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신 korea, 충청남도논산 파리외방전교회, 성재덕. 60,11,15 논산에서
친애하는 후원자 여러분께,
신년을 맞이하여 저는 다시 한번 여러분들께 신년인사를 전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돌아오는 성탄절에 저는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 그리고 여러분 모두의 일상의 근심 걱정을 위해 아기 예수님께 기도드릴 것입니다.
주님의 나라를 널리 전파하고자 하는 깊은 신앙심으로 애긍과 기도로써 당신의 선교사들을 돕고 있는 후원회 여러분들게 주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천주님께서는 저로 하여금 논산의 외교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를 알리며 수많은 영혼들을 위하여 구령 사업을 하도록 영광을 주셨습니다. 주님은 좋으신 분이십니다!
제 본당 구역의 200,000명을 헤아리는 외교인과 3,200명의 교우들 그리고 학생 수 1,000명이나 되는 3개의 학교를 돌보다 보니 일이 넘칩니다. 물론 저의 교우들에게 부족함이 전혀 없다고 말씀드린다면 그것은 거짓말일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 교우들이 자신을 완성시킬 수 있도록 돕기 위하여 우리 선교사들이 있는 것이 아닙니까? 그리고 이러한 완성이 당대에 성취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 심지어 구교도 국가들을 살펴 볼 때 그들은 완전했습니까?
하느님께서는 우선 은총으로 역사 하시지만 그 은총을 널리 전하기 위해서는 인간을 필요로 하십니다. 천주님의 은총이 결실을 맺기 위하여 선교사들이 겪는 어려움들을 여러분들은 알고 계십니까? 외교인들의 환경이 어떠한 것인지 여러분들은 알고 계십니까?
여러분들이 살고 있는 그리스도교 국가에서는 주일을 지키며 살고 있습니다만, 이 곳에서는 공장, 상점, 농민 등 (이들은 주로 모여서 일합니다), 모두들 주일이라는 것을 모르고 아주 오랜 옛날부터 주일에도 일해 왔던 것입니다.
이 곳엔 닷새마다 장이 섭니다. 그래서 장날이 일요일과 겹치게 되면, 이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대부분의 교우들은 주일에는 신경조차 쓰지 않습니다. 따라서 주일을 지키는 교우들은 사회로부터 동떨어지는 것이며 관습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는 것이며 또한 신앙이 아직 약한 교우들이 보기에는 이는 생계 수단을 잃게 할 뿐인 것입니다.
이 곳 사람들이 천주교의 규율을 아주 엄격하다고 여기느니 만큼 그 규율을 수용하는 것이 쉽지 않음은 당연할 것입니다.
우리 프랑스의 생활 수준은 평균적으로 비교적 높습니다만 이 곳 사람들은 얼마나 비참한 가난 속에서 살고 있는지 여러분들은 상상도 못 하실 것입니다. 초라한 집에서 넝마 같은 누더기를 걸치고 통신 수단이며, 전기, 난방시설도 제대로 되지 않은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제가 있는 논산의 주민은 약 30,000명됩니다. 저는 극빈자들을 먹이기 위해 미국인들로부터 옥수수 가루를 배급받아 수녀님들이 그것으로 죽을 끓여 2,5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줍니다. 그것마저도 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상당 수 있습니다. 2,500명! 전 주민의 1할이 염치 불구하고 죽을 얻어먹으러 온다는 말입니다. 수녀님들이 쉬느라 하루라도 손을 놓으면 그 많은 사람들이 하루 한 끼로 견뎌야 합니다.
배가 불러야 설교도 귀에 들어온다는 말이 있듯이, 이러한 극빈의 상황 속에서 주일을 지키지 않는다고 누가 감히 돌을 던지겠습니까? 일용할 양식을 구하지 못해 자녀들에게 교육도 제대로 못시키고 맹물 몇 모금으로, 혹은 먹지 못하는 과일들로 배를 채우는 그들의 사정을 참작해야 하겠지요?
그러나 이러한 가난 속에서도 굳게 믿음을 키우는 이들도 있습니다. 여러분들께 그 예를 얼마든지 들려 드릴 수 있습니다.
한 번은 두 여 교우가 길을 가다가 들 것에 의해 병원으로 실려 가는 거의 죽어가는 한 여자를 보고는 그 환자 뒤를 따라 갔습니다. 한 시간을 따라 가며 기회를 엿보다 교우들은 급기야 환자 가까이 가서 복음을 전하고 대세를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얼마 후 그 환자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또 한 여 교우는 중풍에 걸려 꼼짝도 못하는 한 여인에게 6개월 동안 교리를 가르쳐 영세를 받게 했습니다.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은 둘씩 짝을 지어 매주 외교인 집을 방문합니다. 교우들은 불편을 참으며 이틀씩이나 집을 신부에게 빌려주어 교우들에게 성사를 베풀게 합니다. 천주께서는 분명코 이 선한 사람들을 알아보시고 상을 주실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가장 버림받은, 그리고 공산당들과 인접해 있어서 가장 큰 위험 속에 살고 있는 그들인 만큼 저는 마지막 날까지 그들을 사랑할 것입니다. 부디 그들이 훌륭한 교우로 성장하여 부족함이 없는 백성을 만들어 가도록 하여주소서!
다시 한 번 저의 심심한 감사와 신년 인사를 함께 전하며,
