서<하느님께서는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 히브리서의 시작입니다. 1,1-6
1 하느님께서 예전에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여러 번에 걸쳐 여러 가지 방식으로 조상들에게 말씀하셨지만, 2 이 마지막 때에는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드님을 만물의 상속자로 삼으셨을 뿐만 아니라, 그분을 통하여 온 세상을 만들기까지 하셨습니다. 3 아드님은 하느님 영광의 광채이시며 하느님 본질의 모상으로서, 만물을 당신의 강력한 말씀으로 지탱하십니다. 그분께서 죄를 깨끗이 없애신 다음, 하늘 높은 곳에 계신 존엄하신 분의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4 그분께서는 천사들보다 뛰어난 이름을 상속받으시어, 그만큼 그들보다 위대하게 되셨습니다.
5 하느님께서 천사들 가운데 그 누구에게,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 하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까? 또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되리라.” 하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까? 6 또 맏아드님을 저세상에 데리고 들어가실 때에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천사들은 모두 그에게 경배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우리에게 거룩한 날이 밝았으니, 모든 백성들아, 와서 주님께 경배하여라. 오늘 큰 빛이 세상에 내리셨다.
◎ 알렐루야.
복음<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의 시작입니다. 1,1-18<또는 1,1-5.9-14>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부분을 생략한다.
1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2 그분께서는 한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3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4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5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6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요한이었다. 7 그는 증언하러 왔다. 빛을 증언하여, 자기를 통해 모든 사람이 믿게 하려는 것이었다. 8 그 사람은 빛이 아니었다. 빛을 증언하러 왔을 따름이다.>
9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 10 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11 그분께서 당신 땅에 오셨지만, 그분의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12 그분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당신의 이름을 믿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다. 13 이들은 혈통이나 육욕이나 남자의 욕망에서 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난 사람들이다.
14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15 요한은 그분을 증언하여 외쳤다. “그분은 내가 이렇게 말한 분이시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16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17 율법은 모세를 통하여 주어졌지만, 은총과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왔다.
18 아무도 하느님을 본 적이 없다. 아버지와 가장 가까우신 외아드님, 하느님이신 그분께서 알려 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 구절에서 모두 고개를 깊이 숙인다.>
보편 지향 기도<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를 극진히 사랑하시어 구세주를 보내 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리며 다 함께 한마음으로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그리스도 안에서 저희가 모두 구원받을 수 있도록 구세주를 보내 주셨으니, 교회가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르면서, 모든 사람에게 영원한 진리와 사랑을 드러내 보이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우리나라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모든 국민이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온 선조들을 본받아, 각자의 이기심을 버리고 이웃과 나라를 위하는 마음을 가지게 하시어, 이 나라가 참된 번영의 길을 걷게 하소서. ◎
3. 버림받은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사회와 이웃의 무관심으로 버려진 이들을 보살피시어 그들을 손수 어루만져 주시고 희망을 주시며, 저희는 그들 안에 숨어 계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발견하고, 더 겸허한 마음으로 남을 도우며 생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4.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아직도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이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찾는 마음을 불러일으켜 주시어, 그들이 하느님을 깨달아 마음에서 우러나는 기쁨을 누리며, 이웃과 함께 주님을 찬미하는 행복을 얻게 하소서. ◎
+ 주님, 성탄의 신비를 찬미하며 드리는 저희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시고, 저희가 언제나 이웃과 함께 기뻐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 기도
주님, 성탄 대축일을 맞이하여 거룩한 예배로 바치는 이 예물을 기꺼이 받아들이시어, 주님의 마음에 드는 완전한 화해의 예물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성탄 감사송 참조>
<제1감사기도에는 성탄 고유 성인 기도>
영성체송 시편 98(97),3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세상 끝들이 모두 보았도다.
영성체 후 묵상
예수님은 빛이십니다. 그분께서는 모든 이를 비추시고자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특히 세상의 구석진 곳을 밝히고 어두운 곳에 광명을 주시려고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아직도 사는 것이 두렵고 불안하다면 아기 예수님께 청해야 하겠습니다. 삶의 두려움을 떨치고 평화와 기쁨 안에서 살 수 있는 은총을 청해야겠습니다. 그분께서는 반드시 주실 것입니다. 오늘은 이러한 기도를 바치는 날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자비로우신 하느님, 오늘 태어나신 구세주께서 저희를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게 하셨으니, 불사불멸의 은혜도 받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오늘의 묵상
어느새 성탄절이 되었습니다. 한 해 동안 우리는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이렇게 살다가 우리는 어디로 가게 되는 것인지요? 우리 삶의 최종 목표는 어디에 있는지요? 물론 우리는 답을 알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처럼 처음부터 계셨던 말씀의 주님께 돌아갈 것입니다.
그러기에 한 해의 끝에 성탄절이 있는 것은 신비입니다. 아기 예수님처럼 다시 태어나 새롭게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성탄절에도 인생의 첫 시절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어린이의 생각으로 돌아가 그때의 동심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갓 결혼했던 시절로 돌아가 그때의 순수함으로 인생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전능하신 주님께서 아기의 모습으로 오신 것은 이러한 메시지를 주시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처음 목격한 이들은 목자들이었습니다. 가난한 그들이 구세주를 먼저 만난 겁니다. 주님께로 가는 데는 어떠한 조건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물질에 기대고, 지식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성장은 은총에 의한 것이지 다른 무엇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기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을 조용히 바라봅시다. 아무도 거절하지 않는 천진한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믿어 왔고 앞으로도 의지해야 할 주님의 모습입니다. 그 모습을 닮을 수 있는 은총을 청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